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의 조행기(29) : 꿩대신....

지난 금요일 부푼 꿈을안고 덕곡지에 5짜를 품으러 갔습니다만, 아직은 마음을 비우고 수양을 더 해야 만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랜기간 뜰채없이 낚시를 다녔고, 뜰채를 준비한 뒤 지금 까지도 좀처럼 펴지않는 습관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혼쭐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도..... 흔히 큰넘을 빨래판이라 과장하는데, 정말이지 깜깜한 밤에 발앞에서 허옇게 뒤집는 빨래판 붕어를 만져 보지도 못하고.... 소쩍새는 밤새 울어대고 아카시아 꽃향기 자욱한 계곡지에서 팔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가슴은 쿵덕쿵덕 이마엔 진땀이 흐르던 아쉬움....... 그리하여 사용하지 않는 낚시대로 뜰채를 만들었답니다. 뜰채도 그랬으니 계측자야 당연히 없었고,기껏해야 비교치로 답배갑 놓고 찍었으나 지지난 해 부터 월척에 조행기 올린다고 600mm철자 잘라서 사용을 했었지요. 그러다가 지난주 덕곡지에 가기전에 혹시나 5짜의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급하게 판데기 잘라서 간이 계측자도 만들어서 들이댔는데..... 며칠동안 무리했는지 덕곡지 다녀와서 감기에 몸살까지 겹쳐서 토.일요일은 꼼작 못하다가 내일은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방맞을까! 아니면 새벽에 물가에나 다녀올까! 낚시가서 얻은 병은 낚시가서 나아야지.... 03:00에 일람설정하고 잠들었습니다 옥내림으로 6대 편성후 30여분이 지나서 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합니다 ------꽃단장으로------ 세번째 입질에 걸어낸 월척붕어입니다. 계측자에 올린 꿩(덕곡지 5짜붕어) 대신 닭(단골터 월척)입니다 일주일 만에 말풀이 90%빼곡합니다 꽃밭에 올려서 예쁘게 찍으려는데 펄떡거려 틈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사진찍는 줄 모르나 봅니다 지들이 알아서 뒤집기 몇번에 온통 꽃닢으로 단장했네요. 이제 며칠이 지나면 말풀이 저수지 전체를 덮어버려 11월까지는 낚시를 못하게 됩니다. 두마리 합산하면 6짜를 넘기는데, 언제쯤 4짜조사에서 5짜조사로 등극할지..... 저는 기록에의 도전을 욕심이라 오해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왕에 낚시꾼의 가야 할 길이라면 붕애도,월척도,4짜도 ,5짜도..... 수많은 밤을 지새며 험난하지만 행복한 낚시질에 가물이도,자라도,메기,청거북이,배식이,블루기루...... 소도 만나고 개도 만나고 산전수전 다 감내하다 보면 언젠가는 행운이 반드시 올겁니다. 덕곡지(28회) 조행기에 보내주신 격려와 응원에 힘을내어 감기몸살 쯤이야.....하고 찾은 단골터 약발 조행에서 다행이 붕어사진을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30회 조행기에서는 가슴뛰는 붕어를 계측자에 올릴 수 있길 염원하면서 허접한 조행기 접습니다. 월님들요 안타를 칠줄 알아야 장외 홈런도 날릴 수 있습니다. 5짜를 만나려면 우째야 됩니꺼? 석달열흘 동안 기도?각방? 털도 깎지말고 목욕도 하지말고.....한수 갈차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