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상이 말 그대로 난리도 난리도 아닌거 같습니다.
한 여름에나 볼법한 국지성 소나기, 고온현상,갑작스런 돌풍.
정말 여름되면 어찔라고 ㅡㅡ:;
지난주 주말에 미치도록 내렸던 많은 비의 도움을 받고자 물이 빠져있던 터센 계곡지를 찾았습니다.
이제 정말 계곡지 시즌이 찾아왔는데요!
두달전부터 물빠지기를 기다렸던 곳입니다.
인근에 많은 저수지중에 터세기로 두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터가센 계곡지는 붕어가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터가 센 곳인데요, 들이대는 꾼들마다 십중팔구 꽝을 보고 손을 흔드는 곳이죠.
요근래 논에 물을 대면서 많은 배수가 이루어졌다가 큰비가 며칠 내린뒤 양수까지 하고 있어 오름수위에 물색이 아주 좋아졌기에 1박의 낚시를 계획하고 독조를 즐겼습니다.
제방 좌안 산밑 외길로 차가 들어갈수 있어 포인트 접근성이 좋은 세개의 작은 홈통중에 제일 상류 모래톱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하였는데, 물가에 넓게 포진된 뗏장을 넘어 물속에서 올라오는 말풀이 듬성듬성 군락을 이루고 있고 포인트가 세팅을 재촉하게 하더군요.
28대부터 55대까지 뗏장을 넘기고 말풀군락 사이사이를 옥수수 미끼와 옥수수글루텐 미끼로공략해 보려는데, 전날 내린 많은 비의 영향인지 제방쪽에서 심하게 불어오는 북서풍으로 낮 낚시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앞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나서야 바람이 사그라들고 제대로 찌불을 밝힐수가 있었는데 역시나 저녁 피딩타임과 밤낚시엔 일말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저수지...
저수지가 주는 팽팽한 긴장감은 새벽과 아침까지 이어져 피곤함도 잊은채 집중을 하게 만드는데,
차분하게 세마디가 오를때 챔질로 이어가는데 녀석의 저항이 상당히 거세고 그 힘이 좋아서 준수한 씨알을 기대했지만,
33.5cm의 싸이즈의 월척붕어에 그쳤습니다.
일반적인 계곡지 붕어와는 다르게 체고와 빵이 좋아서 더 힘이 좋게 느껴졌나 모르겠네요.
꼬리부분쪽으로 갈수록 제 길이가 안 나온점이 살짝 아쉽긴했지만, 좀처럼 붕어 소식을 들을 수 없는곳에서 월척붕어와의 상면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이제 여유가 좀 생기나요!
저 멀리 그림같은 집한채가 눈에 들어 옵니다.
모든 낚시인들의 로망이겠지만, 저도 나중에 물가에 저런집에서 살고 싶네요ㅎㅎ
밤을 꼴딱 세워 아침에 한수의 붕어를 만나고 점심시간까지
집중을 하였지만, 저수지는 입을 닫은듯 조용하였습니다.
철수 준비중에 농부가 밭가장자리에 말뚝을 박으려는것을
도와주며 몇마디 나눴는데 한동안 쓰레기와 주차문제로 입싸움이 잤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찾는 사람들만 찾아오고 알아서 쓰레기를 정리해두거나 가져간다고 하시더라구요.
낚시금지청원은 다행히도 성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일로 우린 많은걸 깨달았습니다.
예전 광고문구가 생각나는군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이제는 필수입니다!
내가 낚시한자리 주위는 꼭 뒤돌아보고 정리해서 옵시다.
.
감사합니다 ^^
그래도 멋진 월척붕어 손맛은 보시고 오셨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붕어도 이쁘고 수고하셨습니다
밤에는 반딧불이 나오는곳 입니다.
수질 좋고 조용하고
공기 좋고요
좋은그림 잘보고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붕어빵이 진짜 붕어빵이네요
쓰레기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
똥꾼이 사라지는 그날이 빨리오기를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한번의 찌올림~~
구절지.옥실.숫골.외곤지.강정지
저는 이곳 3군데에셔 천왕을 보았지만
이곳과 외곤에셔만 4짜로 만족해야 했읍니다.
5대 천왕중 이곳에서 씨알을 따지기보다 붕어 얼굴을 보았다는 자체가 진정한 대물꾼으로 인정합니다.
수없이 긴긴밤을 지세운 그때가 그립습니다.
잘보고갑니다
run님의 글 읽고보니
수많은 긴긴밤 외로웠을 거란 생각과 함께
진정한 대물꾼이엿다란 생각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