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입니다.
월척이 탄생하자마자 부터해서...매일 들어오지만...가끔 글만 올리고....아주 가끔...ㅎㅎ
기억나시는지요? 저번에 수파 이기윤 선생님 제자라는 사람입니다.
이곳 카이스트에 온지도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대전에 온 이래...그리운 낚시도 자주 못가고...멀리서나마 경상도의 소식을 접할수 있어서 늘 감사했습니다.
그러다가...이번에 연구실일이 잠시 한가한 틈을 타서...드뎌 달렸습니다.
장소는 충주 입석권입니다. 입석낚시터는 아니고 근처 바람부리 수로라는 곳입니다.
밤이면 물이 차올랐다가 새벽이 되면 물이 빠지는 그런 수로입니다. 조정지댐에서 물을 가두면 물이 차고 방류를 시작하면 물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토욜 연구실일을 모두 마치고...충주로 직행...
물어물어...겨우 바람부리 수로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어둑어둑 하기전에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이런...주말이라 꽉 찼습니다. 가지고 다니는 작은 망원경으로 주변을 샅샅히 뒤진 결과 이상하게 아주 멋진 포인트(제 눈에는 그랬습니다. ㅋㅋ)가 비어있더군요...단걸음에 보따리 등에 지고...갔습니다.
이유가 있더군요...진입하는데 신발벗고 가방지고, 보따리 들고, 신발들고...
그래도 간만의 출조인데...침수수초대가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냥 디스도 아닌 디스 플러스 한대 피고...좌로부터 20, 25, 30, 30, 15 이렇게 다섯대 세팅 완료하고...캐미달고 나니까...정말이지 그동안의 연구실에서 고생하면서 겪었던 스트레스가 휘이익 날아갑니다. 뻥 좀 보태면 날아가는게 보이더라구요...ㅎㅎ
바 람 부 리 수 로
수면과 땅의 경계지점에 뒷받침대 하나 꽂아 두고(물이 불어나는지 줄어드는지 확인하려고) 낚시시작...행복했습니다.
두어시간후...따로 꽂아둔 뒷받침대를 보니...물이 20센티쯤 불었더군요...밤이면 물이 분다고 하더니...음...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찌도 겨우 세웠는데 어느새 수심은 1미터쯤으로 변하고 제 자리뿐만 아니라 논둑에 앉은 사람들 모두가 물속에 고립되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자면 논둑 입구가 뚫려 있어서(물이 들어오게 하려고) 입구를 지나려면 나무다리 같은것(그냥 물버들 나무)을 밟고 지나가야 하는 지형이었거든요...뚫린 길이는 2미터 정도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추운날씨에 물에 발담그고 낚시할수도 없고...그러던 사이에 물은 어느새 발바닥을 적시고...
아직 입질도 못봤는데...
나가자...라는 판단이 서고...저외에 다른 조사님들도 모두 야밤에 난리를 떨었습니다. 장비는 단단히 묶어두고...새벽 두시경...차안에서 이슬이 한잔하고 나와보니 낚시가방도 안보이더군요...물에 잠겨서리...
간만에 온 낚신데...ㅠ ㅠ
낚시대만 물밖에 살짝 나와있었습니다. 근처 모박사 낚시점에 문의했을때는 이정도는 아니라고 했었는데...휴~~~~가는날이 장날이군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차에가서 새벽 5시까지 취침...
5시에 일어나서 보니...물이 조금...아주 조금 빠졌더군요...어떻게 온 낚신데...낚시하고 싶어 미치겠는데...이런...
마침 조사님 한분이 장화를 신고 논둑입구에서 그 나무다리를 밟고 들어가시더라구요...휘청휘청...풍덩...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다행이 물은 허벅지 정도 와서...논둑에 올라선 조사님을 보니...논둑위에서는 물이 발목정도 오더군요...
신발 벗었습니다. 바지걷고 물에 발을 담그니...
으미...물이 무지 차더군요...갈까말까 망설이다가...뒤에 사람들이 와서 눈 질금감고 저도 모르게 다리를 건넜습니다.
논둑 포인트 입구(어떤 조사님 물에 빠진곳)
제 자리는 사진에서 보시는것 처럼 지대가 좀더 낮아서 물이 무릎까지 오더라구요...다시 미끼달고...(그 이후로는 불어난 물로 인해서 정오까지 서서 낚시했습니다. 아침이면 원래 물이 다 빠진다는데...그날따라...ㅠ ㅠ)
수로 특성상 글x텐과 지렁이가 잘 듣는 곳이라 저는 지글지글지 순서로 미끼를 사용했습니다.
제가 낚시한 포인트
시간은 흘러 7시...30대 예신 포착...
깜빡...깜빡...애간장이 탑니다.
바지 걷고...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발 밑 자리 확보하고...챔질 준비...
천천히 올립니다. 아주 천천히...
핑~~~~~~~~~~
월척이 물론 힘이 세지만...옛날 안동댐 향어낚시 전문적으로 다녔던 저였기에 제 경질대 앞에서 한번에 케이오 시켰습니다. 걸자마자 물위로 띄워서 바로 강제집행(주위에 수초가 워낙 많아서리)...흐뭇했습니다. 10시경 한번의 입질을 더 받았는데...후킹에는 실패했습니다.
정오가 될 쯤...제 자리가 물밖으로 드러다더군요...발은 물에 통통 불어서 ㅠ ㅠ
아무래도 두번째 입질에서는 낚시의자에 앉아서 발에 때밀다가 타이밍을 놓친것 같습니다. ㅠ ㅠ
충주권에서는 요즘 들리는 소리로는...한두번 오는 입질이 전부이고 대부분 덩어리가 올라오더군요...제 눈으로도 확인했구...그치만 월척만 고깁니까? 따문따문 올라오는게 재미있는 낚시일때가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물론 늘 그런건 아니지만...
이날 그 좁은 수로에 약 40여 조사님들이 출조하셨는데...나온 고기는 총 4마리 였구요...저 34센티, 옆에 조사님 한마리 떨구고 30.5, 9치 한수, 7치 한수...이렇게 고기본 조사님은 저포함 4명이었습니다. 각자 한마리씩...
월 척
만지는 것도 손맛좋네요...
불어터진 발을 이끌고 오후 2시경 철수...그제서야 제 자리가 물밖에 완전히 드러납니다. 올해 첫낚시에서 한마리 했습니다. 월척 신고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항상 멀리서 매일매일 월척 잘 보고 있습니다. 운영하시는 분들과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납회때 소금쟁이님께서 초대해 주셨는데...미처 답장도 못드렸네요...담번에는 꼭 한번 들르겠습니다.
그리고 이기윤 선생님...늘 건강하시고...정말이지 지금의 바쁜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선생님께는 늘 죄인입니다. 양용환 선생님, 박종욱 선생님, 권병두 선생님께도 안부좀 전해주십시요...
월척 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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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록갱신을 위해 열심히 하세요.
4짜의 포획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늘 안전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월척 축하합니다.
바람부리수로 월척이 참하게 생겼습니다.
화보 잘 보았구요^^
늘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고생하신만큼의 보답을 받으셨네요.
세상이치가 다 그런것 같습니다.
늘 즐낚하시고, 안전조행 하십시요.
붕어 얼굴도 정말 잘 생겼습니다
올해 저도 한번 만나야 할텐데
멀리계시지만
항상 즐낚하세요
축하 축하 합니다
월척은 그냥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다 고생하신 보람이겠죠!
눈으로 볼때랑 이렇게 글 올려 놓을때랑 기분이 많이 다르네요...
담번에도 좋은 녀석으로 한번더 찾아뵙지요...모두들 건강하십시요...
암튼 밤새 고생해서 얻은 월척 다시 한번 축하~~!!
ㅠ ㅠ;;
연구소 일하랴 낚시연구하랴 전 낚시터 일하는데 청년조사님처럼 노지는 꿈도 못꿔요 얼른 그만두고 청년조사님처럼 월척 낚고 십어요
고생 하신 보람이 있네요.....
낚시 실력도 나보다 낳은 것 같군 반가우이!
바쁘다는 것은 열심히 산다는 말씀이렸다.
성실히 노력하면 보람이 있게마련 아니던가.
좋은 결과 기대해 보겠네.
월척 소식도 반갑고 축하허이!
워리 포획하시고 감축 드림니다
워리의 낚음을 축하합니다.
앞으로 기록갱신에 도 염두에 두시고
늘~즐.낚으로 행복한 낚시의 장을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워리의 포획을 한번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