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요즘.
이렇게 더웠던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날씨에 한낮의 출조는 엄두도 못내고
오후 늦게 출조를 했습니다.
충남의 어느 산 기슭에 위치한 중형급의 저수지.
배스가 많고 터가 쎌때는 며칠을 도전해도
입질 한번 받기 어려운 곳인데
필자가 찾았을 때는 운 좋게 하루에 한두마리씩의
붕어가 비췄다고 하더군요.
해가 서산에 걸려 넘어갈 즈음에 도착한 저수지엔
한낮의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이 되면서 자리로 돌아오는 두어명의 조사님을
뵐수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분은 모임때 인사를 드린적이 있었던
선배님이셨는데,
선배님으로부터 포인트와 그간의 조황 등
저수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가 있었습니다.
깨끗한 바닥을 찾아 한대씩 한대씩 세팅하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밤 11시에 다다릅니다.
정면 나무사이에 집을 짓고 자리하신
노조사님과 바로 왼편 육초 둔덕을 노리고 계시는
선배님과 함께 조용히 찌불을 밝혀가는데
수다리 녀석이 다가오는줄 알았더니
오리식구가 야간 물놀이를 나왔네요^^
욘석들도 날이 더워 밤에 나왔는지 한동안을
근처에서 머물다 갑니다.
근래 자정즈음에 붕어가 입질을 해주었다는
선배님의 조언에 조용히 찌불을 응시하고
정말로 자정이 넘어 새벽 1시가 되기전
정면 60대에서 어신이 찾아옵니다.
다른 자리보다 둔덕이 져서 수심의 차이가 있고
한번씩 물풀이 걸려 나오던 포인트라
그쪽에 집중적으로 긴대 4대를 편성하였는데
그게 맞아 떨어졌나봅니다.
쪼옥 빨고 들어가더니 사선을 그리며 오르는 찌.
그리고 이어진 챔질에 몇번의 앙탈을 보여준 녀석은
깜박잊고 뜰채를 펴지 않은 탓에
옆 자리의 선배님의 도움으로
계측자에 올릴수 있었습니다.
수면에서 좌대 높이가 2미터는 됐거든요^^:;
' 아이구~오랜만이다~♡ '
선배님의 도움으로 허리급의 녀석을 만나고
혹시 또 찾아 올 입질에 집중하는데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같은 위치의 둔덕 포인트,
더 수심이 낮은 곳에서
찌가 스물스물 오르더니 두마디째쯤 멈춰서고
' 하나 둘 ' 카운터를 하고 챔질을 했는데
허무하게 헛챔질이 되고 맙니다.
정확한 붕어입질에 챔질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더 기다렸어야 했던거 같습니다.ㅡㅡ:;
' 내가 잘 모르는 필드에 나가면
현지 조사의 말에 집중하라 ' 라는
비슷한 말들이 있죠!
확실히 현지 필드상황을 잘 알고 있는
선배님의 조언에 집중해서
운좋게 한마리의 붕어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약속의 새벽4시의 피크타임.
이 시간대도 집중해보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오늘은 그대로 아침을 맞습니다.
' 아침장도 잘 될거같은데... '
아침장에 아무런 반응을 보여주지
않은 저수지는
간밤에 필자에게만 한마리의 붕어를
허락해주고 그대로 입을 닫았습니다.
벌겋게 올라오는 태양.
그리고 삽시간에 후텁지근한 열기와
기온상승이 느껴지는 아침.
그나마 큰나무 아래 자리를 해서
그늘이 햇볕을 많이 가려주긴하지만. . .
더 이상의 오전낚시는 의미가 없는거 같고
궁금했던 저수지 반대편으로 산책을 나가봅니다.
오염원이 없어서 그런지
수질이 좋고 공기도 맑고
풍광이 수려한 산속 저수지네요.
내친김에 아침의 여유를 더 즐겨봅니다.
' 부처님의 자비로우심과 사랑하심이
이 힘든 세상을 이겨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길~♡♡♡'
저수지를 향하는 길가의 울창한 가로수들이
만들어준 그늘과
' 맴맴맴 ' 매미소리가
산책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네요^^
예전에 왔을때는 한창 공사중이더니,
멋지게 정리정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수지부터 길가로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맞습니다.
지금 저수지는 배수중이예요ㅡㅡ:;
무너미 맞은편 배수관에서 쏟아져나오는 물과
산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만나서 흘러 내려오더군요.
우와~
저걸 어떻게 싸았댜~~
시설 좋네요.
애기들 엄청 좋아하겠네^^
공중 화장실은 또 얼마나 깨끗하던지요~
들어가면 음악도 나와요ㅎㅎ
여기까지 내려온김에
약수터에 들려 목도 축이고
시원하게 물도뿌립니다.
' 여기 약수터는 항상 만원이야~'
어휴~한시간 가량 오르내렸더니
이제 잠이 쏟아집니다.
그늘집에서 만두는 못먹어도
누워서 자연을 먹습니다^^
아무리 그늘집이라지만
뙤약볕과 뜨거운 바람에
잠을 깨다 말다를 반복하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에 눈을 떠보니
소독차가 마을 주변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애기때 많이 쫒아 댕겼는디요~~ㅎㅎ
늦은 오후로 해가 넘어가면서
옆자리에 선배님은 배수로 낮아진 수심에
바닥정리를 다시 하십니다.
그리고 저녁밥까지 챙겨주셨는데요~
저수지 바로 위가 집이시더라구요.
오랜만에 먹어보는 집밥~♡
오이냉국이 얼마나 시원하고 맛나던지요
딴거 다 제쳐두고 오이냉국 두사발 드링킹했어요ㅎ
선배님 덕택에 밥도 얻어먹고
샤워도 하고
기분좋게 두째날 밤에 들어갑니다.
오늘밤도 아름다운 불빛을 내는
전원마을.
그리고
밤이 되면 자리로 찾아와
함께 찌불을 밝히는 이들
오늘밤은 어제보단 훨씬 시원합니다.
그만큼 기대감이 더 올라가는데요~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새벽 두시가 지나도록
입질이 없습니다.
' 한번은 더 줄거 같았는데... '
지금 시간이 아니면 새벽시간엔 올거 같아서
낚시를 더 해야하나 마야나 갈등을 하다가
아쉽지만 출근을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 진짜 아쉽다... '
다행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찌는 그자리에 그대로더군요ㅎㅎ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할 시간.
'만나줘서 고맙다~'
'어여 가그라~~'
머문 자리를 정리하고 포인트를 돌아봤을때는
수심이 15센치 정도 빠졌더군요.
아마도 갑자기 빠르게 이뤄진 배수에
녀석들이 입을 닫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조금이나 더위를 피하려고 찾은 곳에서
만나 뵌 선배님들.
그리고 선물.
선배님에게 도움을 받아 풍광 좋은 멋진 곳에서
녀석들이 샷다를 내리기 전,
운 좋게 얼굴 보고 왔습니다.
지난 폭우의 피해가 다 아물기도 전에
태풍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한반도를 관통한다는데요,
모쪼록 피해 없으시도록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저런곳 에서 몇일 낚시 하며 쉬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첫째날 허리급붕어 손맛도 보시고
선배님 집에서 맛있는 집밥에 오이냉국 2사발 드링킹하시고 샤워에~~~
덕분에 항상 잘보고 가며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요.~~~
항상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