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달후.
그간 몇 번의 출조가 계속 되었고
내일은 주말이니까 오늘 퇴근후 밤낚시를 하잔다.
좋지~
기다리던바 아입니까?
조금 일찍 도착해서 직장상사분은 생자리를 다듬어 대를 폈고
저는 지난 번 자라에게 물린 그 자리에 대를 폈습니다.
이 자리는 이 못의 최고의 포인트.
이 포인트는 빈 손 철수가 없고 또한 월척도 나온 자리!
큰 기대를 걸고 하얗게 지샌 밤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리고 저 멀리 여명이.....
이젠 제법 찌가 잘 보인다.
잦은 입질을 보이던 찌들이 한동안 조용하다.
그런데...
5대의 낚시대중 3.0칸대의 낚시대에서 희미한 예신이 온다.
오늘은 월척을 만나지 못했는데 드디어 월척이 새우를 먹으로 왔나보다.
긴장된다.
드손은 낚시대를 부여잡고 챔질시기만 노리고 자꾸만 힘이 들어간다.
이 모습을 멀리서 보았는지 직장상사분이 한마디 하신다.
"고기입술만 나올라 천천히 살살 채라!"
그러나 나의 손은 점잖은 찌 올림과는 달리 힘것 하늘을 가르고 있었고
순간 자신에 찬 한마디를 벹었다.
"걸었다"
놈의 요동이 의외로 심하다.
처음 발버둥 칠 땐 4짜는 되어 보였는데 점차 느낌이 이상해 진다.
놈의 저항이 너무나도 심해 도저히 내힘으론 끌어내기가 벅차진다.
월척이라고 큰 소릴쳤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힘은 빠져 뜰채를 떠달라고
도음을 요청했으나 혼자서 처리하라고 들은체도 안한다.
야속하다.
그러기를 약5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드디어 놈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
앗!!
미치겠다.
뭐냐구요.
...
...
등이 누런색을 가진 엄청나게 큰 자라가 몰렸지 뭡니까!
이번에 놈은 아마 암놈인 것 같았습니다.
꼬리부분에 산란 구멍이 보이더군요(부부자라?)
이른 새벽 또 한번의 웃음소리가 저수지의 아침을 깨웠고
축 늘어진 나의 사지는 죽은 문어마냥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할 정도로
피곤해 있었습니다.
...
...
철수하여 돌아오는 차속에서 우리는 원망 반, 기쁨 반으로 어제의 조과를
분석하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못은 자라가 잡혔으니 "자라지"라고 이름 짓고
봄철 모내기 시기가 되면 이 못만한 조과를 보장해 주는 못이 없으니
배수기인 이 못만 찾차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또 웃음이 나옵니다.ㅎㅎㅎ
월님들 구정 연휴기간중 자라에게 물린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며
한번 웃어 보자고 섰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는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구정 맞이하시길 빕니다.
"자라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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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좋은 꿈 꾸시기 바랍니다^^*
근데 구미 빙어낚시 모임에 안가실래요? ^^*
그런 추억이 있었군요.
자라에게 물리면 손가락 "싹뚝"인데...섬뜩하고 욱기기도 하고,,,ㅎㅎㅎ
명절 잘 보내시구 다녀와서 얼음(빙어)낚시 한번 추진해보시지요.
그런 재미나는 일이 있었군요.
낚시하는 분들은 누구나 몇가지의 우습고 재미나는 일화들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을 겁니다.
언제가는 저의 낚시이야기를 책으로 한번 엮어볼까 하는데 잘 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설보내시구...
근데..자라가 그리 손맛이 좋은가요..땡겨오질 않는다니..
무척이나..힘이 세군요..저두 자라는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손맛하나는 죽인다니..오늘 알았습니다..
그놈이 자라가 아닌 사짜였다면..얼매나 좋았을꼬...^^
선녀님,검도붕어님 ,벽송님,백호농장님 다들 잘계시는지요?
어제 백호님으로부터 선녀님 이야기 들었습니다
백호님은 팔공산오셔서 즐거이 가족들이랑 .....
아무쪼록 올겨울은 저에게 참혹한 겨울입니다...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