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올리는 조행기임을 감안하여 어설프더라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전 직업상 며칠간의 야간을 하고 이틀을 쉬게 됩니다
마지막 야간을 하는날 저녁 마눌께 거짓말을 하게됩니다
"낮에 사무실 동료가 장인상을 당해서 나한테 야간을 좀 해달라네"
"설마 낚시 갈려는건 아니죠?."
"(버럭 화를 내며)이 사람이..내가 아무리 낚시를 좋아하기로서니 직장 동료 장인까지 ... 사람 목숨가지고 공갈치진 않아"
"피곤하실 텐데......"
"난 괜찮아...애나 잘보고...(ㅋㅋ..성공)."
7일날 야간을 했으면 잠을 자야하지만 아이들 소풍날 받아 놓은것 처럼 잠도 안옵니다
오후 3시 더이상 못기다리구..."사우나 가서 사우나 하고 한숨 자고 출근할게..."한마디 하고는 그대로 줄행랑...ㅋㅋ..신난다..
오늘 택한 곳은 군위 "농암지 웃못" "대흥소류지"라고도 불리지만 저랑 직장 동료들은
농암지 웃못으로 부릅니다
가시는 길은 ..다들 아실것 같은데...군위에서 소보가는길로 가시다 보면 우측에 폐교가 하나 나오고 여길 지나 몇분 가다보면 "농바우"란 돌비석이 보이면 다왓습니다
돌비석 지나서 우측에 보면 정미소가 보이는데 정미소 옆으로 우회전하면 마을지나..농암지에 이르고 농암지에서 곧게 난 길로 1 `~ 2분 달리면 좌측 에 못둑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오늘밤을 묵을 곳입니다
태풍송다로 인해 내린비로 뻘물일줄 알았는데...의외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산자락 아래 (바위 보이는곳)이못의 특급포인트(맞나요?..고수님들)에다 진을 치고좌우 수초(마름) 있는데는 장대를 이용 갓낚시 형태를 취하고(좌우 각 3.0, ,3,3 두대씩) 발아래 수초지대엔 2.0, 2,1, 2,3, 2.5, 2,6 다섯대를...지금껏 가장 많은 대를 펼치는 순간입니다...오늘은 기필코 월척을...흐흐흐..결전의 순간(침이 골깍) ---> 그동안 월척에서 여러님들이 하신대로 흉내를 내보앗습니다만 아무래도 자세가 영 안나오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오늘 만큼은 정말 월척을 ..아니, 붕어 얼굴이라도 꼭 보고 싶습니다..요즘 낚시도 슬럼프가 있는지...그동안 5전 5패...붕어얼굴 못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
미리 담가둔 채집망을 꺼내서 새우랑 똥피리를 골라 쿨러에 넣고...
새, 똥..새, 똥 ..순서로..참고로 초저녁에 이못은 똥피리가 약발 쎄다던데....
이때 건너편에 연세 지긋하신 조사님들...제가 37세니..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쯤이면..(제가 나이를 잘 못봐서..) 무쏘랑 코란도 끌고 오셨습니다
속으로 혼자서 무서웠는데 다행이다 싶더군요..이내 그분들 제자리로 건너와서
이런 얘기 저런얘기...나누다가 그분들은 과수원 앞에 경운기잇는데 진을 치시고
(여기도 뗏장 수초와 마름이 잘 발달해 아주 좋은 포인트 같습니다)....
드디어 케미를 꺽고...해는 지고...아~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인가!
오늘 저녁은 똥피리 보단 새우에 입질이 더 잘붙네요
그런데 건너편에 어르신들 넘 시끄럽습니다..ㅠㅠ
"저녁 무야제." "라면 낄이라...소주한잔 걸치고 하자."
차 트렁크 열고 우당탕탕..떨그럭 떨그럭...열이 슬슬 받습니다
무신놈의 식사시간은 그리도 긴지...ㅠㅠ
식사가 끝나고선 사업을 하시는지 오는 전화마다 "김사장..내 낚시터다~ 지렁이 던지여이 잔챙이들 환장한다..일로 온나." (난 언제나 사장소리 들어보나..ㅠㅠ)
전화 억수로 마이 오데요..진동으로 하지도 않고..집에서도 전화오고 밤낚시한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이젠 머리에서 김이 납니다...으~~~~~~~~~~~~
밤 9시경 이젠 전화도 안오고...어른들도 입으로 올라간 양기가 다 빠졋는지...조용~..그래 지금부터다...
이밤은 왠지 오른편 수심 80cm 에 던진 3.0대가 자꾸만 눈길을 끕니다
속으로..'아마 저 놈이 올 밤에 일낼겨...ㅋㅋ"
잠시 침묵...어라! 정면을 향한 2.3칸대에 어신이 수상합니다
약 30분째 한마디 올리고 내리고 두마디 올리고 내리고 10분간 침묵하다가 다시 반복..우측에 눈길 함 돌렸다가 다시 고개 돌리는데...허걱~
난 귀신이 나오는줄 알았습니다....캐미불이 스르르르~~~~끝까지 쭈욱~
잠시 멈춘다 싶은 정점에서 강한 챔질.....그래도 한번에 날리질 못하고 수초에 걸립니다...오우! 묵직합니다...이 전율~크~얼마만인가?..살살달래고 달래 끄집어내니
약 9치는 되어 보입니다
일순간 실망~ "에이...c..월 아니네..." ..
"그래도 이기 어디고..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붕어고..ㅋㅋ."
그런데 정적을 깨는 소리....
"어이~건너편 아제요? 물소리 첨벙거리디 큰거 잡았능교?."...내가 미칩니다..
이거 대답해야 합니까? 안해야합니까?...
아주 작은 소리로 "아뇨"(작아봐야 저수지가 쩌렁쩌렁 하겠지만....ㅠㅠ)
이후 밤이 깊어 똥피리는 재미 못보고 모두 새우로 재무장...
밤 10시경 예의 우측 3.0대에서 입질....또다시 귀신이 담위로 머리카락 내려뜨린채로
스르르 올라오듯..캐미불이 스르르~ .....이때닷...이번엔 강제집행...
엥~그런데 이게 뭐여....안나오네...바로 수초에 감은듯..다시 느껴지는 전율~ "올 밤에 진짜 뭔 일 낼려나보다" 싶더군요..ㅋㅋ
수초무게까지 더하니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던지...달래고 얼래서 끄집어 낸 놈은
약 8치급..."아쉬움~ 아! 기대가 컷는데..." ...올 밤 기필코 월한다...다짐을 하고 다시....
그런데 이 사이에도 두분 조사님들 쉼없이 얘기 합니다
"새우 입질이 어쩌느니...떡밥이 더 낫느니 어쩌느니..."
"대물은 새벽 두시경 되야 나온다" 느니....참을 수가 없더군요
산을 돌아 못둑을 건너 그분들께로 갔습니다
(속삭이듯) " 잘 잡힙니까?"
"하이고마~어데예~전부 5cm..큰기 10cm 다 고만고만해예."
"고기는 소음과 불빛잇으만 아오는거 아시죠? 조용히 하시만 분명 큰놈 올낍니다" 그랬더니...(아주 정중하게..말했습니다)
아~글쎄 어르신 말씀 걸작입니다
"하이고마..지가 올때 되만 오겠지뭐..잡힐때 되만 잡히겠지...암만 떠들어도 잡힐놈은 다 잡히요..안잡히만 치았삐고....."
이러시는데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ㅠㅠ
낚시 잘하시라 인사하곤 맥이빠져 발걸음을 옮기는데 허기가 느껴져 건너온김에
컵라면 하나 끓여먹고 햇반까지 까서 밥말아 먹고...(배가 너무 부릅니다)
다시 자리에 원위치...시각은 자정...어랍쇼..이젠 입질도 없습니다
새벽 1시..건너편엔 "잔챙이들은 잠도 없나..한시가 되도 집에 안가고 노네..."
정말 넘 하시는거 아닌가요?...에잇~..안그래도 피곤한데..차에서 잠시눈을 붙이기로..ㅠㅠ...이후 시간은 흘러 흘러~
어쩌다 밝은 햇살에 눈을 뜨니.....헉~ 6시 40분 ! 경운기 한대 올라오는 소리 듣기고...클낫다....망햇다 싶어..자리로 후다닥....
그런데 뭐가 억수로 허전합니다..뭐가 뭔진 몰라도...
총알 단단히 박아둔 낚시대 점검 들어갑니다..대물이 걸려있길 기대하면서(바보생각) ... 그런데 의자가 없네요...파라솔도..새우쿨러도..낚시가방도 통째로..가방엔 아끼던 낚시대 몇대랑 받침대...뒤꽂이..태클박스...펼처둔 낚시대 케이스가 다 들어있는데...
여러분 얼마나 하무한지 아세요? 그래두 언제 내가 깰지 몰라서 그랫는지 펼처둔 낚시대는 그냥 두고 가셨네요..정말 고맙습니다...낚시대 케이스 없어 줄 라이타불로 끊고 찌만빼서 차 뒷좌석에 두는 슬픔..여러분 격어보셨나요?
정말 황당합니다...그밤을 함께한 그 두분이 그랫는지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속상합니다...게다가 게다가...아침에 간밤에 잡은 고기를 보니 제 생각보다도 사이즈가 많이 줄엇네요...큰놈도 8치에 조금 못미칠거 같고...(4~6치급 15수 포함 모두 방생....내가 덕이 없어서 이런일이 있나...쩝~)혼자간 관계로 제사진은 없습니다
저 요즘 바쁩니다...낚시대 케이스 따로 사야하고 잃어버린 낚시대(ff가인..정말 아끼는 건데..제게는) 생각에...아끼는 새우찌 생각에..눈물짓다 허접낚시대 중고로 사고....의자는 당분간 차에잇는 스패어 의자써야하고 ..그나마 위안은 대전에 사시는 '조련'님께서 낚시가방을 무상으로 택배로 보내주셧고...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와이프한테 거짓말하고 간 밤낚시 ... 댓가가 너무나도 참혹합니다..집에다 말도 못하고..ㅠㅠ
이건 조행기가 아니라 일기네요..일기...너무 길엇군요...더 있지만 이만 줄일까 합니다..졸렬한글 긑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보의 비애(悲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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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구리님은 아픈 기억이 되겟지만요.
헤~ 미안합니데이
붕어가 참 참하게 생겼네요
봄소풍처럼 설레는 조행이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그도둑넘도 님조행기 읽을려나....?느끼고 가야할 텐데.
암튼 꾸구리님 조행기가 첫 베스트에 오를것 같군요.....^^월척님.
건출 하세요.
가슴이 쓰리시겠군요.아무리 낡은 낚시대라도 본인에게는 자동차보다
값어치가 있는것인데...비양심적인 인간들..나이는 학문을로 먹었나 보군요
아마 그인간들 훔친낚시대로 낚시하다 고압선감전되는 천벌을 받을겁니다.
농암지는 작년 월척 납회를 했던곳입니다.
대흥소류지는 청담님이 월척을 했었고 전 그곳에서 가물치만 3마리 했었는데...
대흥소류지 조행기 읽으며 웃다가 울다가 합니다.
홀로 조행일때는 항상 도난을 주의해야 합니다.
어쩝니까?
가져간 넘 돌려주진 않을거고...값비싼 경험이라 생각하세요.
대흥소류지 조행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깐 눈붙이러 간사이 손님이 다녀가셨군요...
요즘 어딜가도 밤손님 조심해야됩니다
대흥소류지 한번더 가셔야죠?*^^*
담엔 꼭 월 하시길...
가슴깊이 와닫는 조행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읽다 마지막에 참 허무함과 애절함을 느낍니다.
어차피 지난일이니 너무 상심마시고요,
가을이 가기전에 님의 조행기 몇번 보고싶습니다.
늘 안전조행하시고, 좋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수심 50전님과 마찬가지로 재미있게 읽었는데...끝은..조금 서글프네요~
그분들이 한짓인지 아니면 다른 분들이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꾸구리님이 참 어이가 없었을 것 같네요^^~
그래두 잃어 버린 것이니 편히 생각하셔요
아마~ 하늘이 좋은 선물 주실려구 잠시^^::~ 멋진 넘으로 올해가 가기전에 잡으시구
화보로 꼭 보여주세요~
늘 안전조행 하세요~
요번에 추석뽀나쓰 나오면 더 좋은걸로 새로 사는 겁니다.
새거 정 들이면 잊어뿌는건 잠깐이거든요.
그러고 의자 훔쳐간넘,
거 앉다가 뒤로 휘떡 자빠져
물 안뺀 뒷논바닥에 태짜로 팍! 뻗어뿌길 모든 사람과 함께 간절히 빌겠습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글 너무 재밌게 쓰셔서 웃음이 나옵니다.
"와이프한테 거짓말하고 간 밤낚시 ... 댓가가 너무나도 참혹합니다..집에다 말도 못하고..ㅠㅠ " ㅎㅎㅎㅎㅎ
집전번 주시면 제가 여차여차하니 이해하시고 새낚시대 사게 용돈드리라고 꼬지르겠습니다.
액땜했으니 올가을엔 사짜조사 되실겁니다.
위에 노가리님 표현 시원합니다요 ^^
월님들 건강하세요.
일년 내내 낚시가방 차에 실구 다닙니다
혹시나 도둑 들어와서 낚시대 훔쳐 갈까 봐서여
마눌은 훔쳐 가더라두 낚시대 만큼은 절대 안됍니다
낚시터에선 아무리 추워도 차에 들어가 잠을 안잡니다
낚시대 훔쳐 갈까봐서여
낚시 하러 간건지 낚시대 지키러 간건지 한 번씩 헷깔립니다..ㅎㅎ
허접 낚시대로 바꾸 던지 괜히 다이야 싸서.
잠두 못자구 차 도 일년내내 낑낑 거리궁.........
낚시터에 전문 도둑넘들이 다닌 다는 소문이 있던뎅
항상 조심 해야 돼겠습니다
전 이번이 대물낚시 흉내낸거 첨입니다. 말그대로 흉내지만요.
그런때 지금도 그 멋진 찌올림(구렁이 담넘듯이가 아니라...영화처럼 귀신이 스르르 담위로 올라오는것 같더군요..제 느낌엔..)..순간 머리끝이 쭈삣섬을 느꼈습니다...저..아마도 대물낚시에 흠뻑 빠지지 싶습니다
선배조사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어복충만하세요^^*
장문의 조행기 꼼꼼히 잘 읽었습니다
안타깝네요 인적이 드믄 소류지에서도
그런 불상사가 벌어지는군요
낚시를 많이 다니다 보니 우리는
교대로 손님 대비 준비 단디하지요
왠만하면 장비무장하여 파라솔텐트안에서
눈을 붙이기도 하구요
어찌 위로의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가능한 주변 조사와 동행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그 이상의 불상사 예방을 위해서도요
심기일전하시어 498 대물 조행 기다리겠습니다
나쁜놈들때문에 조련님과같은 좋은분과 인연을 맺게 해주었잖습니까..
세상은 아직 나쁜사람들보단 좋은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힘내세욥~!
조행기는 잘잃었는데 꾸구리님!
제가 사장님 보너스많이 주라고할께요,
새것으로 장만하시고 잊어버린것은
이자뿌이소,늘 즐낚하십시요
그후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밤낚시엔 절대 안잡니다..
차라리 자리에 앉아서 잡니다..
장문의 조행기 유~모 가있어 꽁트조행 으로생각하며읽다,
도단 으로마무리데니 천당과지옥 의하루네요.
자고로 마늘 속이고 낚시가면 반드시 대가 따르니유념하세요.
가정에항상행복하시고즐낚하시길~~
다시한번 경각심을 느끼게도 되구요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장비는 새로 사면 되지만 건강을 잃으면 다시 찾기 힘듭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지금 젊다고 소홀하시면 안되거든요)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잃은것보다 더 큰 기쁨이 곧 찾아갈거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