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찾아 가다 가다 가다 찾아 간
나주의 저수지.
운이 좋게도 함께한 일행과
붕어의 비린내는 맡고 왔는데요~
이번주도 다시 한번 강행군을 예보하는
겨울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께 할 형님께서는 남도로 일찍 내려가시면서
예상한 목적지들을 두루 다 살피시고는
' 로비나~ 다 어르따~'
(형님, 그러시믄 XX로 가세요~)
' 그르니까.'
(그나마 거기가 나을거예요~)
' 그르니까~'
부지런한 형님 덕택에
예상보다 빨리 물가를 찾게 되었는데요,
이번 출조지는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 위치한 산이수로 입니다.
인근에 위치한 예정리수로와 진산수로에는
낚시인들이 많이 자리를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얼어 있었고
수심이 깊은 대진수로는 수로 상류까지
낚시인들이 자리를 하고 있어서
산이수로의 바람을 등지는 포인트에 자리를 합니다.
'로비니 왔나~'
(형님, 안녕하셨어요? 또 뵙습니다.^^)
형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포인트를 살펴봅니다.
역시 해남 수로의 포인트들은
어디 한군데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왠만한 포인트들은 생자리를 까야하고
해남의 뻘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죠.
누군가가 나무 팔레트를 길게 깔아 놓은 포인트.
웨이더를 입고 들어가보니 허리 이상의 수심입니다.
좌대를 세팅하면 발이 빠질거 같고...
앞상판에 롱다리만 끼워서 나무 팔레트위에
얹어서 세팅을 합니다.
물 앞으로 많이 나왔긴 했지만
긴 뗏장을 넘겨칠려면
46대 이상부터 던져야 겠더군요.
이곳 수로에서는 당연히 지렁이가 잘 먹히지만
부드럽고 자극적인 어분이 많이 들어간
글루텐도 준비합니다.
낮 붕어들의 반응을 보려고
미끼를 달아 한대 한대 세팅을 이어가던중
한시간이 지나기 전에
정면의 찌가 미세하게 이동하는게 보이더니
슬금슬금 오릅니다.
긴 장대가 바람을 이겨내며 뗏장을 넘어오려니
한참이 걸리더군요.
이번 출조의 첫 월척붕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붕어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이른 시간에 대편성을 끝내고
잠자리도 따로 준비합니다.
한두시간 후면 정면으로 넘어갈 오후의 햇님 앞에
동행한 형님의 좌대도 뗏장위에 세팅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초저녁부터의 집중을 위해
이른 저녁을 지어 먹었죠~
보통 동절기때 노지에서는
3시가 넘으면서 저녁준비를 하면
여유있게 저녁장을 볼수 있을듯 합니다.
형님 화물차 뒷칸에서 바람을 피해 밥을 짓고
우리 형님은 형수님께서 준비해주신
반찬거리를 세팅하시네요~♡
꼬기 꼬기 꼬기~♡
꼬기 반찬에 길게 찢은 김치를 곁들여
방금 지은 따뜻한 밥에 얹어 먹으니
그 맛이 아주 꿀맛입니다.
형님과 오손도손 밥을 지어먹고
식후땡까지 마치니
햇님도 서산으로 넘어가려합니다.
' 자~ 낚시해 보자! '
(형님, 손맛 많이 보세요~)
이번에 준비한 우모복으로 중무장을 하고
필드로 들어가는 우리
우모복 가성비가 끝내줍니다.
두번째 착용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네요.
돌아온 자리엔 낚시대 두대가 뗏장 앞으로 박혀서
찌를 회수하지 못했고
정리하던 중, 글루텐을 탐하는 녀석이
찌를 끌고 갑니다.
9치급의 쟁반붕어가 얼마나 앙탈을 부리던지요ㅎㅎ
기대했던 해남에서의 저녁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오후께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심하던지요~
케스팅은 물론이거니와 찌를 바라보는것도
여간 사나운게 아닙니다.
그래선지 한번씩 올라오는 녀석들도
시원한 찌올림보다는
옆으로 끌거나 가지고 들어가는 입질.
일기예보에는 바람이 1~2m/s 이 찍혀있지만
바닷가 옆이어서인지 예보와는 다르게
밤새 폭풍같은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래도 영하를 찍는 기온에 바람이 불어주니
수면은 얼거 같지 않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이시기,이 기온에 바람이 불면 낚시하긴 힘들지만
바람이 어느정도는 불어줘야
얼지가 않으니 말이죠...
그래도 밤새 따문따문 나와주는 붕어들로 인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을만 합니다.
이번 출조에서의 최대어인
33.5cm의 월척도 나오구요~^^:;
대부분의 싸이즈가 8,9치급.
그래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빙질이 약해졌고
얼음을 탈수도 물낚시를 제대로 즐길수 없는 상황에서
겨울 밤 수로에서 붕어를 만날수 있으니
붕어낚시를 즐겨하는 낚시인으로써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합니까.
자정이 넘어서부터는 바람이 더 거세지고
입질도 없어집니다.
' 그래~ 내일 아침장을 보는게 났겠어. '
미리 데워 놓은 온수매트 위의 침낭으로 쏙 들어가니
하루의 피곤함이 싹~~ 풀리는 기분이랄까요~♡
아침의 수로에는 따사로운 햇님의 기운이
넓게 퍼집니다.
그러나 해남의 바람은 쉴세 없이 불어오고...
' 하~~ 수로는 아침장이 제일 아니었던가... '
전혀 미동도 없는 아침장을 길게 보다가
형님의 자리로 가봅니다.
' 형님 입질 좀 보셨어요? '
( 읍따~ )
' 아침 식사 하시죠 형님~ '
( 그랍시다~~ )
오늘도 형님 화물차 뒷칸에서 밥을 준비하는데,
언제 봐도 형님의 후덜덜한 장비들.
'형님 지금 보니까 장비가 더 는거 같아요~'
( 보트~ 전투좌대~ 싱글좌대~ 2800좌대~
속다리하고 부속품만 가방이 며깨고~~)
'아우~형님 좀 줄이셔야 겠어요~'
(현장가믄 다 씁니다~~)
제가 아는 낚시인들 중에 최고의 낚시 장비병에
걸리신 분이 아니실지ㅎㅎㅎ
이번엔 낚시대를 가방채로 또 사셨다는데...
(낼 모레 또 살거다~~)
...
보글 보글 보글~~
오늘 아침의 식사는 불고기에 쌈입니다.
혼자 다닐때도 나름 꼬기반찬 하나씩은 챙겨먹는데
이거 이번출조엔 살이 쪄서 들어갈거 같네요ㅎ
' 좀 잠잠해질때도 됐는데... '
바람이 조금이라도 자면 대를 던져보겠지만
이건 불어도 너무도 심하게 볼어옵니다.
이따금씩 먹구름이 몰려오면
우박과 싸리눈이 섞여서 떨어지는 상황
' 형님, 조금 쉬셨다가 저녁을 일찍 드시고
밤낚시를 하시죠~'
( 그르니까~ )
오후 2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각.
' 로비나 일어나라.'
( 네 형님! )
' 지금 가지러 가야데~ '
(네?)
형님께서 해남에 오시면 꼭 들르신다는
읍네에 위치한 장어 직판장.
이곳은 매일 매일 장어를 잡아다 판다는데요,
사장님이 장어 잡으러 나가신다고 빨리 오랬나봐요~
산이 읍내에서 장어를 겟하고 돌아 오는길.
저 멀리 롸비니의 자리가 보입니다.
' 오늘 밤에도 재밌었으면 좋겠당~'
형님은 장어를 구우시고
롸비니는 밥을 지어서
둘이 먹기에 아까운 한상을 차렸습니다.
이거 오늘 밤낚시가 어떻게 전개될지
바람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찬바람과 함께 기온이 뚝뚝 떨어지면서
어제보다 더 예민한 입질들.
역시나 찌를 잘 올리지 못하고 옆으로 끄는 입질을
챔질하면 십중팔구 올라옵니다.
밤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지만
기다리면 붕어는 나옵니다.
대신 예민한 움직임을 빨리 파악해야하죠.
옆으로 끌다가 조금 지나면 뱉어 버리는지
헛챔질이 되버리거든요.
뗏장위로 스키를 태울 생각으로
뜰채를 안폈더니요~
앞에와서 떨어진 붕어를 바가지로 뜨네요ㅋㅋ
이 추운 겨울밤에, 이바람에
쌍권총도 쏴보구요~
찌를 바라보면 붕어는 더 볼수 있겠지만
내일 일찍 출근과 걷잡을수 없는 바람에
더 이상은 욕심인거 같습니다.
' 니가 마지막이로구나~'
어제 오늘 주요했던 밤낚시에서
큰붕어는 아니지만 월척4수를 포함해서
재밌는 손맛 많이 봤습니다.
' 출발 고향앞으로~~ '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맞이한 아침.
일기예보엔 바람이 4~5m/s가 잡혔지만
현장 체감은 7~8에 가까운 해날의 바람.
그런데...
바람이 하나도 없다.
' 이럴줄 알았으면 밤에 않 걷는건데...'
그러나 햇님은 온데간데 없고 구름만 잔득 낀
저기압의 날씨.
미련없이 뒷정리를 하고 철수길에 오릅니다.
계획대로라면 얼음낚시에 도전해보려고
준비를 끝낸 상태였는데
빙질이 약해졌고 찾아다닌 저수지는
얼어있던 상태에서 찾은 해남의 산이수로.
안좋은 여건에서도 운좋게 예민한 채비로
재밌는 손맛을 볼수 있었던 이번 출조였습니다.
요 며칠 날씨가 좋아졌습니다.
다음주에 여건이 된다면 꼭 저수지에서
그님들을 만나보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출하세요~!
부러워유
잘보고 가네요~^^
항상 안전 출조 하시고
멋진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손맛도 많이보시고
잘 ~~~~~~보고 갑니다
안 출 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