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이 얼굴 보고 싶어....

토요일 주말꾼이면 누구나 가슴설레는 날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7치의 붕어 얼굴도 구경해 보지 못한 초보꾼인 나에겐 출조때마다 항상 기대를 가지고 출조를 하지만 일요일 아침이면 개기름 흐르는 얼굴에 수염이 더부룩한 패잔병의 얼굴로 보따리를 싸는 내자신을 항상 보곤 했다. 장소는 물사랑님이 가르쳐준 덕곡의 작은 저수지 한팀이 먼저 출발을 하고, 오후 2시반쯤 출발했다. 저수지에 도착하니 먼저온 팀은 벌써 대편성을 한 상태였고, 나는 3.0 한대로 이곳 저곳 수심을 살펴봤지만 1m이상 나오는 곳이 없다. 물사랑님께 전화를 하니 다른곳으로 가라고 하시지만 친구놈들이 도무지 움직여 주질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대편성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모였는데 장정4명의 식사가 달랑 밥한통과 라면 4개 그리고 소주 4병이 전부다. 라면으로 간단하게 소주한잔을 하고 있느데 친구의 3.2 두대의 찌가 동시에 하늘을 찌른다. 어어어........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간신히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라곤 어어어....... 라는 소리뿐...... 식사도중에 한번더 찌가 올라왔지만 결국 찌구경만 하고 다들 제 자리로 돌아와 밤낚시를 시작했다. 9시쯤 새우에서 7치 한마리를 잡고 10쯤에 2.9칸대에 아주 점잖은 찌 올림이 있었다. 물사랑님의 연중 최고시기라는 이야기가 한번더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고, 데스크에서 본 아카시아님의 4짜가 눈앞에 아른 거렸다. 힘껏 챈질, 그런데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손맛이 전해지고, 잘하면 나도....... 라는 생각과 동시에 끌려나온 놈은 8치........ 밤새워 한숨도 자지 않고 전투 낚시를 했지만 7치에서 8치까지 18마리로 재미있는 낚시로 마감을 해야 했다. 아카시아님의 4짜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월척 한마리는 올해 안에 꼭 해보고 싶었는데........ 불티나 라이터가 불빛이 밝을 것 같아서 터보라이터도 준비했고, 내 월이 얼굴 한번 볼려고 담배도 꼬불쳐 피웠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