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작품조행기와 습작조행기가 화보조행기로 통합되었습니다(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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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6박 7일의 길었던 추석 대목과

뒤이은 한글날 연휴까지 쉼없이 일하고 만난 휴일.

 

근 한달만에 호젓하게 물가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지만

도무지 어디로 가얄지...

 

그것도 그럴것이 낚시보다는 쉬고 싶다는

절실함이 앞서다보니 계속 갈팡질팡 한거같습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얼마 쉬지도 않고

짐을 챙겨 떠나봅니다.

차리리 물가에서 쉬는게 났겠다는 생각이

지친 육신을 일으켜 세워

좀비처럼 운전대를 잡고 무작정 달렸죠.

 

거주지 인근에 작은 소류지가 생각나서

찾아간 곳은 아침 물안개와 함께

수줍은 모습을 보일랑 말랑 하고 있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찾아온

노조사님들이 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계셔서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전북권에 위치한 대형저수지.

이곳은 초봄에 골짜기마다 번갈아 가며

조황을 보이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날이 더워지면 베스와 블루길

그리고 저수지를 가득 덮는 연으로

도저히 낚시가 불가능한곳.

아니나 다를까 이 넓은 저수지에

낚시인은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보이는 물길은

저수지에서 조업을 하시는 마을 어르신이

내어놓은 물 위 연밭 가운데로 난 신작로.

 

그래서 오늘은 그 신작로를 따라

본류권으로 나가보렵니다.

물위에 있으면 누가 보러올 사람도 없을거구

오랜만에 자연속에서 뿌웅뿌웅 방귀도 실컷뀌고

담배도 안 피렵니다ㅎㅎ

이번 출조는 힐링이 목적이니까요^^

 

 

오랜만에 펴보는 물 위에 수상가옥.

블랙몬스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너무 오랜만이라 어디 상한덴 없을까 했는데

다행히 잘 지내고 있었나 봅니다ㅎㅎ

 

 

물길을 따라 200여미터를 나가다보니

연밭 끝으로 본류권이 나오고

본류권 옆으로는 노지로 접근이 안되는

야산 밑으로 갈대벽과 그 앞으로 길게 늘어 선 마름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마름밭 앞으로는

정치망이 여러개 깔려있는게

붕어들이 지나가는 길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밭과 마름 갈대벽의 경계가 되는 지점에

배를 세우고 연가닥을 정리합니다.

최대한 연에 붙여서 찌불을 밝혀보려는데

이른 시간부터 살치와 불루길이 덤벼드는군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대편성 중에 잡고기들로 손맛 풀이를 하고

하룻밤 지세울 체력을 보충하려

마트에서 사온 불고기 밀키트를 만지작 거렸더니

꽤나 근사한 저녁 한끼가 완성 되었네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면서

금새 주위에 한기가 몰려옵니다.

불과 한달사이에 이렇게나 가을이

깊게 다가왔네요.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찌불속으로 빠져드는 시간.

바람 피할곳이 없는 망망대해 같은 저수지에

연의 병풍 밑을 밝히는 찌불은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를 지켜냅니다.

 

자정이 넘어서도 이렇다할 입질을

보여주지 않는 저수지.

만만한 곳이 아님을 알기에

'한번의 찌오름이면 족하다'

하는 맘으로 밤을 지세워 보려하지만

그간 쌓였던 피로가 슬슬 몰려옵니다.

그리고 저녁부터 표층을 유영하는 치어들로

여간 집중이 안되는 낚시이기에

잠시 휴식을 취해봅니다.

 

형님이 이시기엔

'꼭 쌍화탕 하나씩 갖고 댕겨라~'

라고 하셔서 상비약처럼 챙겼던게

오늘밤 한몫 톡톡히 해냅니다.

 

따끈하게 데운 쌍화탕에 우루사 한알

그리고 따뜻한 이불속에서 잠시 쉬었던게

아침 6시가 넘어서야 눈을 뜨게 되었는데

입고 있던 티셔츠가 거의 다 젖었더군요.

 

개운하게 새옷으로 갈아입고

물안개가 가득한 포인트를 바라보다

이동을 결정합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포인트가 아깝다...'

 

 

두번째 포인트는 바로 옆

마름밭 앞으로 잡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해를 등지고 깨끗한 바닥을 찾아

짧은대로 노려보았죠.

 

아침 댓바람부터 불어대던 바람은

오전 8시가 넘어가면서

따뜻한 햇살과 함께 수그러들고

 

한가로이 물위를 날으는 비행기를 바라보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언제 고개를 들었는지 모를 찌하나가 보입니다.

.....

그리고 살짝 끄는 입질.

챔질의 끝엔 귀한 녀석이,

오랜만에 보는 녀석이 나와줍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명색이 대물턴디...

그래도 이게 왠 떡이냐 하고 기분이 아주 UP UP!

 

'어여 가소~'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기대까진 않했지만

그래도 반겨주면 고맙지하는 맴으로

다음 녀석을 기다렸지만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갈때까지도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녁낚시를 위해 이불속으로 다시 Go Go!

오후의 햇살은 따갑지만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보니

낮잠 때리기 딱 좋네요ㅎㅎ

 

 

두번째 밤을 맞이하기위한 혼자만의 만찬.

요것도 마트에서 구매한 밀키트인데

이거 혼자먹기 부담스럴정도로

양이 만만치 않네요.

맛도 좋더라구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참~요즘 밀키트 잘 나와요^^

 

 

어젯밤처럼 마름밭 앞자리도

찌불을 밝히자마자 치어들이 난리를 칩니다.

살치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뭔데 이렇게 떠다니면서

난리를 칠까요.

더 신기한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빠질줄 알았는데 빠지지도 않고.

근데 또 미끼는 안건든단 말이죠ㅋㅋ

 

' 에잇 모르겠다. '

낚시하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자주 많이 자는건

또 첨이네요.

뭐, 이번 출조는 첨부터 휴식을 염두해 두었다보니

고기에 대한 욕심이 덜해지면서

편한 맘으로 쉬는거 같습니다.^^

 

 

새벽 5시30분에 맞춰진 알람소림.

저 멀리서 여명이 밝아오면서

슬슬 어둠도 가시고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벽을 여는 낚시인답게? 마지막 철수 전

아침낚시에 케스팅을 이어갑니다.

정성스레 미끼를 달아 넣고.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옥수수를 주로 사용하는 곳이지만

혹시 몰라 옥수수어분 글루텐도

급조해봤습니다ㅎㅎ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어신.

찌불도 바뀌지 않은채 탑을 찍어버리는 입질에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9치급 붕어 한수가 나옵니다.

'그래도 아침장 보려고 일어난 보람이 있구만!ㅎㅎ'

 

작지만 아침을 열어준 붕어를 보내주고 나니

금새 주위가 환해집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만난 두번째 어신!

정면에 글루텐을 달아 넣은 대가

한마디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기 시작하다 멈춰섭니다.

...

그리곤 미세하게 다시 올리는걸 깠는데!

우왁! 녀석 힘이요~~

울렁울렁하는 힘이 대단합니다.

 

'이야~~~이거 좀 되겠는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작은 손이 아닌데도 뜰채에 담은 붕어를

한번에 들수 없는 체고.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좋습니다! '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43cm가 넘어가는 대물붕어의 등장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고맙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너 정도는 대우를 해줘야지~'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떠오르는 햇님이 오늘따라 이렇게 이뻐보일까요~

아님 생각지도 못한 그님을 만난 기쁨에

모든것이 다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일까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잘쉬다 간다~' 라고 생각했을때

숨을 멎게하는 멋진 찌오름이 보여지고

챔질과 동시에 보트밑으로 파고 드는 녀석을

낚시대를 힘껏 치켜세워 겨우 빼냈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번엔 허리급 후반이 게으른 꾼을 반겨주네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야 야 야 야 야 야!'

녀석을 놔주기도 전에 올라오고 있는 찌를

챔질했는데 요 조그만 녀석이 얼마나

째대던지요ㅎㅎ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작지만 붕어는 좋습니다.

그래도 월척을 넘기는군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뜻밖의 행운에 충분히 만족을 하고

철수를 생각하고 있을때 나온 붕어들.

이거 철수가 늦어질거 같습니다ㅎㅎ

 

' 어서 어서들 가그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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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침장의 행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슬로우모션을 보이며 몸통까지 찍어버리는 입질.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순간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바지에 묻은 비늘이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듯 하더군요 ㅎㅎ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 이 채비로 쏠쏠한 재미를 본듯합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짧은대로 저부력의 채비에

세미플로팅 원줄과 세미 목줄.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부력찌는 처음 써보았는데

정말 오래만에 보는 멋진 찌오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뭐, 가벼운 채비에 포인트와 타이밍이

운좋게 맞아 떨어진거겠죠^^:;

 

 

잠깐의 텀을 보이는듯 하더니

다시금 오르는 찌.

말로 형언할수 없는 찌오름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손맛 쥑이는 퐈이팅!

이녀석도 꽤나 쓸만해 보이는군요~~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 황금 비늘을 보십시오.

진짜 장군의 갑옷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뜻밖의 두번째 4짜붕어~♡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아주 니네때메 죽겄다.'

' 아주 좋아~~^^'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잘 가그라~~~^^'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이번 출조의 마지막 붕어가 나옵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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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야지~하는 생각을 하고있을때쯤

나온 붕어.

이녀석 역시 멋진 찌오름을 보여주는

허리급 후반입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또 언제 볼진 모르지만

잘가시게~~ '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뜻밖의 행운에 철수길이 늦어졌군요^^

 

 

 

2주에 걸친 긴 연휴동안 열심히 일하고

휴일을 맞아 찾은 물가.

고기보다는 휴식을 생각하며

뿌웅뿌웅 많이 하고 담배도 안피고

낚시하면서 이렇게나 잠도 많이자고

먹을것도 잘 먹고

온 몸을 정화한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2박3일을 즐겼는데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철수하기 전 3,4시간 동안

멋진 녀석들을 만나는 기쁨 또한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낚시라는 취미를 즐기면서

이런 호사를 누린다는게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음 기회에도 이런 행운을 만끽할수 있을까요?^^:;

이번보다 더 멋진 스토리는 아니겠지만

또 다른 재밌는 이야기를 들고 오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도 없는 대형저수지에서 힐링하고 왔습니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손맛도 많이 보시고
힐링하셧다니 축하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일하느라 고생하셨고 부럽기도 합니다~~~
날씨 추워지는데 건강조심하세요

힐링되네요^~^
뜻밖의 행운의 4짜붕어가 2마리나 나와주어 행복한 조행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많은 붕어의 손맛보심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붕어가 빵이 정말 좋고 빗깔이 빤뜻 합니다 조행ㄱ 멋집니다
조행기 너무 재미나게 잘보았습니다.
글 솜씨도 좋으시고,
올라와 준 우리 붕어들도 멋지고,
그 2박3일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대리만족 팍팍 재미나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붕어 빵이 좋네요

ㄷㄷㄷ 부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여유롭고 멋진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그렇게 여유있게 낚고 또한 방류하고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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