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과 선녀님의 ‘포동늪 번출이야기’화보와 이글님의 ‘남달구번출’화보를 보고
직장조우 두분이랑 저 셋은 마리수와 씨알이 보장된(?) 포동늪으로 출조를 결행합니다
12월 1일 이글님의 포동늪 찾아가는길을 출력하여 줄까지 그어 정독하며 서행해봅니다(찾아가시는길은 이글님 글 참조하면 되구요)
전 자타가 공인하는 길치인데 K조우가 말하길 "이걸보고 못찾아 가만 낚시할 자격이 없다"
하길래 "뒤에서 자소" 하곤 자신있게 길을 나섭니다
두 조우는 잠이들고 난 ‘성산IC’만 눈이 빠져라 찾는데...아뿔사..이정표에 ‘성산IC나가는곳’ 이라고 되어 있지 않고 그냥 ‘나가는곳’ 이라고만 되어있어 통과...일순간 불길한 생각이 확~아니나 다를까..좀 더 가니 고령IC가 나온다.
잠자는 두 조우를 깨워 ‘클났슴다“하니...온갖 구박을 다받고 고령IC에서 거꾸로 치고 내달려 금산재를 넘어 우회전하여 어찌어찌하여 포동늪 도착...휴~
“낚시 때리 치우소~”란 말까지 듣고...ㅋㅋㅋ
도착시간이 아침 8시 30분경 ..수성구 범물동에서 오신 한팀이 새벽 4시에 도착하셨답니다
그런데 보니 모두 옥수수랑 지렁이통이 보이는데 망태기가 물에 안담가져 있네요
“실례합니다..잘되나요?”
“하이고마..전부다 입질 한번 못받았심다”
이상하다...낚*선님과 이글님의 화보조행기엔 득실거렸는데....일단 한번 해보자 싶어..
맨 안쪽 빈자리 찾아 좌정하고 대편성...옥수수와 지렁이 미끼에..이젠 너거들 다 죽었다
ㅋㅋㅋ...입질 폭발이라 그랬줴~ㅋㅋㅋ...
그런데 어럅쇼~ 전혀 미동도 않는 무심한찌...
“Y님 입질있능교...K님은요”
“입질은 무신...뭐 이카노...날이 너무 추워 그러나”
대를 꺼내보니 지렁이가 그리 차가울 수가 없다...
시간은 흘러 흘러 11시경 먼저오신 수성구팀은 결국 철수하고(한 수도 못하신 듯)
우린 컵라면에 햇반으로 (쇠주 쪼끔 곁들여)배를 채우기로...하면서 모여서 입낚은 시작되었다
“줄은 언제 끊을 끼라요?”
“줄..뭔..줄..줄을 와 끊어요...얼음 얼기 전까진 계속 댕기야지요”
“작년에 창녕 수장지 생각 안나능교”
“겨울이라도 계속 댕기고 한번은 얼음이 얼어..PET병에 끈묶어 얼음깨고도 낚시 했는데..”
“맞다 맞어...ㅎㅎㅎ”
"언제 수로에 가서 훌치기 함 하러 갈래요"
"훌치기...그건 붕어랑 정면 승부가 아니잖여..난 그런거 싫어라..붕어가 불쌍찮아요"
“올은 마 다 포기하고 세월 보내다 가야줴~ 채비나 교환해볼까나”
결국 그날 모든 낚시대 채비 새로 다 갈았습니다
그때까지도 입질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 동네 어르신 출현...“낚시 잘되능교?”
“입질도 없는데요?”하니 어르신 말씀이..“여는 블루길하고 가물치가 있어 붕어 다잡아묵고 괴기 없을끼라요.” 이러시더군요...“예” 하곤 곰곰이 생각하니...
뭐라꼬..블루길..블루길이만 지금 지렁이 꼽았는데 입질 환장해쟈지...왜이런디야...
아닐텐데...저수지나 한바퀴 둘러볼까나...어르신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지...갸웃~
저수지 맨끝에 가니 허걱..이기 뭔일이래..그물이 다있네요(쵸크 라고 하나요...빨래줄같은거 묶어서)
“이거 보소..누가 그물질 했나”
“이런기 여 와있노..참 몹쓸 사람들이네”
"이러이 고기가 있나"
시간은 또 흘러흘러 오후 1시 30분....
“어..현수막 보이소...통닭이랑 중화요리 배달도 되는갑다”
“추운데 뜨신거 뭐 한개 시키뭅시다”
"입질한번 못받고 챔질한번 못한게 먹을 자격이나 있나...ㅋㅋ"
"그기 우리탓이가..그물땜이지..."
결국 반점에 전화...신속배달...짜장면과 짬뽕으로 배채우고 철수했습니다(맛 일품~)
철수길엔 월척님들 세워둔 팻말대로 추억만 남기고 쓰레기 한가득...주변청소 싹~
주차장에 있는 도라무통에다 태우고 왔습니다
집에서 컴을 보니 자게판에 곰치님이 쓰신글 발견
“포동늪에서 만난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포동늪[사유지]주인되신 셋사위님들 초커에 괴기는 많이 생포햇나요 그라고 늦은밤에 오신 주인님 여러가지로 불편을 드려서 최송하고요 감사합니다 ”
아~ 정말 그물질이 되었구나..포동늪이 사유지 였단걸 알았습니다
포동늪 가실분들 한번 깊이 생각을 하시고 참고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그물을 직접 두눈으로 확인했고 ..당분간 포동늪에서 붕어 상면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월님들 겨우내 건강하세요^^*
때 : 12월 1일(수)
미끼 : 지렁이, 옥수수
조과 : 꽝(챔질한번 못했음-입질이 있어야지..ㅋㅋ)
느낀점 : 어디 어디가 잘나온다 카더라...에 의존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발품을 팔아 개척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아~ 무심한 포동늪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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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포동늪 다녀 오셨군요.
우리 구미지부 번출때 저도 입질 한번 못 받았습니다..ㅎㅎ
초저녁에 세마리가 올라왔었구요.
그날도 그분들이 초크를 쳤었는데...쩝!
좀 아쉬웠습니다.
꾸구리님 조행에 수고 많으셨구요...동행하신 님들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포동늪 에 봄 에는 월척이상도 나오고 해서
북적여 지요,
이시기에도 나오는 데 그물질 을 해서그런지
별로 신통치 않네요,
추운데 수고 하셨읍니다,동행 하신 분도......
그 쓰고 버린 허연 그물 저도 봤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