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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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이제 고희를 훌쩍 넘어 팔순으로 가시는 아버지는 30년 전 아들을 데리고 저수지를 자주 찾아다니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젊은 날을 낚시꾼으로 보내신 아버지는 이제 아들을 데리고 낚시터를 찾지 못하고
아들을 따라 낚시터에 가십니다.
그렇게 3년을 함께 아버지와 불혹의 아들은 낚시를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지는 ‘평택호’입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늘도 나에 애마는 변함없이 낚시터로 부지런히 달려가 줍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근래 들어 아버지는 낚시 가자는 이야기를 하시지 않습니다. 아들이 먼저 이야기 해 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난 13일도 그렇게 아들이 먼저 낚시 가자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아들이 낚시 가자고 하면 그렇게 좋아 하십니다.
김밥도 사고 소주도 한 병 넣고 무거운 낚시 가방도 거든히 들고 나서십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차를 몰아갑니다.
과천 봉담 간 고속도로 가기 위해 백운호수로 좌회전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차를 타고 가면서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지난번에 찾았던 낚시터 이야기와 조황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가면 손맛 보고 와야 하는데.........하는 기대와 희망에 이야기를 합니다.
그쯤에서 아들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줍니다.
이곳에서 잠시 조황 정보를 얻고 탄약 충전을 위해 우회전 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조황 정보와 떡밥 보충을 위해 잠시 대물낚시 타운에 들렸습니다.
요즘 들어 진위천과 홍원리 쪽에 물을 수시로 방류한다고 합니다.
그날도 오후 1시 경에 물을 방류할지 모른다는 소리에 아버지에 얼굴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들이 진위천로 가자고 하니 아무말씀 없이 차에 오르십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곳이 아산호 중간지역으로 백봉리가 왼쪽이고 궁안교가 어른쪽에 있는 진위천 줄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속전철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는 자리입니다.
이곳은 낚시 하는 분들이 많이 없어 조용하고 한가롭게 낚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붕순이, 붕돌이를 보지 못해도 이곳이 좋습니다.
그날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다른 한 분의 조사님과 함께 이곳을 독차지하였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에 자리입니다. ^^
이곳에서는 긴대가 필요 없어 2.5칸대 두 대로 떡밥 낚시합니다.
오늘은 바람이 없어 조용합니다. 제피로스가 날 잡아 바람을 불어 대면 낚시 연날리기해야 합니다.
아니 찌와 함께 봉돌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카로스가 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날씨도 좋고 방류도 하지 않은 날인데도 입질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옆에 앉은 아버지가 걱정입니다.
손맛 좀 보셔야 하는데...................하지만 그것은 아들에 기우였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잔챙이지만 10마리가 넘게 잡아 즐거운 낚시를 하셨습니다.
대물을 잡는 분들에게는 별 재미없는 곳이지만 아버지에게는 대물도 소용없습니다.
젊은 시절 그렇게 대물 잡겠다고 전국을 다니시더니 이제 고희가 되니
그것도 젊은 날 추억일 뿐이고 그저 붕어 얼굴 보면 그것으로 족하다 하십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런 갈대숲을 헤치고 행군을 해야 명당에 앉을 수 있는 영애가 주어집니다.
한번 와보지 않은 분들은 이곳 포인트를 찾기 쉽지 않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버지는 양어장에는 가시지 않습니다.
붕어 잡아 놓고 돈 내고 잡는 모습이 애처로워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낚시꾼이 아니라 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이런 조용한 곳에 쓰레기 버리고 가는 낚시꾼들 보다는
돈 내고 유료낚시터에 가는 것이 훨씬 좋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 아버지와 아들은 그날 점심을 김밥으로 하였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곳은 의외로 낚시할 만한 곳이 많습니다.
쓰레기도 별로 없는데, 대물낚시 타운 회원들이 부지런히 치우고 가꾸면서 이곳을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런 숲을 지나가면 낚시할 곳이 또 나옵니다.
이곳은 숲이 우거지고 운치(?)가 있어서 낚시꾼들이 지뢰를 많이 심어 놓고 갔습니다. 잘하면 터집니다.
조심해서 잘 가야지.......^^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대검으로 지뢰밭을 통과하고 난 이후 자리입니다.
저희도 되도록 쓰레기를 단 한 개라도 주어 가지고 오려 합니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보다 주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몇 년 후 낚시터에 쓰레기 찾기가 보물 찾지 보다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지금처럼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 인 세상에서
중간이라도 하려면 가지고 온 쓰레기 보다 조금만 더 가져가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왼쪽으로 100m 정도 와서 온 길을 보고 찍었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저는 입질이 없어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는데,
아버지만 연신 파이팅이라 열 받아 자리를 옮겼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버지입니다........
이곳에 처음 온 것은 지난 5월 어버이 날 이었는데
그 날 아들은 한 마리 아버지는 대박을 치고 떡붕어 월척 2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끔 이렇게 시간이 나면 찾아오게 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자리 옮기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덜꺼덕.........
하더니 이렇게 바늘이 터지고 총알(?)도 터져 버렸습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총알에 앙상한 내장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괴물은 무엇이었을까요 !!
초점이 맞지 않았습니다. ^^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총알을 새롭게 갈았습니다.
예비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
이렇게 사용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총알이 잡아 주면서 바늘이 터지고 바늘이 터지면서 낚시대를 끌고 가지 않은 것입니다.
잘못했으면 수영 할 뻔 했습니다..........ㅋㅋㅋ
낚시대가 짝짜기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낚시하는 아들의 비애 같은 현상입니다.
두 대 사면 한 대는 아버지에게 상납해야합니다.
아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아버지가 가지고 가서 사용합니다............ㅎㅎ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서산에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해가 갈대숲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군요.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이쯤 되면 철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다니면 밤낚시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이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드시기 때문에 밤낚시는 엄두를 내지 못하시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그렇게 잘하시던 밤낚시를 이제는 밤 10시 넘어 낚시를 하시면 다음날 힘들어 하십니다.
그래서 밤낚시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낚시 다니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 혼자 이 세상에 남게 되면 그때 밤낚시를 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진위천과 아버지와 아들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버지께서 잡으신 고기를 놓아 주고 계십니다.
항상 이렇게 놓아 주지는 않습니다.
워낙 붕어조림을 좋아 하시기 때문에 가지고 가는 편이 많은데.........
오늘은 놓아 주고 싶다 하십니다.
너무 잔챙이라...............
얼굴 보고, 손맛보고, 찌맛 보았으니 ........
입맛은 다음에 보자고 하시네요....... ㅋㅋㅋ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낚시를 다니고 있습니다.

2006년 6월 13일(화) 평택호를 다녀와서..........감사합니다. (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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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님! 글,사진 잘봤습니다. 가슴이 찡해 오네요
옆에 아버지의 그늘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어제 아버님 忌日이었지요. 아버지도 낚시를 좋아 하셔서~
물가에 앉아 계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전 그옆에 쪼그려 앉아 아버지가 주신 허접 꽂이식 대나무 낚시대를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 3형제중 막내인 저만 아버지 취미생활이나 모습이나 많이 닮아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아버지는 어복도 많으셨지요 낚시대회에 나가시면 거의 입상을 했는데 제기억으로
금반지를 상으로 받아 좋아하시던 모습도.....
오늘 님의 화보를 보면서 아버지 모시고 같이 낚시대 드리우고,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지만
응석도 부려보고 세상사 힘든 일들 또 재미있는 많은 이야기들 두런두런 나누고 싶은데...
왠지 갑자기 孤兒가 되어버린 것 같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노지님! 자주 아버님 모시고 즐거운 시간 가지시길 외람되게 부탁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요!
오늘따라 아버지 그늘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아버지 그 곳에서 평안히 잘계시지요?
뭐라 말로는 표현하기가 쉽지않은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저희 어른도 낚시를 좋아하시고 탕 또한 무지 좋아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만 다니고 같이 다닌게 한손가락에 꼽히는군요.
멀리 있다는 핑계겠지요.
다음엔 같이 밤낚시라도 가야겠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이야기 남겨 주신 ‘향수’님과 ‘두리뭉수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저 아버지의 남은 생을 편안하고 즐겁게........그리고 하고
싶은 낚시하시라 아버지와 함께 즐낚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도 많이
있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 낚시를 즐기신 아버지이지만 이제는 그 낚시도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실 때는 아쉬움과 서러움에 목이 매이입니다.
낚시꾼의 마지막 소원은 4 짜를 잡는 것도 아니고, 5짜를 잡는 것도 아니라 합니다.
그저 벗과 함께 조용한 낚시터에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도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벗이 아들이면 더욱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여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회원님들 즐낚과 안출하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노지님!

눈팅만 맨날하다 겨우 비밀번호 찿았네요.

저는 70순 넘으신 어머님하고 고삐리 아들넘 하고 3대가 한달에 몇번은 같이 갑니다.
아버님이 중풍 25년차라, 그 옛날 아버님 하고 낚시 다니셔서 붕어 보려고 가끔 갑니다.

노지님 조행기 보니 걍,찡 합니다.
우리 아버님도 저러리 건강 하시면 두분다 모시고 갈 건데 하면서....

그저 얼마 남지 않은 출조 오래오래 다니시고,
아버님 건강 하시고 가내(家內) 웃음꽃 만발 하세요

대구에서
思 無 事올림
"노지님"
부자동행 조행기 훈훈함이 묻어 있네요,,,
황혼에 효자 아들 두셔서 참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제가 나중에 늙어 저러하다면 이키 좋아하는 낚시
어느 자식놈이 데불고 가겟나 싶네요,,,,,,,,,,괜히 서글퍼 집니다,,,,

가슴 찡한 조행기 맘에 확 와닿습니다,

가끔 함께하신 조행기 올려주시고요,,,,,,,,,,
아버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담에 아버님 막걸리 한사발 드시는 장면도 올려보시지요?"ㅎㅎㅎ)
출조길 늘 안전 유념하시고요,,,웃는 나날되세요,,,,,,,,,,,,,,,,,,,,,맨날 꽝기록하고 있는 돌돌이초심
너무 부럽고 내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홀로계시는 아버지의 맘도 이해 하지 못하는 제가 미워지네요
좋은음악과그림은 제 가슴을 슬프게 하네요
잘 보고갑니다
가슴뭉클한 조행기네요...
저두 아버지가 살아겠셨으면 가치 낙시를 다녔을껀데..
마음이 저려옵니다..살아생전 낚시를 그리 좋아하셨는데...
좋은 글 남겨주신 사무사님 감사합니다. 아범님이 중풍이시라는 이야기...............
저는 노인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풍환자가 있는 가족의 어려움을 잘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래 오래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돌돌이 님의 좋은 글도 감사드립니다. 되도록이면 자주 글을 남기겠습니다.
앙꼬님과 피르 님에 글도 감사합니다.
글을 읽어주신 회원 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전 아버님이 계시지 않아서 이러고 싶어도 못해 낚시를 좋아하시는 장인어른을 종종 뫼시고 다닙니다.


밤낚시...제 장인어른도 밤낚시를 하시면 붕어가 눈에 아른거려 잠을 안 주무십니다.
문제는 다음날....아무리 자리를 만들어 드리고 주무시라 해도 못 주무십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구들장 침대에 몸을 맡기십니다.


병이라도 나실까 두려워 밤낚시엔 뫼시고 다니질 못하고 저녁이나 낮낚시에 동행을 하는데
어른 뫼시는 낚시란 게 거의 뒷바라지라서 그 모습이 선합니다만,
언젠가...홀로...남게...될...때....라는 말이
참 시간이라는 부질없는 영속 작용의 허무...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줍니다.


그 홀로 남아 밤낚시 실컷 즐기시기 전...에 이렇게
3치면 어떻고 4치면 어떤가요. 지금처럼 아름다운 낚시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버님과 함께...


깊이 읽고 갑니다.

***
제가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다니고, 배운곳이 진위천인데 (그때는 궁안교라 했는데) 이제는 돌아 가시고 안계시니 제가 낚시를 모시고 다니지도 못합니다.
노지님이 정말로 부럽습니다.
노지님! 아버님 자주 모시고 즐거운 시간 많이 가지시길 외람되게 부탁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안출하세요!
오늘따라 아버지 그늘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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