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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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효천지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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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겉보리를 한봉지 준비했다. 어딘가를 가야하기 때문이다. 비온 뒤라 황토는 없어도 될것 같다.

의성 곡현지를 소문만 듣고 갈려고 나들목을 나와 낚시점을 찾아가 물으니 지난해 물이 마르고, 준설을 했다며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는 거짓말일 수도 있단다.

갈곳을 물으니 조성지나 효천지를 권한다. 조성지는 릴꾼이 많다기에 효천지에 가겠다니, 처음보는 떡밥인데 '왜불러'를 권한다. 글루텐과 혼합해서 지렁이 짝밥을 쓰면 큰놈들이 입질을 한단다. 포인터도 좌측 상류 부들밭을 권한다.

외길 흙탕길로 들어가 니 중간에 이미 꾼들이 대를 펴고 앉아 있고,릴꾼도 많이 앉아 20대씩 대를 펴고 있다. 다행히 상류는 사람이 없고 농부가 논둑을 만들고 있다.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니,"노는 사람도 있고 일하는 사람도 있지요." 하며 웃으신다.
논둑을 상하지 않게 진입해서 대를 편다.

2.1호를 펴니 수심이 50cm, 이끼가 달려 나온다. 좌측에 부들 새싹이 두 뼘이나 되게 벼처럼 자라고 있고 그 속에서 고기의 몸부림 소리가 나길래 들어뽕을 2대를 펴고 넣으니 8치가 올라온다.
색갈이 너무 좋다. 손에 잡으니 촉감이 더욱 좋다. 3마리를 잡으니 해가 저물어 밑밥을 수초속에 던져 놓고 내일을 기약한다.

일요일, 늦잠을 잤다.
6시에 일어나 효천지에 도착을 하니 7시가 되었다.
밤새운 꾼들이 빈 망태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도 없이 어제 밑밥을 넣어둔 수초속으로 향한다.

수심 4~50이 되는 곳에서 고기들이 몸부림을 치고 잉어가 깊은곳에서 뛰고 있다.
들어뽕을 내리는데 찌가 도로 올라온다. 챔질을 하니 9치, 연거푸 4마리를 잡고 대를 폈다.
들어봉 4대 지렁이를 4~5마리 달아 내리고,바닥으로 4대를 떡밥을 달아 내리니 바닥은 이끼로 입질이 없고 들어뽕만 나온다. 밤새 고생만하고 입질이 없었다는 이유를 알 것같다.

오후 4시, 구름이 끼고 동풍과 남풍이 교대로 분다.
8~9치만 16마리, 이제는 대를 접어도 되겠다. 미련없이 대를 접는다.

산란기때는 월척이 잔챙이라는 말을 했다는 효천지,
이미 산란을 끝냈지만 그래도 수초속에서 손맛을 볼 수있고 토종붕어 땟갈이 좋아서 권하고 싶다.



왜불러.... 딴딴하게 뭉쳐도 무지 잘풀리는 미숫가루 냄새는 거 맞죠? 저도 그거 자주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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