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꾼에게 익숙치 않은 합천이지만
조용히 합천으로 다니는 꾼들이 더러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물2가 입학하기 전부터 쌍백, 삼가, 가회쪽으로 더러
다녔습니다.
합천, 진주의 지방꾼들은 대형지에서 떡치기를 즐기기 때문에
손을 덜탄 소류지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합천호 댐 둑에서 삼가방향으로 좌회전 하면서
빼어난 산세에 어설픈 솜씨나마 한 컷!
'한국의 가을하늘'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던데
역시 요즘의 가을하늘은 온통 구름작품으로 가득 합니다.
좌안에서 우안쪽을 마주본 그림 입니다.
길가의 작은 저수지 이지만 풍부한 일조량과 곡물의 유입에다가
수초의 발달로 붕어의 성장여건이 훌륭함을 알수 있습니다.
산타모님이 여러수의 월척을 땡긴 곳이며
39cm까지 기록한 곳이니 더욱 미덥습니다.
좌안에서 상류를 본 모양 입니다.
연안의 뗏장이 많이 삭아든 상태에서 그림이 이정도 나오니까
뗏장이 성할때는 대단한 포인트를 형성하고 있었을것을
쉽게 짐작할수 있습니다.
'새우미끼로 첫입질'을 찾으러 세번째 출조를 하는 조나단님이
버거운 짐을 지고 열심히 포인트를 찾고 있습니다.
좌안에서 둑쪽으로 본 그림 입니다.
상류를 제외한 나머지 삼면이 모두 둑의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각지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대물이 연안뗏장을 타고 오를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상류의 뗏장밭의 마릿수를 포기하고 이곳에서
회유목을 잡아 보기로 결정 했습니다.
출발직전에 손님이 거푸 오시는 바람에 오늘도 시간이 촉박 합니다.
벌써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우측으로 36, 32, 29, 25, 21,(사진 우측의 뗏장앞으로 펼침) 25, 29, 40, 40(정면의
뗏장더미 근처로 펼침)
8대를 얼른 펴고 어둠 속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 앉아서 떡붕어님에게 보고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희한한게 잠이 예민해서 어지간히 피곤해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해서
걸핏하면 밤을 지새우기 일쑤인데
수초밭에 8대 펴고 앉으면 원하는 시간에 잠들수 있습니다.
잠결에 무슨 소리에 깨어보니 뒤에서 후레쉬가 내려보고 있습니다.
"낚시 하십니까?"
"예."
"순찰중에 차가 보이길래 무슨일인가 하고 올라 와봤습니다.
안춥습니까?"
"예, 수고 하십니다.
추위는 견딜만 합니다."
"우와! 멋있습니다.
수고 하십시오."
"예, 수고 하십시오."
이날씨에 낚시꾼이 웅크리고 앉은 저수지의 모양이 궁금 했던지
순찰경관 둘이서 자꾸만 저수지쪽을 후레쉬로 비춰본다.
시계를 보니 9시 50분 이네요.
조금 더 자고 11시쯤 일어나면 맞을텐데...
나중에 들은 얘기 이지만 이때 조나단님의 29칸 찌가 멋지게 올리는
중이었답니다.
당사자인 조나단님과 옆자리의 산타모님이 침을 꼴깍! 넘기면서
긴장하고 있는 순간 경관의 후레쉬와 씩씩한 목소리가
작은 저수지를 울리면서 찌가 내려갔답니다.
어이구! 아까워라!!
그후로 조나단님은 8치 한마리를 땡겨내고
'새우미끼로 첫붕어'를 상면한 기쁨에 엄청 행복 했답니다.
자정쯤 산타모님이 제자리로 오시고 뒤따라 조나단님께서 오셔서
야식을 먹으러 가는데 산타모님의 자리에서 캐미가 멋지게 솟아 오릅니다.
한참을 버티던 찌가 내려 가더니 또다시 올립니다.
그래도 챔질이 없으니 재미가 없었던지 캐미가 내려가 버립니다.
지난번 구연지 출조때도 산타모님은 똑같은 상황을 겪으시더니
오늘도 꼭 그대로를 연출 하시네요.
야식을 먹고 나서 상류쪽에서 캐미가 더러 솟아 오릅니다.
조나단님이 아까의 씨알쯤 됨직한 물소리를 내고
산타모님의 자리에서 턱걸이는 넉넉할만한 물소리가 나는데
"4짜 한마리 했심다.
.....메...기...."
2시쯤 되었을까?
산타모님 자리에서 대 차는 소리가 나더니 찌가 저수지 중앙부로 그냥
흘러갑니다.
높은 자리에 앉더니만 대가 그냥 솟구쳐 버렸나 봅니다.
1년에 한 두 번쯤 겪게 되는 일이 오늘 이순간에 벌어져 버리네요.
총알에 구멍추 한개쯤 달고
대끝을 뒷꽂이 끝에 살짝만 걸쳐 놓으시라고 강조를 드렸는데....
별다른 찌솟음을 보지 못한채 아침을 맞았습니다.
상류쪽의 조나단님은 난생 처음으로 대물낚시에서 8치 2수의 대박을
터뜨리고 멀리서 보기에도 기운이 넘칩니다.
시간이 부족한 조나단님께서 원하던 입질을 보셨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완전꽝은 면했습니다.
우측 36대를 차고 나간 녀석을 끌어 내어보니
7치 입니다.
조나단님의 8치 2수와 물사랑의 주워낸 7치 1수와
산타모님의 4짜 메기 입니다.
채소가 금값 이라는데 구연에서는 배추가 탐스럽더니만
여기에서는 풋풋한 무우를 봅니다.
'오지게 달렸다.'면 사투리 인가요?
작은 가지에 많이도 열렸네요.
아래 좌측은 호박꽃 입니다.
위의 꽃은 닭벼슬이고 아래 우측의 꽃은 천일홍 이랍니다.
그런데 꽃이름을 믿지는 마십시오.
떡붕어님의 작명 입니다.
화원ic에서 1시간쯤 걸리네요.
고령-합천-쌍백-삼가-가회-산청-진주
이쪽 구간에는 아직 손 덜 탄 좋은 저수지들이 더러 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야무지게 쪼아보시려면 이쪽으로 다녀 보십시오.
쌍백에서 부터는 태풍 매미의 흔적이 아직도 더러 보입니다.
이쪽으로 출조를 하실때는 상심한 농심을 다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 일시 : 2003년 10월 15일 (수) 야간 대물낚시
* 장소 : 산청 가정 소류지
* 날씨 : 자정을 지나며 하현 반달이 휘영청
* 조사 : 산타모, 조나단, 물사랑
* 수면적 : 약1000여평
* 수심 : 80 ~150 cm 내외
* 낚싯대 : 1.7 - 4.0 칸 8대
* 채비 : 5호원줄, 케블러5호목줄, 이세바늘 11호
* 미끼 : 새우, 콩
* 조과 : 붕어8치 2수, 7치 1수, 메기 40cm
* 기타 : 길은 멀고 길가에 어찌 보면 보잘것 없이 놓여져 있는
작은 저수지 이지만 일조량이 많고 곡물의 유입이 풍부하며
수초형성이 잘 되어서 붕어의 성장여건이 좋아서
꾼들이 덜 붐비는 초봄이나 늦가을에는 몇번이고 출조 해볼만한
저수지 입니다.
*가는길:합천-쌍백-삼가-가회를 경유하며 가회를 벗어나면서
산청군이 시작되는 첫동네인 가정리의 좌측 길가에 있습니다.












특히 물사랑님과 산타모님같은 고수와의 조행에서
장원을 하셨으니 더 더욱 기쁘시겠습니다
어릴때 특별한 날은 일기를 쓰듯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심도 괜찮을듯 한데
도수물로 축배를 들면서 무용담을 함 들어 볼까요 ㅎㅎㅎ
근데 제가 그랳습니다 어느날 사부보다 조과가 뛰어나고
갈때마다 어복이 있어서그런지 대박을 터트리고 난뒤부터
서서히 물만보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물가에 가지 안으면
안되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제 경험상 조나단님도 이제 환자의 길로 들어선 듯합니다
안동 어뱅이님 말씀처럼 죽기전에는 못고치는 병이라고 했는데
병이 더 도지기 전에 주위에 이런병도 잘고치는 의사가 있는지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조나단님 은 같은 환자니까 제외 입니다)
이상은 촉망받는 젊은 ㅇㅇ가 환자의 길로 들어서는 걸
안타까워 하며 이젠 더이상 돌이킬수 없는 중증 환자가 *^^*
가보지 않아도 멋진 소류지를 앞에서 볼 수 있는것!
바로 수고하시는 우리 월님들 덕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멀리까지 가셨는데 좋은 붕어 만났으면 금상첨화련만...
멋진 화보 보며 아쉬운 맘 달래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합천쪽의 소류지들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거리가 너무나 멀기에~~~
추운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그림과 멋진글 잘보고 갑니다.....
사진을 아시는 분이신것 같군요....
잘 봤습니다.
하룻밤 잘보내 셨네요 그림도 좋고 아주경관이 좋군요.
새벽엔 엄청 추울낀데 아무튼 고생 하셨네요.
화보 잘보았 슴니다...................
조나단님은 이미 골수에 병이 깊어서 백약이 무효한 상태에
빠져 드셨습니다.
본인께서 비록 훌륭한 의사 이시지만 자신의 병을 고칠수는 없지요....ㅎㅎㅎ
낚시꾼과선녀님 고맙습니다.
근무에 바쁘신 평일에 출조를 하면서
일 하시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 입니다.
학생조사님 언제 영천으로 초청 함 해주십시오.
청풍명월님, 영천대물님과 함께 실시간 함 하입시다.
영천에 쪼으던 소류지가 몇개 있어서 곧 나가볼 예정 입니다.
꼭 함께 좋은밤 한번 낚고 싶습니다.
오다가다님 허접한 물사랑의 사진에 높은 점수를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진에 더 관심을 가져 보는데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송사리님, 난로에 모포가 있어서 추위는 없습디다.
워낙이 물이 맑고 풍광이 아름다운 고장 이라서
조행 내내 마음이 즐거웠답니다.
님들 모두 안전조행 하시고 대물과의 조우를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한번 가고는 싶두만 너무멀어서 포기 했다는 ㅜㅜ
암튼 좋은 데 다녀녕 오셨네요
올해의 대물 낚시는 오늘로 마감이다 생각하고 목표수정하여 입질한번 보는 것이 었는데..
목표는 달성한듯 그 난데없는 검문만 아니었어도 많은 고수님들이 얘기하시는 그런 점잖은 입질을 보고 있는 도중에 왠 낚시터에 검문이 ..... 분하다.
사실 8치 두마리 잡은 놈들은 입질이 전형적인 대물 입질이라기 보다는 일반 유료낚시터에서도 볼수 있는 그냥 쭉 올리는 입질이어서.. 잡아서 기분은 좋았으나 바라던 입질은 아니었읍니다.
아쉬움이 남는 조행이었고 늦었지만 동행해주신 물사랑님과 산타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대물 낚시 출조란것 거짓말이 될수도 있을 것 같읍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