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님을 만났습니다.
손으로 잡아 보니 제가 목표한 것 보다 0.1mm가 더 긴 사구팔이더군요.
때는 바야흐로 지난 주 황금연휴 첫날인 금요일 오후 3시 정각, 오전에 볼일이 있어 시간을 좀 지체한 탓에 도저히 어둡기 전에 도착하긴 어렵겠구나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희망을 안고 애마를 고속도로 위에 올려 의성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아!
그러나 엑셀럴레이터 페달은 절반도 밟지 못한 채 쥐꼬리 만큼 남아 있는 태양을 원망스레
바라보며 그만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쌔리 밟아도 될똥말똥한데.....
오늘 찾아가려는 의성군 다인면 소재 송화지는 최근 여러 번의 출조로 인해 지형을 익히
알고 있었고 또한 이곳을 찾는 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늦게라도 도착하면
대 펴는 덴 큰 문제가 안 되리라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7시가 다 되어서야 의성** 낚시방에 도착했습니다.
왕새우 주세요. 가게에 들어서자 마자 왕새우 달라고 외쳤습니다.
이얍......
오늘 따라 유난히도 새우가 커 보입니다.
실제로 크기도 하고요.
부탄가스 두 개를 사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싸장님이 캔커피 하나를 쥐여주며 어디로 갈거냐고 물어보시는군요.
송화지요.....
송화지란 말에 사뭇 놀란 표정을 하며 거긴 이쪽 꾼들도 밤낚시는 잘 안 하는 곳이라며
담이 많이 세졌다고 하시는군요.
하여간 낚시에 미치면 눈에 비는게 없는 모양입니다. 참 기이한 일입니다.
어렸을 땐 작은형 없이는 화장실도 못갔는데.....
철수할 때 꼭 한번 들러보라며 사각지라는 곳을 안내해 주시는군요.
가게를 나와 송화지로 향하는데 웬지 머리칼이 곤두섭니다.
송화지에서 몇번이나 밤을 새워봤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어지간한 현지꾼들도 밤낚시를 잘 안 한다는 말이 자꾸 뇌리를 쌔립니다.
to be continued....
사구팔...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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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행기 읽게되는군요..히히히!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뻑을 치시다니...
사구팔이 그렇코롬 쉽사리 뚝새님에게 앵기다니...
믿을수가 없군요^^ 그건 그렇고...
송화지 납량조행기(여름지나서...)기다려봅니다.
일주일만에 조행기라 대물낚시꾼 특유의 자제력에 감탄할 뿐입니다!
송화지를 구신 야그로 일단은 보호하려는 거 다 압니다.~
얼릉 빨리 쌔기 498 보여조요,,,,,,~~~ㅇ
가물치나 메기 뭐, 이딴 거 아니지요?^^*
같이 한번 출조할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그냥 읽어도 재미있으니까....
뚝새의 조행기는 붕어가 없다.
아마, 턱걸이 30.4cm가 될랑강???
변함 없는 응원의 꼬릿글 고맙습니다.
이맛에 재미 없는 대물낚시 계속한다니깐요.^^
서태안님!
언제고 시간 되실 때 송화지로 오십시오.
저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따로 약속을 정하긴 힘들지만 아마도 오시면 만날 수 있을겁니다.
깊어가는 가을 딱 두 군데로 출조지를 압축해서 얼음얼기 전까지 죽어라고 파볼 생각입니다.......
가지고 있습니다
모처럼 보는 조행기, 항상 그렇듯이
꾼의 진면목이 느껴집니다
송화지는 제고향 근처에 있는 저수지인데
참 좋은 저수지이지요
제작년까지만해도 꾼들의 발걸음이 매우 뜸햇는데
지금 의성ic사장님이 안계에서 영업할때
많은 꾼들을 송화지로 보냈지요
그래서 마을 주민들이 고기가 없으면 낚시도
안오겠지하는 마음으로 2002년 겨울에 그물(속칭 쵸크라하나요)
을 쳐서 고기를 거의(?) 다 잡았냈다고 하는 이야기를
저도 낚시가서 들었습니다
아마도 사실일겁니다
498의 꿈을 다른곳으로 정해야 목표 달성 하실것 같습니다
2003년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