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까지 연달아 있는 연휴가
올해 마지막 공휴일이라고 하는데
이번 개천절 연휴 즐겁게 보내셨죠!^^
저는 연휴가 길어지면, 공휴일이 많으면
일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지난주 개천절 연휴가 시작 되기전 쉬는 날에도
잠깐의 낚시만 즐기고 왔습니다.
가을 저녁 하늘을 벌겋게 물들인
노을을 바라보며 물가를 찾아가는길.
흡사 신화에 나오는 피닉스가
불속에서 날개를 편듯한 구름이 인상적인 저녁.
가을이 깊어지는 시기인만큼
저수지에 도착했을땐 어둠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보트 정출이 있는 듯 8척의 보트가
저수지 주요 포인트를 선점한 상황.
여기 저기 기억나는 포인트를 들쑤셔보았지만
아직 마름이 쩔어있거나
보트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터라
조용히 상류 마름밭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상류에도 보트 3척이 진을 치고 있었지만
자리할 포인트와는 거리가 있었고
마름밭이 어느정도 작업이 되어 있어서
접지발판만 깔고 짬낚을 시작해 봅니다.
미끼는 이곳에서 잘먹히는 글루텐계열과
부드러운 옥수수로 녀석들을 꼬셔보렵니다.
이른 시간부터 잡히는 물안개가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밤 바람으로
끼었다 개었다를 반복하는 밤 저수지.
오늘은 짬낚으로 그님에 대한 미련이 없는 밤.
뭐 나와주면 감사할 따름이지만
자정이 넘어서도 꿈쩍 않하는 찌를 바라보고 있자니
찌끔 거시기 하긴 하더라구요ㅎㅎ
(사람 맴이란...)
그리고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11시 방향에 던져 놓은 52대에서 첫 어신이 찾아옵니다.
옥수수 미끼를 탐하며 찌불도 안바뀌며
천천히 올라오는 찌.
두마디정도를 오를때 챔질에 걸린 녀석은
마름과 뗏장을 넘겨 오느라
강제집행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끄집어 내려는 자와 안나오려는 녀석의 저항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붕어 체고가 아주 좋더군요.
오늘은 살림망이 없는 관계로 바로,
고향앞으로!
녀석, 놀랬는지 아주 후다닥 달아납니다ㅎㅎ
채비를 정비하고 다른짓을 하는 사이
똑 같은 52대의 찌가 막 오르고 있었습니다.
근데 헛! 헛빵...
좀 늦긴 했지만 아쉽아쉽 ^^:;
그래도 자정이 넘어서부터 움직임이 있는걸 보니
기대감에 재미집니다ㅎㅎ
그리고 한시간이 지나고 만난 월척붕어.
이녀석도 좀전에 52대 같은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니도 바로 가그라잉~♡
이야~~요거 요거 오늘 52대 구멍이 효자네요.
넌 왜 안가는겨~~
언능 들가라. 엄니 기다리신다ㅎㅎ
무릎담요가 없으면 바지가 다 젖을정도로
새볔녁의 안개는 더욱더 짙어져갑니다.
그리고 그 안개를 뚫고
또!
52대 효자가 찾아옵니다.
챔질이 살짝 늦었더니 헛빵.
그리고 다시 채비를 투척했더니
받아먹었다 싶을 정도로 1분도 안되서
준척급의 녀석이 나와줍니다.
아침이 되면서부터는 한치 앞도 안보이게
더욱더 짙어지는 안개.
찌불도 짙어진 안개로 흐릿하게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각.
뗏장과 마름 경계, 폭60센치 정도 되는 구간에
던져 놓은 26대의 찌가 찌불도 안바뀌며
아주 천천히 천천히 올라오며 게걸음을 치려는걸
챔질로 이어갑니다.
짧은대로 긴 뗏장을 넘기려니
낚시대에 무리가 가는거 같아서
대를 접고 폈다를 반복하고 원줄을 잡아가며 끄집어낸
월척붕어!
높은 체고에 비해 길이가 살짝 아쉬운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개일줄 알았던 아침의 안개는...
이슬은 비처럼 나리고
배는 고프고...
후다닥 차에가서 컵라면 한그릇 뚝딱!
보이긴 이래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아주 꿀맛 대빵뚜껑이랍니다^^♡
오전 9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안개는 그칠 생각이 없는거 같고
찌는 안보이고...
' 그래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
내가 만든 쓰레기 주위에 좁쌀만한 담배꽁초 주워담아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흐미~~ 이 안개를 뚫고 언제 집에 간다냐~~ ㅎㅎ
' 오늘 고마웠어. 아주 효자 포인트였어. '
' 덕분에 잘 놀다간다♡ '
다음 이야기도 짬낚이 될지
편하게 1박을 하고 올진 모르겠지만
재밌는 조행기로 다시 인사 드리겠습니다~^^♡
월척 손맛 축하합니다
멋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여러수의 붕어와 월척붕어 손맛까지 보시고 오셨네요.ㅎㅎ
덕분에 잘 보고 가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손맛 축하드립니다
쓰레기도 깨끗이 수거 하시고
안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