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낚시장비 개봉기' 에 이어 조행기로 이어가겠습니다.
블랙몬스터 수상좌대보트를 방문 수령하고 밤이 되어서야 남양주를 떠납니다.
시골 촌놈이 한번씩 윗동네에 올라오면 이 상황을 견뎌내기가
힘들더군요. 언제 뚫릴지 모를 지옥같은 퇴근길.
한시간을 이렇게 도로에서 보냈습니다.
'도대체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저녁시간이 되면서 일기 예보대로 비와 바람이 터지기시작하고
형님들의 말류에도 불구하고 뱃놀이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생각해둔 목적지로 갑니다.
이곳은 부들밭에 숨어서 바람을 피할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저수지.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천둥 번개가 저수지의 진입을 막는듯 합니다.
'하~이대로 집으로 가야하나...'
담배 한모금에 정신줄을 놓고 멍때리기를 잠시.
' 그래 결심했어! '
당신의 선택은?
그냥 될대로 대라하고 질러 버렸지요ㅎㅎ
그랬더니 저수지가 정말 화가 났는지 비를 더 뿌려 버리더만요.
' 비야 멈춰라~ 비야 멈춰다오~
제발 멈춰주세요~
멈춰 주시면 안되요!ㅠㅜ '
제 바램을 들어 주었는지 자정이 넘어가면서 잠시 비가 소강상태가 되고 이때다 싶어 겁나 빠르게 세팅을 합니다.
텐트 밑으로 빗물이 흘러들어 젖는걸 방지하기 위해 좌대 상판위에 고압메트리스를 깔고 그위에 방수포를 덮습니다.
확실히 고압메트리스를 바닥에 깔고 텐트를 얹으니 이틀동안
텐트밑은 젖지 않고 쿠션이 더 좋아져서 매트를 깔기 전보다
훨씬 편하게 쉬었던거 같습니다.
' 오케이! 출항준비 완료! '
모든 출항 준비를 마췄지만, 새벽 어둠속을 뚫고 나가는게 망설여집니다.
보팅 초짜는 지금 엄청 쫄아있는 상태...
고맙다고 해얄지 멈췄던 비가 다시금 내리고 비는 그칠생각이 없나 봅니다.
그렇게 텐트위로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얼었던 몸은 따뜻한 바닥에 눈녹듯이 스르르 녹아버립니다.
텐트 사이로 아침을 알리는 빛이 보이면서 슬슬 출항 준비를 해보는데
그것도 잠시,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
'보팅 초짜의 진수식은 이리도 어려운 것인가'
점심을 지나서야 비는 잠시 그치고 '블랙몬스터 4000' 의
진수식이 이뤄집니다!
'이맛에 보트를 즐기는구나'
보팅 초짜의 가슴에는 드럼통이 들은거마냥 계속 쿵쾅쿵쾅!
어젯밤에 무서워서 출항을 못한것도 있었지만 안 나간게 다행인것이 얼마나 초크가 많던지요.
작년에 못봤던 위치에 초크가 많이 설치가 되어 있더군요.
저수지 한바뀌를 시험삼아 돌아본 블랙몬스터는 H형 보트형태여서 인지 방향성도 좋고 스피드도 잘 나오는거 같았습니다.
전에 낚시를 즐겼던 홈통 갈대숲은 없어지고 자리를 몇번 옮겨 짬낚을 해봤지만 도통 입질이 없는 상태.
이런 그림 같은 포인트를 자유자재로 들락날락 할수 있는게 보팅의 특징이군요.
보팅 초짜는 마냥 신기하고 설레지만 이놈의 날씨는 제가 반갑지만은 않은가 봅니다ㅠㅜ
어제 아침부터 정신없게 움직여선지 컵밥으론 체력 보충이 안될거 같아서 잠시 정박을 하고 가까운 읍내에 나가서 삼겹이 한근을
사오는데 누가 보트 돌라갈까봐 스벤이는 바람돌이 쏘닉로 변신합니다ㅎㅎㅎ
오늘 하룻밤 묵을 포인트입니다.
정면 삭아내린 부들에는 34, 36, 38, 40 대를
양 옆으로는 짧게는 22대부터 32대를 부들벽에 최대한 가깝게 붙였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더이상의 많은 비는 없었지만 한 두번씩 소나기처럼 지나가는 비가 영 신경이 쓰이더군요.
대세팅을 하던 중에 삭아 옆으로 누운 부들을 걷어내고
바짝 붙인 대에서 귀여운 붕어들이 인사를 해줍니다.
붕어들이 엄청 차가운게 물속에도 겨울이 찾아오긴 했나봅니다.
궂은 날씨에 일찍 어둑해지고 찌불들이 제몫을 하는 시간.
찌불이 밝혀지고 한동안 어신이 없다가 정면 36대에서 멋진 찌오름이 연출되고 7치급 붕어가 나옵니다.
그리고 난데 없이 내리는 비는 한시간 이상 낚시를 방해했습니다.
' 그래! 지금 후딱 밥이나 먹자 '
추위에 덜덜떨다가 먹는 뜨슨밥과 겹살이는
' 말해 뭐해~♡ '
자정에 다다르면서 비는 소강 상태.
그리고 어신은 다시 찾아옵니다.
그만 그만한 귀여운 붕어들이 말이죠^^
우측 개척한 부들밭에서 8치급 붕어가 나오고 다시 최대한 부들벽에 붙여서 투척하는데 바로 옆 28대에서 두마디정도 올리다가 멈춰서는게 보입니다.
챔질과 동시에 느껴지는 강한 파닥임!
간만에 짧은대로 강렬한 퐈이팅을 느껴보내요
' 고마워 잘가~~ '
가는 모습도 우아하네요♡
월님을 보내고 같은 자리에서 어신입니다.
추운 날씨에서도 찌는 잘 올려주는 녀석들이군요.
턱걸이에서 살짝 빠지는 29.5cm의 준척붕어.
이 붕어를 마지막으로 내일 출근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밝아오는 아침에 기대를 해보았지만 어젯밤과는 다르게 찌는 미동도 없습니다.
며칠만에 보는 햇님인지 마냥 반가운 아침.
출근 준비를 위해 일찍 철수해야는 상황이 아쉽지만,
또 열심히 일해야 출조하겠죠!
보트 초짜는 열심히 튜브를 닦아서 차곡 차곡 테트리스를 해넣고 주위에 쓰레기를 정리합니다.
마침 마을 청소차가 지가나는 시간이었는지 치우기도 편했어요.
변화무쌍했던 기상속에서 블랙몬스터와 함께한 첫출조.
좋은 날 편하게 진수식을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이놈의 고집은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견고생 했습니다.
그래도 보트 낚시를 왜들 즐겨하시는지 조금이나마 공감이가는 부분을 공유하게 되었구요, 저도 보트낚시 많이 즐길거 같습니다.
악천우 속에서도 작지만 귀한 손맛을 전해준 붕어들과의 만남에 감사하며 다음 이야기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첫 보팅의 설레임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네요.ㅋㅋ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한밤중에 덤비는 그 열정...저도 그열정으로 한겨울 얼어붙은 아무도 없는 저수지 위에서 혼자서 낚시하던 때가
다만 뒤집어 졌을경우나 자는데 침수할경우를 대비하여 구명정 하나 준비를 해 두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몸을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태는 방지
잘보고 가며 즐 낚 하십시오
세월이 지나다 보면 나에게도 저렇게 할수 있는 좋은 날이 오겠죠..
그림 으로 나마 위안 삼아 봅니다...
감사 합니다!
다음엔 좋은 조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엄두가 안났을텐데
멋져요
일듯합니다 ^^
시작이야 기대감으로 이겨낼 수 있겠지만 철수 할때를 생각하면 아찔할 듯 합니다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열정이 넘 부럽습니다
보트낚시 젤 무서운게 바람입니다
바람 조심하시고 즐거운 보트낚시 하시기바랍니다
심정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잘 봤습니다.
부러워요.
늘 안전출조하세요.
꼭 구명조끼 준비하세요..
진수식 축하드리고, 늘 안전 보팅하시기 바랍니다~
앞상판 앞발대신 보트에 거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