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1. 8. 12 15:00 ~ 8. 13 02:00
저수지 : 영천 대창 한못(한지)
날 씨 : 흐렸다가 개임(바람 많음)
미 끼 : 지렁이, 콩
대편성 : 2.1, 2.3(2대), 2.6 ,3.0 ,3.3
채 비 : 원줄(4호), 목줄(케브라3합사), 바늘(지누4호)
낚은장소 : 제방 우측 상류 솔밭(무덤) 및
장소특징 : 가장자리에 말풀류등이 빼곡이 있음, 따라서 바람의 영향 없음
조 과 : 28(1), 27(1), 24(1), 기타(13수), 강준치(30cm)
발길닫는 데로 거침없이 갈 수 있고 생각나는 저수지가 떠오르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내달려도 되는 휴가다.
작년 휴가때 그런 데로 재미를 본 한지를 찾아 무덤이 있는 솔밭아래에 도착하니 이미 꾼들이 앉아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앉으면 족할 자리에 네사람이나 앉아서 각자 대 하나씩을 들고 연신 헛챔질로 일관하고 있어 미끼를 확인하니 지렁이다. 살림망에는 붕애들이 드글드글 거리고 코펠에는 매운탕이 끓고 있다.
장소를 이동하려고 하는데 그 중 한사람이 곧 간다고 한다. 나는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에 대해선 뭐라고 할 말은 없었지만 그 많은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는 것에 대해선 정말 못마땅해서 나무랄 참이었지만 네 사람모두 술에 취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단념했다.
그들이 가고 홀로 그 자리에 앉아 대를 드리웠다. 그들이 버리고 간 지렁이를 끼워도 보고 떡밥도 사용해 봤지만 붕애들만 올라와 포기하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18시경 지렁이 미끼에서 점잖게 찌가 떠오르는데 아닌가, 심상치 않아 당겨보니 씨알이 제법이다. 그 뒤로 지렁이 미끼에 연신 6치 가량의 붕어들이 올라온다. 케미를 꽂을 때까지 12수를 했다. 뜻하지 않게 지렁이로 솔솔히 재미를 보고, 콩미끼로 본격적인 밤낚에 들어갔다. 하지만 찌는 미동하지 않고 11시까지 말뚝.. 11시 첫 어신 챔질하니 당길힘이 보통이 아니다. 한지에서 9치정도의 붕어가 이렇게 힘이 좋은 적은 없었다. 24시까지 28, 24, 두 수를 보탰다. 챔질 때마다 느낀 거지만 한지 붕어 힘이 좋아진 건 분명하다. 원인은 수질 또는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적인 영향 등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세히는 알 수 없다.
밤에 도착해서 콩으로 승부를 걸던 옆 조사분은 한 수도 못하고 새벽 2시에 짐을 꾸린다. 이 분이 떠나면 그야말로 무덤아래서 나홀로 낚시가 된다. 결국 나도 대를 접었다...
사진도 있는데 집이 진량이다 보니 마땅이 스켄할 때가 없네요.
휴가 끝나고 가능하며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