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얼마나 바쁘고 지치던지요...
선풍기 틀어놓고 오랜만에 조행기를 쓰려하니
자주 인사 못드림에 죄송함까지 밀려옵니다.
평일 출조만 가능한 롸비니는
형님과의 동출이 아니면 홀로 독조만 즐기는데요,
지난번엔 모처럼 사랑하는 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후 충북권에서 동출을 즐기고 왔습니다^^
눈에 띄게 오름수위를 보이고 있던 산속에 계곡지.
제방 좌안으로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가
저수지의 절반을 감싸고 있는 아담한 저수지엔
어디에서 물을 퍼올리는지 양수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그리고 포인트 포인트마다 먼저 온 일행과
낚시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서
오후가 되서야 도착한 저는
앉을 자리를 만들어야만 했는데요...
중류권에 자리한 일행
상류 모퉁이 새물 유입구포인트에 자리한 일행
상류에 남은 두자리는 다른 낚시인이 선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롸비니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저 곳 한곳 뿐.
웨이더를 입고 수심 1.3미터권을 20미터가량 진입해서
자리를 다듬고 깨끗한 바닥을 찾아 찍습니다.
어후~~얼마나 힘들던지요...
어제의 숙취가 올라오면서 몇번 거시기할뻔 했네요ㅎㅎ
요근래 짐빵중에 제일 사악했던 포인트.
거기에 몰랐던 사실 하나 추가!
큰자갈이 높고 낮은 지형을 이루다가 여귀밭 앞으로는
바닥을 밟았을땐 분명 딱딱했는데,
아주 천천히 좌대발이 묻히기 시작하더군요ㅡㅡ:;
옮길자리도 옮길힘도 옮길시간도 없는 롸비니는
계속해서 불어오르는 수위와 천천히 빠져드는 좌대위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며 하룻밤 낚시에 도전을 하였습니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밝혀지는 찌불.
조그마한 저수지에 포인트는 롸비니가 개척한 포인트까지
딸랑 5군데.
중류권을 넘어가면 자리도 사납지만 수심이 4미터권이라
윗쪽으로 집중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우측으로 자리하신 두명의 낚시인들의
내림낚시까지 100여개의 찌불이 저수지를 수놓았지만
역시나 터센 한방터는 역시나였습니다.
긴장감과 함께 지난밤을 꼬박세운 피곤함에
하품을 연거퍼하며 맞이하는 아침시간.
한방터의 최고의 찬스가 될수도 있는 아침장.
그런데...
갈등의 기로에 서게됩니다.
낚시를 시작전 40센치 정도였던 좌대수위가
좌대프레임 바로 밑까지 올라왔더군요.
어느정도 멈출줄 알았던 양수가 하룻밤사이
30센치 가량의 수위를 올렸고,
반대로 좌대발은 계속 빠지고 있던것이었죠.
하~~~~
' 아침장을 봐야는데... 잠 한숨 안자고 어떻게 버틴건데... '
VS
' 롸비나, 지금이라도 나가야 덜 고생한다... '
담배 한개피의 장고 끝에 철수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수위는 가슴선을 넘어 겨드랑이 사이
웨이더 안으로 물이 들어 올 정도였고
바닥에 묻힌 좌대발을 뺄때는 목까지 물이 차더군요.
수위가 그러다보니 모든 짐들은 두손 번쩍 들어
벌서면서 빼내야했고...
이렇게 두시간을 넘기다보니 낚시고 거시기고
그냥 집으로 가고 싶단 생각이 진짜진짜진짜로 들었슴돠ㅎㅎ
' 그짓말 아니고 진짜로요 ' ㅎㅎ
점심께야 짐을 다 빼고
동출한 일행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배려로 체력을 보충하며
지난밤에 대해서 담소를 나누는데...
중류권에 자리한 일행이 자정께
한번의 목줄터짐과 바늘이 뻗은 일이 있었고,
상류 모퉁이에 앉은 일행은 아침장에
준척급의 붕어 1수를 만났다고 하더군요.
또 이런 얘길 들으니 없었던 호랑이 힘이 솓아나고
일행이 자리한 중간에 또다른 둥지를 틀게 됩니다ㅎㅎ
후다닥 생자리를 다듬고
좌대를 펴고 깊은 수심대를 감안해
40대 이하의 짥은대로
수심 2.4미터 이하권을 노려봅니다.
태양의 기운이 가득한 오후시간엔 잠시 휴식을 취하고
늦은 오후가 되서야 정신을 가다듬으며
작은 마을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 요 귀연 쪼꼬미들은 어딜 가는거얌! '
분명 엄마따라 6마리가 육초대로 들어갔는데
4마리가 안따라오자 엄마는 쪼꼬미들을 부릅니다~♡
' 행복하게 잘 살아라♡ '
물오리 식구들마냥 중류와 상류권에
나란히 자리한 우리.
상류 모퉁이에 자리한 일행도
정면 해가 넘어가면서 낚시를 시작할수가 있겠더군요.
산책후 시원하게 샤워하고
심기일전 다시 하룻밤을 도전해봅니다.
블루길과 베스가 많아서인지 떡밥보다는
옥수수를 많이 쓰고 잘먹힌다기에
미끼는 옥수수와 집어용을 준비했습니다.
밑밥에 옥수수와 옥수수 국물로 버무려
숙성을 시킨후
딱딱했던 밑밥이 보들보들 해지면
과하지 않게 찌가 떨어진 부분에만 조금씩
시간을 나누어 뿌려줍니다.
오늘밤도 어김 없이
5군데의 포인트에서 빛을 발하는 찌불들.
그러나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이 솔찮히 들이칩니다.
나이트 조명을 방불케하는 울렁이는 찌불들을 바라보던
밤 11시경.
오전에 자리이동이 고되었던지
앉은채로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러다 철퍼덕거리는 큰 물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측 중류권에 자리한 일행에게서
이틀동안 저수지 통틀어 나온 월척급 이상 붕어 단 1수
43 cm !
어젯밤에 목줄터짐과 바늘을 뻗트린 녀석들과
한패거리임에 분명한거죠.
후에 들어보니 제가 잠시 졸았던 사이에
입질이 찾아 왔다곤 하던데ㅎㅎ
둘째날 밤은 저에게 체력적으로 버겨웠던지
자정이후 또닥또닥 텐트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푹 쉬었습니다.
또 다른 하루의 시작.
어젯밤 일행이 만난 4짜 붕어 이후 저수지는
다시 조용히 입을 닫았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또 다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이른 시간 철수를 하였습니다.
쓰레기는 청소대장 일행이 잘 챙겨 가셨구요^^
조행기를 쓰는 요며칠 동안
윗지방에 내린 많은 비가 우리 동네쪽으로 이동해서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리고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물었던 저수지는 단비를 넘어 만수위를 보이는 곳이
많은데요, 여름철 삽시간에 불어나는 수위에
산간 계곡이나 작은 저수지로 출조하실땐
꼭 안전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출조 이어가십시오.
저도 바쁜 여름시즌 잘 견뎌내고
조만간 멋진 곳에서 휴식하며 휴가낚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자꾸 생각납니다^^!
아무래도 4짜 후반 같기도 해서요 ㅎ
항상 안전 출조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안출하세요
동생들 및 지인들과 즐거운 낚시하시고 오심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암턴 수고 했어요 잘 ~보고 깁니다
뭐니뭐니해도 안출이 젤 중요 합니다
안전한 출조길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