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진천 옥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옥성지는 3개의 골로 이루어진 단풍잎 모양의 저수지인데 가장 큰 가운데 골 최상류에 산란을 위해 붕어가 들어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옥성지를 찾았습니다. 지난 주 귀백지에서 밤에도 자지 않는 강풍때문에 무지 고생했는데 이날은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날씨입니다.
해질 무렵 해서 겨우 낚시터에 도착하니 최상류 좋은 포인트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저는 30m 정도 하류 쪽으로 내려와 서둘러 자리를 잡고 장비를 펼쳤습니다. 옥성지는 계곡지인만큼 수심이 깊은 편입니다.
현재 저수율이 95% 가량 되는데 2.1, 2.5, 2.9칸 3대를 펼치니 모두 수심이 2m가 넘습니다. 산란기인 점을 감안하면 깊은 편이죠. 여기에 3.2칸 한 대를 더 펼쳐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두바늘 떡밥낚시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4대는 번거로울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마침 3.2칸 채비도 엉망인 상태였죠. 찌맞춤도 안 되어 있고..
그렇게 낚싯대를 펴자마자 주위가 캄캄해집니다. 수면은 더 없이 고요하고 그 가운데 세워놓은 3개의 찌불이 너무나 환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밤풍경입니다. 물 맑은 계곡지에 다소곳이 세워놓은 찌불은 그 자체로 너무나 환상적인 모습이죠. 입질이 없어도 마음이 풍족해짐을 느낍니다.
밤 10시를 넘어서고 연안 근처에서 붕어인지 배스인지 물고기가 튀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아무래도 수심이 너무 깊나?"
슬그머니 2.9칸 대를 접어 넣고 1.7칸대를 꺼내봅니다. 그렇게 대 편성이 1.7, 2.1, 2.5칸이 됩니다. 그런데 1.7칸 낚싯대에 떡밥을 두 번째 달아 넣었을 때 입질이 들어옵니다. 한번 꿈틀~ 하더니 쑤욱~ 쑥 하고 시원하게 찌를 밀어 올려줍니다.
이때다 싶어 낚싯대를 잡고 확 챘는데 낚싯대가 ‘쓩쓩’ 하고 두 번 울음소리를 내더니 팡~ 하고 바늘이 빠져버립니다. 아~ 첫 입질이자 마지막 입질을 그렇게 허탈하게 놓쳐버립니다. 당기는 힘으로 봐선 최소 9치급인데 말이죠.
정말이지 오랜만에 열심히 낚시를 했습니다. 새벽 4시까지 3개의 찌불을 노려보았지만 이후로 입질은 없었습니다. 새벽 6시 무렵 다시 눈을 떠 동틀 무렵 입질을 기대해봤지만 감감 무소식이더군요. 상류에 앉아 있던 분들에게 다가가 조황을 물었지만 그분들 역시 입질 한번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아쉬워하더군요.
오는 길에 신척지를 들러보았는데 와~ 무슨 양어장마냥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더군요. 만수에다 산란기가 다가오면서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제방에서 망원렌즈로 쭉 살펴보니 살림망을 담근 사람은 없더군요. 몇몇 분들은 낚싯대를 닦아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될 듯 될 듯하면서 아직은 전반적으로 이른 모습이네요. 평지형인 덕산지는 조만간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옥성지는 3월 말을 기해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음성의 관성지도 요즘 들어 월척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음성 쪽으로 출조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진천 옥성지
소재지 /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만수면적 / 2만여 평
1973년 준공된 계곡형저수지로 산속에 위치해 있어 한적한 분위기와 물이 맑은 것이 특징. 90년대까지만 해도 씨알, 마릿수 모두를 충족하는 곳으로 현지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나 언제부터인가 배스가 유입되어 늘기 시작하면서 붕어 입질은 주춤한 편이다. 현지꾼들의 설명에 따르면 배스가 들어가기 전까지는 마릿수도 많았고 씨알도 중치급부터 월척급까지 다양하게 나왔지만 최근에는 마릿수 입질이 뚝 떨어진 반면 나왔다 하면 준척급 이상일 정도로 굵은 씨알의 붕어만 살아남았다는 것. 붕어낚시는 도로와 접한 가운데 골 중상류 연안에서 주로 이뤄진다. 수위가 70% 이하로 낮아지면 중하류에 앉을자리가 많이 드러난다. 미끼는 글루텐 등 떡밥이 유리하다. 다대편성의 경우 글루텐을 대추알 크기로 달아 던진 뒤 2~3 시간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이 좋다.
옥성지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진천나들목을 나와 진천 방면으로 진행한다. 진천에서 17번 국도를 이용, 청주ㆍ문백 방면으로 진행한다. 옥성교차로에서 빠져나와 진천ㆍ옥성리 이정표를 따라 1.5km 올라가면 도로 왼쪽으로 옥성지가 나온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3-23 17:13:14 낚시점 조황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도 감사드립니다.
저런 밤에 깨끗한 곳에서 낚시하고 싶은데....
옥수에 낚수대 담구고 싶은 충동이....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세요~
늦었지만 월척 축하합니다..
올해도 월척 안고 멋진 그림 기대하겠습니다
내겐 너무 친숙해서 및글짜 냉기고 갑니다,,,
제가 또 27사단 이기자부대 나왔다 아닙니까~~ㅋㅋㅋ
그때 그시절~~캬~~~ 옆에 쏘주가 없네~~~
내가 부~~웅 360도 앞으로 회전해서 착지하자마자 옆으로 523도 날라 뒤돌려 옆차기 하면~~~
한 여덜명 나자빠지고 그랬는데~~~ㅋㅋㅋㅋ
이기자님 사진 잘 보고갑니다,,,
앞으로도 좋은사진 부탁합니다,,,
이기자!!!!!!!!!
똥깨시키가 뭘바 하는데 저 똥깨 내가 군생활할때 위병소앞에
쐐꼴네만물상 아주머니가 키우던 보신이랑 똑같이 생겼네?
저거 저거 분명 보신이아녀?,,,
햐 신기하네~~
붕어 얼굴도 좋구요~
조행기 잘보았습니다.
잘보구갑니다.
여기나 한번 들이대봐야겟네요!
안전출조하십시요^^
그곳에 사는 붕어들도 너무 이쁨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안출하시길...^*^
항상 안출하세요 ^^*
이기자님...다음에는 큰월척으로 스트레스 팍팍 푸세요...
자주 뵜으면 합니다~
항상 안출하세요~~~
붕어얼굴 멘날봐도 질리지 않죠.
몇년이 지났어도 참 보기 좋습니다.
잘보구갑니다
항상 안출 하세요.
쉽지 않은 구성입니다.
덕분에 잘 보고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쓰레기는 수거해 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