단풍이 산허리 아래까지 원색으로 곱게 물들이고 있는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로 쉬엄쉬엄 달리다 보면
누런 들판 사이로 쌓여가는 볏짚에서
마을 어귀에 도리깨질하는 촌로의 가을걷이에서
뒷담 감나무 가지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까치밥에서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굳이 행락객이 되어 명산을 찾지 않아도
조행길에서 만나는 가을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하며 꽉찬 가을을 만끽할 줄 아는 낚시꾼들은
산을 찾는 행락객 보다는 두배정도 행복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류지를 찾아가는 길
먼발치에서 졸졸 따라다니던 가을은 소류지에 도착하자 절정을 이룹니다.
오늘은 상류부터 탐색합니다.
대락골못 상류에서 바라본 우안 전경입니다.
좌안 전경. 길은 좌안으로 나 있으며 최상류에 차량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제방에는 억새풀로 빽빽합니다.
제방에서 바라본 우안 전경으로 낚시한 흔적이 없습니다.
좌안 상류에는 b담당과 k담당이 나란히 붙어서는 대편성에 여념이 없습니다.
좌안 하류 제가 앉은자리 인데요
대충 대를 펴다 말고 날이 저물까 싶어서 급한마음에 카메라를 들었는데
펴다 만대를 마무리하러 가야겠습니다.
저수지 가운데에 말풀은 아직 삭아 내리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저수지 안에는 아직 삭지 않은 말풀만 있는게 아니라 가을도 있습니다.
제방 아래는 이미 추수가 끝났습니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수질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대 편성을 마무리했습니다.
좌측 28대 이하 3대는 우안 산자락 쪽으로..
우측 30대 이상 4대는 제방쪽을 향하여
울긋불긋한 가을붕어를 낚으려고 모두 일곱 대를 편성했습니다.
제방 우안에 있는 산과 멀리 뒤쪽에 보이는 높은 산 사이로 난 골자기로 들어서면
대형 저수지 봉림지가 있습니다.
b담당도 대충 마무리를 지은 것 같습니다.
들국화 아래로 내려선 k담당 무슨생각하고 있은 걸까요?
일행이 대편성을 마칠 즈음에 또다른 일행이 들어옵니다.
세분이서 최상류에 빼곡히 자리했습니다.
제방 아래쪽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마지막 남은 감이 까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해도 넘어가지 않았는데 달은 이미 중천에 떠 있습니다.
가을색 옷을 입은 산골짜기 작은 소류지는 해가 짧기만 합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좌안 쪽에는 해가 넘어가고
산 그림자가 맞은편 산자락에 걸렸습니다.
좌안에서 나란히 대편성을 마친 일행은
오후 5시 해가 완전히 넘어가기전
이른 저녁을 먹고 붕어를 만나러 갑니다.
날이 저물었는데도 별로 어둡지 않은 것은
낮에 중천에 떠 있던 달이 해가 넘어가자마자
빛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보름달은 아니지만 굉장히 밝습니다.
제가 쳐놓은 파라솔 텐트 안에서 제방 쪽 전경이
훤히 보일 정도로 밝습니다.
아무래도 이 달이 넘어가야지 보고 싶은 님이 올 것 같죠...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고 무릎이 시려옵니다.
난로를 키고는 모포를 덮었더니 이번엔 너무 뜨겁네요
불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난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궁리를 하다가
난로 앞쪽에 돌을 양쪽에 고아 놓고는 앞쪽으로 45도 눕혔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니 열기가 조금 누그러지고 견딜 만 하네요^^
새벽 피크타임에 졸지 않기 위해 초저녁 쪽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좀처럼 잠이 오지 않고 온갖 상념에 잠겨서는 선잠으로 시간을 죽이다가
'딱'하는 소리에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모포를 사정없이 뒤쪽으로 걷어내고 대를 잡았습니다.
제법 용을 쓰며 올라온 녀석은 8치 정도 되어 보입니다.
붕어가 마른 편인데도 계곡지 붕어라서 그런지
손아귀에서 앙탈을 부릴때는 상당한 완력을 주어야 했습니다.
이 녀석이 오늘 가장 큰 새우를 물고 나와 버렸는데요.
입을 확인해 보니 엄청나게 큽니다.
11시 조금 넘어선 시간
달은 제가 앉은자리 뒤쪽 산꼭대기에 걸렸습니다.
이젠 달 그림자가 건너편 산자락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낚시에 돌입해서 콩과 옥수수를 장착한 3대는
모두 큰 새우로 교체해서 투적해 놓고는 다시 모포를 찾습니다.
선수가 되기에는 아직 멀었나 봅니다.
모포는 앞으로 밀고 대를 잡으면 되는데
뭐할라고 뒤로 걷어내 가지고서는....
다시 자세 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2시가 넘어서면서 달이 완연히 사라지고
소류지에 어둠이 짖게 깔렸습니다.
45도 각도로 엎드려 놓은 난로가 여전히 뜨거워서
완전히 바닥에 눕혀 놓았더니, 한기가 조금 느껴지지만
뜨거운 것 보단 한결 낮습니다.
이렇게 자정도 넘어서고 1시경에는 늦게 일행을 찾아서 들어온
떡밥꾼은 앉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았던지
제방을 선택해서는 조심을 한다고 하는데도
소류지 정적을 가르기에는 충분한 소음이 세어 나옵니다.
낚싯대 한 대를 펴서는 조금 하는가 싶더니 이내 차량으로 들어가고 마네요.
떡밥꾼이 사라지기 무섭게 28대에 입질이 붙었습니다.
한참 꼬물거리고 있는 찌를 처다 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옆 26대가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화들짝 챔질을 했더니 예의 비쩍 마른 7치 정도 되는 넘이 올라옵니다.
살림망에 넣어 놓고 자세를 잡으려고 하는데 난로가 '퍼버벅'거리며 꺼집니다.
가스가 다 됐나 싶어 손잡이를 들었더니 손잡이가 '뚝' 떨어지네요.
흐물흐물해진 손잡이를 놓고 스위치를 off쪽으로 돌려보니 360도 막 돌아 갑니다.
땅바닥에 엎드려 놓았더니 열기가 위쪽으로 오르면서 손잡이는 녹아버리고
스위치 버튼도 제 기능을 못하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난로 없는 새벽을 상상하니 아찔했는데요..
위험하지만 하는 수 없이 난로 대신 가스버너를 이용해서
모포 속을 훈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꼼짝 않고 새벽 4시까지 단단히 쪼으긴 했는데 입질은 없네요^^;;
새벽 4시가 넘어서면서
k담당이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사용하던 난로를 제게 주셨는데요.
열심히 쪼아서 큰 넘을 낚으라고 준 난로는
큰 넘이 오기 전에 저를 꿈나라라 보내버렸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대락골지 아침을 맞습니다.
부시시한 눈으로 사방을 살펴보니
간밤에 차량으로 이동했던 떡밥꾼이 제방에서 여친이랑 도란도란 정겹게
아침을 맞이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입니다.
저 녀석은 언제 저 만큼 올라왔을까요
눈에 힘주고 있을 땐 미동도 안하더니...
난로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에 나온 신형난로가 화력은 좋으나 화력 조절 폭이 적어서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조절 스위치를 조금만 저온 쪽으로 이동을 하면 금방 꺼저버려서 고온으로 둘 수밖에 없는데요
저도 이날 평상시와는 달리 난로를 믿고 엷은 옷을 입었다가 뜨거워서 혼이 났습니다.
좌측에 있는 화력조절이 용이한 빨간난로를 권합니다.
작기도 하거니와 가스 한통으로도 밤새 모포속을 훈훈하게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저온으로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합니다.
그 밖에 구형 푸른 난로도 괜찮다고 하니 참고하십시오.
"붕어 낚은 사람 있습니까? 철수합시다"
b담당 살림망이 물속에 있네요.
저도 대 접으러 가야겠는데 짐이 장난이 아니죠?
제가 낚은 넘들입니다.
모처럼 두 마리나 했네요^^
대락골못 싱크로나이즈 대표선수 붕자와 붕녀,
예쁘게 봐 주세요^^
"입벌려!"
붕어는 비쩍 말랐는데 입은 장난이 아닙니다.
새우빨(?)이 좋을 것 같죠.
중간에 있는 넘은 b담당이 낚은 8치인데요
제가 또 장원을 먹고 맙니다.^^
대락골못에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꾼들을 남겨두고 일행은 먼저 철수를 합니다
백학삼거리에서 창평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우측에 수덕쉼터가 있는데요
저희 일행은 산성쪽으로 낚시를 오는 경우 더러 들리는 곳입니다.
아침요기에 적당한 고디탕, 황태국 맛이 괜찮아 소개합니다.
제가 월척로고를 보여드리며 이런 모자 쓰고 오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푸짐하게 주시라고 당부말씀 드렸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 일 시 : 2004. 10. 23(토) 15:00 ~ 24(일) 07:00
* 장 소 :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 대락골지(봉림지 300여미터 못미처 왼쪽에 제방보임)
* 동 행 : b담당, k담당
* 날 씨 : 비온 뒤 맑음
* 앉은자리 : 제방 좌안 하류(월척) 상류(b담당, k담당)
* 수 심 : 1m 내외
* 미 끼 : 새우
* 입질시간대 : 11시, 새벽3시
* 채 비 : 유동채비(원줄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이세11호)
* 대편성 : 7대[24, 26, 28, 30, 32, 34, 36]
* 조 과 : 월척2(8치1, 7치1), b담당(8치1), k담당(꽝)
* 특기사항 : 수질이 아주 양호한 저수지로 아직 삭아 내리지 않은 말풀이 못 중앙을 비롯해서 가장자리 일부에 분포해 있은 걸로 봐서 한여름에는 찌를 세울 공간이 없을 정도였을 거라는 짐작이 가능하며, 인근에 대형 봉림지가 있어 물이 마를 일은 없을 듯하며 자생 새우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어자원도 풍부할 것으로 사료됨.
저수지에서는 발자국과 추억만 남기고 쓰레기는 되가져 갑시다.
































붕어의 매끈한 모습도 보기가 좋군요. 어자원이 풍부해 보입니다. 다음에 물때를 맞추어 출조하면
월척의 낚음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추위와 싸움에 수고 많이 했습니다. 늘 조행에 건강과 안전이
함께하시고 아름다움으로 점철되어지는 조락의 기쁨 맘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신 조사님들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수고와 고생으로 출조하신 화보조행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항상 행복한
일이 무한하기를 염원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가을걷이 할쯤 붕어 걷이도 해야 하는데..
다음에 좋은 소식 기다리 겟습니다.
대락골못의 대표 싱크로나이즈 대표선수의 자태 잘 보았습니다.
가을색이 물씬 묻어날 것 같은 소류지에서의 조행 참 좋아보입니다.
대락골지의 조행에 고생 많았습니다.
그리고 동행하신 b담당,k담당 조우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월척님께 감사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경치가 저수지와 어울려 운치를 더해주네요.
예쁜붕어와 빨간 까치밥 한개가 무척 정겹기도 하구요.
좋은 그림 잘 보았으며 수고하신 월척님과 동행하신
님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가을 화보만 보고 있어도 단풍구경 안가도 되겠어요.
좋은그림 잘 보고 갑니다.
참 신형난로 불편한게 너무 많아요.불을조그만 줄이면 꺼지고
그럼 좋은하루 되세요...^^*
월척님 만큼이나 날씬한 붕어가 먹성은 좋았군요^^*
담에는 씨름 선수 같이 우람한 붕순이를 만나시길 바래요
수고 하셨구요 함께하신 b.k 담당님도 고생 하셧습니다
군위 산성면 봉림리"대락골지" 주변 가을단풍과 쭉빠진 붕어잘보고갑니다.
추운밤 낚시하며 고생한일을 조행기보면서 혼자웃고있습니다.
누구나 처음가는 길이지만 월척님 소개해준 저수지는 다찾아가겠습니다.
b담당님,k담당님 분발하십시요 우리의 호프월척님께서 장원을 하셨다는데 축하인사 올립니다.
추운밤 고생많앗습니다.
월척님! 건강하시고요 행복하십시요.
오늘도 멋진 화보 잘 보았습니다
짙은 가을색과 가심 벌렁거리는 못을 잘 표현해 주셨네요
추천하신대로 빨간 대물꾼 난로 손에 넣었습니다
동행하신 b담당님, k담당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환절기 건강히 납회때 뵈요
봉림지 밑에 있는 대락골지에서 좋은밤 보냈셨군요
제가 지난 토요일 비상근무 하지 않았으면 노지에서 우연이
뵙수가 있었을 텐데요
봉림지 상류에 있는 소류지 출조계획이 있었으나 취소 되었네요
수년전에는 마을에서 통제하여 진입이 쉽지 않았는데요
마침 봉림1리에 지인이 있어서 가을단풍 잘보고 왔지요
날신한붕어 인물이 좋군요
빵보다 길이가 중요 하니까요
깊어가는 가을에 계측대에 누운 대구리 사진이 그리워 지네요
월척님
그림이 별로 없는 화보조행기는 언제쯤 이면.....
추운 날씨에 수고 하셨습니다
동행하신 b주사님,k주사님 수고 하셨습니다.
청수회 정출관계로 이제서야 화보를 접합니다.
언제나 정성이 가득한 화보지만 이번엔 가을색이
만연해서 한참이나 봅니다.
함께하신 님들께도 안부 전해 드립니다.
늘 좋은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