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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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쉰 주말(청도 금천면 정곡지)

천둥 번개 치는 밤 주말 일기가 심상치 않다는 예보를 듣고도 길은 나섭니다. 출조길 날씨는 짱짱하기만 해서 예보가 오보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비가 온다고 낚시꾼의 출조길을 막지는 못하죠. 비가 오면 오는 데로 번개가 치면 치는 데로 낚시는 합니다. 사실 비가 온다고 해서 하루 정도는 푹 쉬고 싶었는데 집에서 쉬는 것이 쉬는 게 아니잖아요. 지척에 널려 있는 저수지.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이 많으니 나서지 않고는 못 뵈깁니다. 주말마다 가방을 들쳐 매어야 진정한 휴식이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특파원점(낚시와사람)에서 추천해 준 정곡지로 방향을 잡고서 남산면을 지나 갈고개를 넘어 청도 금천면 갈마리 정곡지로 들어갑니다. 못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autoup_102737.jpg 솔밭앞 뗏장 autoup_102938.jpg 한움큼의 외로운 부들 autoup_102949.jpg 물위에서 흐느적거리며 떠다니는 수초길 autoup_102958.jpg 그리고 물위에 잎을 내린 물버들 이 모든 것이 저를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나 홀로 출조길 꾼들 발길이 잦은 도로가를 염두해 두고 저수지 위치 파악이나 할겸 구경삼아 들어섰다가 마음을 빼기고 맙니다. 남산휴게소로 다시 나가 일찌감치 저녁을 먹으며 혼자서 맞을 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아 봅니다. 조금은 두렵지만 예쁜 저수지를 그냥 두고 다른 곳으로 가지는 못하겠습니다. 낚시와사람 장사장님에게 정곡지에 앉을 자리 많다며 사람 좀 보내 달라는 부탁을 해 두고서 정곡지로 다시 들어섭니다. autoup_103127.jpg 정곡지로 가는 비포장 도로 위에 꿩 가족이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모두 도망갔는데 유독 한 녀석만 남아서 차가 신기한듯 쳐다 봅니다. autoup_103137.jpg 저수지 초입 아담한 정곡지 autoup_103142.jpg 제방 맞은편 솔밭을 중심으로 좌우로 골자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골자리가 깊지는 않습니다. 제방 가운데는 과거에 양식을 했는지 가두리가 떠 있습니다. autoup_103148.jpg 좌안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저수지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도상에 갈말지로 표기 되어 있네요. 올라 가보려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autoup_103154.jpg 좌안 골자리에는 뗏장과 말풀이 잘 어우러져 있고 몇 가닥 안 되는 부들이 여기가 포인트라고 알려 주는 듯합니다. autoup_103322.jpg 정말 몇 가닥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포인트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autoup_103327.jpg 이런 곳에서도 좌대의 흔적이... 좌대가 남아 있었더라면 이 저수지가 이렇듯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autoup_103333.jpg 솔밭 안으로 들어 섰습니다. autoup_103340.jpg 고라니 발자국 솔밭을 경유해서 물먹으로 내려온 흔적이겠죠. autoup_103346.jpg 저수지 위에 있는 논(저수지 사이에 있는 논) autoup_103355.jpg 뗏장 포인트를 뒤로하고 제방으로 갑니다. autoup_103532.jpg 민가인줄 알았는데 개집입니다. autoup_103537.jpg 제방 아래쪽에는 모내기가 다 끝이 났지만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할 때라서 저수지 수문은 열려 있습니다. 배수되는 양도 상당한 편이라서 상류 멋진 포인트를 포기하고 제방 수문자리 위에서 대를 폈습니다. autoup_103542.jpg 강풍으로 인해 얼기설기 대를 폈는데 가장 깊은 곳은 3m정도 육박합니다. 붕어들이 여기 다 몰려 있기를 바라며 천둥 번개 치는 밤을 맞았습니다. 깊숙한 소류지에서 혼자서 밤을 보낼 거리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제방 끝에서 뭔가가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상상을 하고 있으면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번개가 내리칩니다. 이럴땐 천둥 번개는 오히려 도움이 되네요.. 조금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내리치는 번개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수면위로 떨어지는 빗줄기에 케미 빛이 흩뿌였게 됐다가 맑을 빛을 내기를 반복하지만 케미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정이 조금 덜 돼서 특파원점에서 전화가 옵니다. 비가 더 오면 진입로가 협소해서 미끄러질 우려가 있다며 철수하라는 전갈입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빗줄기는 더 굵어집니다. autoup_103548.jpg 철수 중에 뗏장 앞 20대에서 올라온 7치 찌를 끌고 들어간 녀석입니다. autoup_103553.jpg 비록 배수기에 천둥 번개 치는 악조건 이긴 해도 참한 소류지에서 붕어 얼굴을 봤으니 잘 쉰 주말입니다. autoup_103600.jpg 정곡지 다음에 다시 오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옥수수 미끼가 잘 듣는다고 하니 참고 하세요.
* 일 시 : 2006. 6. 10(토) 17:00 ~ 24:00 * 장 소 : 청도 금천면 정곡지 * 동 행 : 나홀로 * 날 씨 : 비(천둥, 번개) * 앉은자리 : 제방(수문 위) * 수 심 : 1 ~ 3m정도 * 미 끼 : 옥수수 * 입질시간대 : 자정(7치 한수) * 채 비 : 유동채비 원줄5호, 목줄 케브라5합사, 지누4호 * 대편성 : 6 [20, 22, 30, 32, 34, 38] * 조 과 : 7치 * 특기사항 : 배수 중

월척님!!
우중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낚시도 좋지만 천둥번개 치는날은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죠..
일찍 철수 잘 하셨구요
때마침 일곱치로 손풀이는 하신 셈이니....
좋은주말 되셨네요...
아하,,,저가 정곡지라 카는데넹,,,,,,
"월척님" 진짜 참한 저수지 댕기왓네요,,,
그따다가 붕어 얼굴까정 보고,,,,
아직 배수를 하나보네,,,2주전에도 배수하더만,,,,,,,,,,,,,
그못에 붕어 엄다칼라켓는데 헐,,붕어가 있긴 잇네,,,,,,,,,,,,,,아직 붕어얼굴 구경도 못한 돌돌이
- 배수가 완료되어 어느정도 수위가 안정되면 필히 한번정도는 가보고싶은 곳이네요
폭우에 천둥번개치는 밤....고생많았습니다...^^
월척님 좋은밤 보네 셨군요.
하지만 죄송 하게도 그 저수지는 큰놈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년정도 전에 겨울에 둘러 보니깐 완전 배수 해서 바닥 작업을 한 저수지 입니다.
하지만 간간이 나오는 예쁜 붕애들이 아침녘에 참한 입질을 해 주기도 하는 곳 입니다.
정곡지,,
아담하고 준계곡형 형태를뒤는것같아
지금 시기에 출조하기가 맞는것 같습니다
푸르른 나무들이 쉬러온 객들을 편안히 쉬게해주는
그늘막이 되어주고,,,,
좋은그림에 천둥번개만 아니였다면,,,,
덕분에 좋은그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늘 행복한 조행길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월척님 안녕하세요..
고생 많이 하셨네요...

월척님 그림은 늘 편안함을 주는것같아 좋습니다...
언제나 안출하시고 편안한 그림 또 보여주세요.....ㅎㅎㅎ
3주전에 정곡지에 가가 내 일뜽 안했능교

꽁랑지 이상한 8.5치 붕순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도 옥수수 1수 새우에 2수 종합1등 ㅎㅎㅎ

참 한 저수지이긴한데 길이 쫴매험하지예

혼자 보내기엔 쫴매 겁이 날낀데 참 씩씩하시네예

저도 담에 꼭 한번 더 파고 싶은 곳인데

시간되마 쪽지 함주이소

물 맑고 경치좋고 인심좋은 정곡지에서 하루 자고 오이시더^^
오랜만에 정곡지 그림을 보니 정겹네요

언제보아도 한가로운 정곡지...

가까운 시일내로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좋은그림 잘보았습니다.

천둥번개치는데 혼자 있을라만 쪼메 겁났을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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