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대비가 내린 후
물이 차오르는 소양호
출조를 미루려다 갑작스럽게 나선 길
다행히 낚시일정 내내 비 예보는 없고
바람도 잔잔해서 낚시 여건은 좋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눈여겨봤던 포인트로 진입
아무도 없는 넓은 평지를 둘러본다.
오름 수위가 천천히 진행 중인
드넓은 소양호에 오름 수위가 시작되면
찬물과 더운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떡붕어 대어들이 산란을 한다.
새 물이 유입되는 경계에
붕어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산란하느라 북새통이다.
경계심도 없다.
발 앞에서 물보라를 일으키며 몰려다닌다.
본류와 연결되는 쪽수로와
수심 낮은 자리에 찌를 눕혀놓고
물이 차오르기를 기다리는데
쪽수로에서 떡붕어 대어가 낚인다.
낚시에 집중하는데 낮은 수심에 누웠던 자리에서
찌가 솟고 붕어가 낚인다.
‘아뿔사!’
잠깐 사이에 물이 불어 주위가 잠겼다.
바퀴가 절반쯤 잠긴 자동차를 안전지대로 피난시키고
자리로 왔더니 어느새 낚시 장비가 잠기고 있다.
철수해서 다시 군축교 아래 비교적 안전한 자리에
낚시자리를 만들었다.
수위가 거침없이 오르며 옮긴 자리도
수위가 불어 낚시하기 어렵다.
낚싯대를 걷고 안전한 자리에 잠자리를 만들고
다음 날 아침까지 피로를 푼다.
늦은 아침에야 게으름을 피우다 일어났다.
화창한 햇볕이 반겨준다.
불안정한 수위 때문에 낚시한 시간이 적어
철수하기가 아쉽다.
낚시하는 자리를 둘러본다.
여귀대가 울창한 길로 진입하니 비좁은 자리가 비었다.
부랴부랴 낚시 자리를 만들고 낚싯대 2대를 편다.
왼쪽에 자리한 조사님들의 낚싯대가 휜다.
예전 낚시잡지의 풍경이 시간을 거슬러 목전에 펼쳐져 있다.
다정한 이웃 조사님의 배려로 커피 한잔하고
낚시 시작
낚이면 대어인 첫 오름수위 소양호 붕어낚시
낚싯대 휨새가 짜릿하다.
'가만?'
낚시 자리도 좋고 붕어들의 활성도도 아주 좋은데
낚이는 자리만 낚인다.
'이유가 뭘까?'
낚이는 붕어들은 떡붕어가 9할 이상인데
우리붕어만 선별해서 낚겠다고 미끼를 너무 무겁게 썼다.
준비한 미끼가 없어 동반한 빅보스님께 미끼를 얻으러 갔다.
짧은 낚싯대 1대만 펴고 손맛을 보고 있는 빅보스님
입질이 계속 이어진다.
3번 입질 중 2번은 대를 세우기가 힘들다.
목줄이 터지고 낚싯대가 일자로 펴지다 터진다.
빅보스님은 지난 6월 큰비가 내린 후
2박 낚시에 80여 수를 낚은 소양호 낚시고수이다.
빅보스님이 쓰던 떡밥을 나눠왔다.
천천히 물이 차오르는 낚시 자리
비교적 안전한 높은 지대인데도 낚시할 시간은 많지 않을 듯
미끼를 바꾸고 채비를 던진다.
바로 찌가 솟는다.
천천히 3마디까지 오르는 입질에 챔질이 헛챔질
찌가 눕도록 기다렸다 챔질을 했는데
낚싯대가 일자로 대를 세울수 없다.
다시 집중
찌가 솟아 정점에서 챔질
묵직한 떡붕어가 낚인다.
입질이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 붓는다.
이번 출조는 운이 없다.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아가며 밤낚시 시작
밤이 되며 모두 소강상태이다.
먼 자리에서 가끔 불빛이 켜지고 ‘크다!’라는
외침만 들린다.
‘1마리만 더 낚고 가자’
소양호에서 밤낚시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묘미만큼 씁쓸한 일도 있었다.
‘낚싯대를 펴놓고 식사하고 내려오니 낚싯대만 없어졌다’라고
푸념하는 모습에 마음이 답답해진다.
많은 낚시인이 모여도 버려진 쓰레기 하나 없고
다정한 이웃들과 좋은 시간을 낚았는데
철수하며 아쉬운 옥에 티 하나
들이대는 무모했던 낚시
‘안전에 더 주의해야겠다’라는 생각
비가 그친 지금 조행기를 기록하며
너무 멀리 살고 있어 쉽게 가도 못 하고
좋은 사진 감사 합니다
요즘 무분별하게 오름수위본다고 욕심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라구요
모두 안출 하세요
어복충만하시고요
좋은감상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남는 여정이었겠네요
멋진 붕어들과 손맛!
부럽네요~
암튼 안전이 쵝옴니다.
잘 보구 갑니다~~~
안출 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항상 안전에 유의해서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안출하세요^^
첫 오름수위에 정보없이 나섰다가 고생하고 별 내용도 없어 조행기를 사장시킬까 망설이다 올렸습니다.
낚시한 날은 장마가 시작된 7월 말이었구요.
비 피해가 많아서 2주 째 쉬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장마에 더이상 피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토종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