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따가운 햇살과 기온은 여전히 여름을 방불케 하지만,일교차가 얼마나 크던지요...
이제는 방한장비 잘 챙겨얄때가 왔단걸 느꼈던 출조였습니다.
이번 조행기는 오래전 기억으로 찾아간 저수지에서의
하루하고 반나절의 이야기입니다.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충남에 위치한 대형저수지는,
베스와 블루길은 있지만 가물치 자원이 워낙 많아선지,
많이 성가시게 굴진 않습니다.
달라진게 있다면 유료터에서 무료터로 바뀐거!ㅎㅎ
이제는 낚시 스타일과 좌대들이 많이 보급화 대중화 되었는지, 도착한 저수지엔 대부분이 큰 좌대들입니다.
다행히 생각해뒀던 포인트가 비어있어 후딱 세팅하는데,
10분만 늦었어도 다른곳을 알아봐얄뻔 했다는ㅎㅎ
짐빵이 가까워서 뒷 공간도 세팅하구요~
한참전에 추수가 끝난듯한 들녘 가장자리에 그리니가 지어지네요.
부릉부릉~~! 포터를 타고 오신분.
"논에다가 집을 지었네, 집을 지었어~"
"낚시 할라고?"
ㅡ"아 네~~"
"그 땅 파해치지 말고, 쓰레기 버리지 말고 가요~"
ㅡ"아 네! 걱정마세요~제가 인근에 쓰레기까지 다 정리할꺼
예요~"
생각에 90%이상 논 주인이신거 같았던분.
그래서 그약속 잘 지켰지요~^^
초저녁 낚시를 위한 이른 식사.
오늘 롸빈스키친 은 고기가 빠진 한정식? 이지만,
제일 좋아하는 찬들로 구성하였어요ㅎ
엄니가 담궈준 잘익은 깻잎김치, 묶은지, 여민선배님이 알려주셨던 씨앗젖갈?(와이프랑 강경까지 가서 직접 사왔죠ㅎ) 그리고 비비고 미역국! 입가심은 칠썽싸이다
ye~~~~~~~☆
여유가 있는 저녁피딩타임입니다.
세팅도 여유있게, 식사도 여유있게 그리고 저멀리 넘어가는
햇님의 그림자도 분위기 있네요
이분위기를 깨는 녀석의 등장.
'헤헤~~ 작아도 붕어가 나와야지, 그대는 뭐당가~~'
앙증맞은 녀석이 수염을 달고 나옵니다^^
오늘의 대편성!
22대~48대 까지 14대 편성
수심 : 1.0m~ 1.2m
미끼 : 옥수수
포인트 : 상류 큰골 새물 유입구 좌측 연안
노을도 연해지고,
저수지에 찌불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네요.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오는 녀석은~
너무나 귀여운 붕애~♡
붕어가 상처하나 없이 아주 깨끗하네요.
어두워지자 언제 그랬냐는듯 급격하게 추워지는 날씨.
일교차가 10도 이상은 나는거 같습니다.
61년부터 모델이었다니, 실존 인물이면 엄마뻘일듯^^♡
"감기조심하세요,여러분^^"
깊어가는 밤, 올해 첨으로 이글루를 꺼내봅니다.
이글루안에 난로, 따뜻하네요♡
자정이 되기전, 두번째 어신이 찾아오고 살짝 힘좀 쓴다 했더니~
7치급 붕어가 올라옵니다.
'하~~이건 아닌데...새벽 늦게 나올라나'
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싸이즈.
하지만, 점점 주입질 시간대가 새벽으로 밀린다는걸 잘 알기에 이밤을 지세우긴 힘들지 않습니다.
이거 날이 추워선지 뭔지, 계속 배가 고프네요ㅎㅎ
야식으로는 라면이 최고죠!
(아침에 사발면 한그릇 더 먹었다는ㅋㅋ)
저번같은 한강수 물조절은 아닙니다ㅎㅎ
텐트안에도 난로는 필수인 시기가 왔네요.
난로불멍이 운치는 있지만, 취침시엔 미리 끄고 자야됩니다!
자정이후, 더 떨어지는 밤기온.
돌아오는 아침이 올 가을들어 젤 춥다는데, 그럴거 같습니다.
찌불은 조용히 그자리를 지키고...
난로불멍이 좋습니다^^
새벽 3시가 되기전,
오른쪽 뗏장수초에 바짝 붙인 40대가 천천히 오르더니 멈춥니다.
'왔다, 왔다!'
멈췄던 찌가 다시 상승하는걸 보고 챔질!
힘이 아주 좋은 붕어가 나옵니다.
수초가 붙어있고,옆대와의 간격이 넉넉치 않아 엉킬까 강제집행하는데 믿고있는 로드는 제 의지를 그대로 이행합니다.
뜰채를 대는데, 앞으로 째버리는 녀석.
'오~~힘이 좋은데!'
파이팅을 보여주고 뜰채에 담긴 녀석은~~~~~
제 외쿡인 친구가 있는데요 이름이 제길쓴입니다...
'이게 뭐냐~~붕어줄 알았더니.힘쓰는게 이상하더니만...'
제 길 쓴...
오랜 기다림끝에 만난 반가움과 아쉬움을 달래며
또다시 찌불을 응시합니다.
새벽 4시36분.
오른쪽 뗏장수초 28대에서 어신이 찾아오는데~~~
제 길 쓴 , 제 길 쓴!
이게 뭔 난리당가~~!!!
님아, 제발 나에게 이러지마오ㅡㅡ:;
'니네 진짜 이러면 안되는거야.니네 만날라고 온거 아녀~'
똑같은 싸이즈의 잉어가 또 나옵니다.
그리고, 새벽 5시25분.
현타가 오는 세번째 제 길 쓴 ...
시간반 간격으로 잉어가 다 휘져으면서 나오니 붕어가 나오겠습니까! 없는 입질보단 났지만 잉어 세마린 아니죠ㅠㅜ
제길쓴 1,2,3호를 보내고 시간은 ... 아침이 되었어요ㅠㅜ;
진짜 잉어 세마리에 기다리던,기대했던 새벽피크타임을 망쳐버렸네요, 제길쓴 ㅋㅋㅋ
그래도 아침에 피딩타임을 놓칠순 없죠.
머지않아 더 추워지며 꾼의 맘을 움추려지게하는
아침을 깨우는 녀석이 등장합니다.
참 귀엽긴 한데요~~ㅎㅎㅎ
아침 6시 40 분
정면 마름에 붙여두었던 42대에서 어신이 감지됩니다.
두마디정도 오르다 끌고 들어가는 입질.
챔질에 성공은 하는데 왠지 이녀석도 입질스타일이며 힘쓰는게 .... 제길쓴 4호를 예상하게 되는데,
한번씩 수면을 치며 저항하는 힘이 쏠쏠하니 재밌네요^^
붕언가 하는 기대감이 조금씩 올라가는 분위기랄까!ㅎㅎ
수면으로 띄워서 뜰채로 가까이 오는데
'야~~이거 붕어네~~!'
오우 간만에 어깨붕어를 만나네요^^♡
배가 땡땡하니 어찌이리 토실토실 할까요ㅎㅎ
덩치에 비해 싸이즈는 조금 아쉽지만, 34cm의 혹부리붕어를
만났습니다^^
역시 혹부리 힘이 남다르네요
추운밤을 잘 이겨낸 보람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월척붕어!
이후에도 초집중을 해 보았지만 붕어들은 입을 닫은듯 합니다.
완전히 밝아진 저수지는 어제와 다르게 찌뿌둥한 느낌이고,
오전부터 예보되어 있던 계절풍은 일찍도 찾아옵니다.
점심이 넘어서부터는 더 거세진 바람에 더이상의 낚시는 의미가 없는거 같고, 어제 만난 논주인?아저씨와의 약속을 지키려 이행합니다.
뭐 내자리, 주위 청소는 항상 잘하고 가는데
이번엔 아저씨가 주신 미션이 있잖아요!ㅎㅎ
"땅 파해치지 말고,쓰레기 버리지 말고 가요~"
그래서 다 훑고 댕겼죠!
요로코롬~~^^♡
난로불멍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내 옆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작은친구지만, 가끔씩은 무서운 저승사자가 될수도 있죠.
항상 취침시 난로는 미리 끄시고, 켜두시고 주무시면 큰일난다는거 꼭 꼭 꼭! 잊지마시고~~
추수끝난 논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편하자고 차끌고 논에 들어가는 어린애 같은짓은
하지 말자구요. 그러면 제가 오늘만난 제길쓴 1호부터 10호까지 밤새도록 보내꺼예요!^^:;
다음주에도 또다른 곳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환절기인 만큼, 감기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항상 개인소독 잘하시고 건강하세요 ~^^♡
T.D.Y.G / Robin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한 댓가가
수지타산주판에 - 인것 같습니다
힐링 으로 본전 하셔야 할듯
머문자리나 낚시짐 정리가
고생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논 주인인듯 하신분이 애기는 했다지만
처음부터 농경지에 좌대를 설치한다는것이
이해가 안가네요
그러한것들이 낚시인들 욕먹이는 행동입니다
자중하길 부탁드립니다
잘보고 갑니다..
다음 조행에서는 제길쓴 만나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