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 - 압량 연지를 초도순시하다.

차일 피일 하다가 깜빡잊고 있던 연지 조행기를 지금에야 올립니다. 초도 순시이고, 또한 조금 늦은 관계로 이 번 조행기는 간략하게 올려봅니다. 지난 주간에 그 간 호시탐탐 기회를 엿 보아오던 연지로 출조를 감행 하였습니다. 현장에 도착을 하니 제법 많은 조사님들이 즐낚을 하고 계셨고, 그 동안 월하졸사님게서 수하여 제공해 주신 정보를 토대로 하여 무너미 쪽으로 방향을 잡고 포인트를 물색하던 중 적당한 자리가 비어 있기에 언능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지 제방 우측 입니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는 영호 아파트랍니다. 윤성아파트는 사진 오른쪽으로 짤렸습니다. 제방 초입부 입니다. 연지와는 뗄레야 뗄 수없는 윤성아파트가 보이고 물 유입구가 보이네요. 좌측 초입부는 여전히 자리 잡기가 힘이 들더군요. 지나 오면서 둘러보니 대부분의 조사님들이 비교적 긴대로 공략을 하고 계셨고, 오늘 일전을 치르기로 정한 포인트 역시 삭아내린 연줄기며 포인트 형성이 긴대가 유리해 보였기에 짧게는 3.2칸부터 4.0칸까지의 낚시대를 펼치고 일전에 들어갔습니다. 밑밥용으로 몇번의 캐스팅에 이어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전면 덤성덤성 떠 있는 연잎에 바짝붙여 세운 3.2칸대의 찌가 그 화려한 색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챔질을 하니 제법 힘을 씁니다. 행여 줄기에 감을세라 조심하며 끌어내니 살짝 월척이 넘는 튼실한 녀석이 바늘 끝에 달려 나옵니다. 가장 우측 연잎 밀생 지역이 자꾸 눈에 밟혀 2.9칸대를 하나 더 펼친다고 부산을 떠는 사이 뭔가 꾼의 직감을 때리는 느낌에 좌측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제일 좌측 삭은 연줄기에 바짝 붙여세운 3.2칸대의 찌가 말없이 솟았다가 원래의 자리를 벗어나 비스듬히 끌려가는 것을 보고는, 왼손으로 챔질을 하면서 오른손에 잡고 있던 2.9칸대는 그냥 휙~~ 내 팽개 쳤습니다.ㅎㅎㅎ 자세가 자세인지라 초반 제압에 실패를 하니 이 놈이 바로 그 앞 삭은 연줄기를 감아버립니다. 한걸은 뒤로 물러 서서 바라보니 줄기를 감은 놈은 여유줄에 의해 버둥거림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이럴 때의 심정 꾼이라면 다 아시죠?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포기하고 그냥 잡아 땡겨버려?, 아니면 잠시 기다려 봐? 잠시만 기다려 보라는 마음의 결정에 따라 약간 원줄을 늦추고 기다리니 아 글쎄 이 놈이 지 스스로 감았던 것을 풀고는 나오지 뭡니까? 얼른 자리로 내려와 제압을 하여 끌어내 보니 언뜻 눈으로 보아도 월척은 되어 보입니다. 두 번째 올라온 녀석입니다. 나중에 재어보니 32.7cm가 나옵니다. 이 놈이 첫번째 올라 온 녀석인데 차에서 카메라를 늦게 가져오는 바람에 두 번째 녀석과 함께 찍혔습니다. 31cm가 나옵니다. 이 후로 입질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연지를 탐색차 한바퀴 휭~~하니 두둘러 보았습니다. 카메라를 가지러 가는 길에 무너미 바로 옆에 자리하신 어르신이 생각나서 가지고 온 간식을 챙겨 다시 찾아 뵈었습니다. 좀 전에는 미처 못 보았는데 살림망이 담겨져 있고, 9치가 좀 넘어 보이는 튼실한 두 녀석이 담겨져 있습니다. 3.0칸에서부터 3.5칸까지 4대의 대를 펴고 게셨는데, 캐스팅을 하실 때는 오른손에 침을 '퉤~~'하고 살짝 뱉으시고는 노련한 솜씨로 정확한 포인트에 찌를 세우시더군요. 위 사진 영호 아파트 뒤 마을에 사시는 현지 분이신데 연지와 평생을 같이 했다고 하시며 올 해 연세가 82세라고 하십니다. 순간 떡~~ 벌어진 저의 입은 놀라움에 한 참 동안이나 다물지를 못했습니다. 그 연세에 낚시 오시는 자체도 놀랍지만 제가 아는 누구누구 보다 더 앞치기를 잘 하심에 더 놀랐습니다. 저도 낚시왔음을 까맣게 잊고 한 참이나 대화를 하면서 연지의 이모조모, 그리고 계절과 시기에 따라 형성 되는 포인트등등 자세하고도 정확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풀어놓아 주시더군요. 그러시면서 " 오늘따라 영~~입질이 없다"고 하십니다. 조심하셔서 즐거운 시간 되시라는 인사를 드리고 자리로 돌아 오는 길 " 나도 저 나이가 되어서도 건강하게 낚시를 다니며 앞치기를 저렇게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제 자신에게 물어보며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허~~~걱~~~!!" 이게 뭔 일입니까? 좌측 3.2칸대는 대를 차고 들어가총알이 걸렸고, 정면 3.6칸대의 찌는 물속으로 잠수타고 없고, 그 옆 4.0칸대의 초릿대는물속에 처박혀 부르르 몸을 떨고 있고 낚시대들이 저마다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습니다. 먼저, 차고 들어간 대를 살짜기 들어보니 이미 놈은 도망을 가고 없습니다. 정면 3.6대와 4.0대를 양손으로 동시에 들어보니 뭔가에 걸려 있음과 고기의 몸부림을 느낍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옆 조사님께서 얼른 달려와 4.0대를 받아주십니다. 한 참의 실랑이 끝에 3.6대의 고기는 터져버리고, 아쉬워 하는 순간 "아~~~!" 하는 옆 조사님의 탄식 소리에 이어 찌가 휭~~하니 날아옴이 보였습니다. "아! 고기 컸는데.. 낚시대가 덜덜덜 떨렸는데.... 아!" 하시며 옆 조사님께서 아쉬워 하시며 미안해 하십니다. "괜찮습니다. 제 고기가 아닌가 보죠 뭐 ㅎㅎㅎ" 이렇게 정신없는 시간이 흐르고 몇 번의 찌올림을 더 놓쳤습니다. 멀리 아파트 구경하다 놓치고, 수초에 걸려 잘 내려가지 않는 우측대 신경쓰다가 좌측대 입질 놓치고, ㅎㅎㅎ 연지에서 바라 본 일몰입니다. 빠알간 홍시 하나가 산꼭대기에 걸렸습니다.^^* 4 -5 번의 멋진 지올림을 놓치고 하는 사이 날은 저물고 케미를 꺽어 밤낚시에 접어들고, 소식을 접한 굿데이님과 매니아님이 응원차 도착을 하시고, 이런저런 담소속에 2-3번의 입질을 또 놓치고, 한 수 해 보겠다며 저의 자리에서 쪼우다,새벽 3시가 넘어 돌아가는 두 분에게 "아마 떠나고 30분이 못되어 한 수 할 것 같습니다"라고 약을 오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10분이 채 못되어 멋진 찌올림과 더불어 한 수를 추가했습니다. 바로 전화를걸어 약을 올렸죠.ㅎㅎㅎ 조금만 더 있을 걸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ㅋㅋㅋ 2007년 초도 순시한 연지에서 총 4수(32.7, 31, 28, 27cm)의 조과를 거두고 앞으로 호조황은 못되더라도 한마리 걸면 씨알이 좋은 놈으로 서너마리는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안고 다음을 기약하며 철수를 하였습니다. 초도순시한 저에게 마중 나와준 녀석들 입니다. 일부 짐을 정리한 후 찍은거라 풀침대에 눕지 못하고 타올침대에 눕혀서 맴이 좀 그렇습니다.ㅎㅎㅎ 퇴근 후 응원차 들려주신 굿데이,매니아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틈틈히 상황을 살펴 정보를 올려주신 월하졸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님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