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신흥지(맞나 모르겠네요)를 아시는지..

17일 새벽 4시.. 몇달동안 고이 모셔둔 낚시대에 줄을 매고 급히 찌 맞춤을 했다..
손이 근지러워 견딜 수 없어서 낚시를 하려고 맘 먹으니 잠이 오질 않는다..
6시에 낚시터로 출발..
장소는 작년여름 5-10센티 붕애만 잡히던 신흥지(남선지)로 정했다..
그래도 작년 가을 늦게는 26센티짜리 붕어와 40짜리 잉어를 잡았기 때문이다..
상류 버드나무 숲사이에 27 30 33 36 39 다섯대를 펴고 모조리 지렁이를 달았다
날이 밝으면서 저수지에 안개가 끼는 전경은 멋있었다..
그런데.. 39대 찌가 소식도 없이 겁나게 빠르게 쭈욱 올라오더니 넘어진다..
이게 뭐야 하고 챔질하니 붕애 9센티정도--;;
그 긴대에 헉,,,
밑밥을 안 줘서 그런가 싶어서 콩떡밥에 빨간떡밥을 섞어서 밑밥을 줬다..
헛챔질을 하고 있는데...
30대가 쪼옥 들어간다..
예신인가 싶어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꿈쩍도 안한다.
계속 찌를 주시하고 있는데 36대가 쓰물쓰물 올라오다 딱 멈춘다.
이때다.. 챔질.. 힘은 좋다.. 20센티가 안 될것 같다..
다시 밑밥을 바늘에 달고 있는데 30대 찌가 스르르 올라오나 싶더니 45도 각도로 내리꽃는다..
뭐냐싶어 대를 세우니 윙윙소리가 난다..
허 이거 월척은 넘는다 싶어 바짝 긴장하고 대를 세우고 있었다..
쭉쭉 옆으로 짼다..
작년 잉어 잡을때하고 비슷했다.. 잉어구나 싶었다..
5분정도 씨름끝에 꺼낸놈은 아니나 다를까.. 잉어다
40센티가 조금 안 될 듯.
매형 친구는 여기서 월척에 0.2센티 모자라는 붕어 잡았다고 했는데 나는 붕애 아니면 잉어니 이거야 원
이제 밑밥도 줬으니 붕어가 모이겠거니 하고 30 36 두대에만 지렁이로 바꿨다..
계속 손가락만한 붕어 올라온다.. 미치것네..
이런 쉬가 마렵네..
뒤돌아서서 쉬를 누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찌를 주시했다.. 헛 정말로 입질이 왔다..
39대가 쭈욱 올라오더니 금새 사라진다.. 오줌을 누면서 뒤돌아선채로 왼 팔을 뻗어 챔질!!!
이 장면 좀 웃기죠?
헉 또 잉어같다..
막 째다가 항복..쌍둥이다
결국 붕애들 놓아주고 잉어 두마리만 챙겨서 집으로..
매형이 잉어찜 먹으로 와서는 또 가자고 했다..
이거 다 쓰고 출발
요번에는 월척 할끼야./.


지루한 조행기 끝까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혹시 잉어도 좋아하시는 안동분 이거 보시면 함 가보셔요
손맛은 재대로 보실 수 있을겁니다..

남선 파출소에서 갈라산 등산로로 죽 올라가시면 못 제방이 보입니다..
상류쪽 하우스 앞에 버드나무 사이를 공략하세요..
심은 3m가 넘더라고요
그럼 모두 새해에는 어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