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자유게시판

즐거운 거래...

언젠가 낚시TV를 보다... 커다란 배스 잡는 장면을 같이 보던... 아들내미가... "아빠, 우리도 저거 함 잡아봐요."라는 말을 해... 루어대도 사고, 릴도 사고, 웜에 각종 채비에... 이것저것 수집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막상 붕어와 블루길 잡으러 가기도 만만찮은데.. 배스 잡으러 다니는 건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그리고 와이프가 붕어 잡고 싶다고 하니 2.0~3.0 사이의 와이프용 민물대나 두세 개 사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중고나라'에 그 동안 사모았던 루어 장비를 내놨습니다. (아무래도 월척에는 루어 관심있으신 분 없을 듯하여) 매번 그렇지만 중고 물품 내놓으면서 걸리는 것은... 이런저런 계산해서 나름 적정가로 올리지만... 사람들이 '바가지 씌운다'고 생각하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빠른 시간 안에 '구입 의사'를 보내온 젊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녁에 거래하기로 하고, 예약 등록한 이후... 회의 들어갔다 와보니... 헉, 댓글도 많이 붙고... 쪽지와 문자가 자라락... 그런데 그 내용이 자기가 꼭 사고 싶으니 팔면 안 되겠냐는 거고, 그 중에 몇 명은 5만 원 웃돈 붙일 테니 자기와 거래하자는 거였습니다. (아, 내놓은 가격은 20만원이었습니다) 흣, 저도 사람이다 보니... 순간 잠시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을 아는지... "어차피 중고거래는 깨지는 일 다반사니, 예약했던 친구도 사정 생겼다고 하면 뭐라 못 할 거다. 그냥 내가 바로 5만원 더 갖고 지금 갈 테니... 거래하자" 이런 분까지 나오더랍니다.. ^^;;; 잠시 망설이다...(솔직히 고백) 미련없이 첫예약자와 거래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깨져도 가격조정 없이 다음 예약자에게 연락하겠다고 말이죠... 사람들의 관심은 그냥 제가 바가지 씌우는 건 아니라는 게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준 걸로 만족하기로... ^^;;; 결국 어젯밤 늦게 저희 집 앞으로 그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일 때문에 판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들렀다고 하더군요. 워낙 물건이 자잘자잘 다양해 확인도 시켜줘야 하는데... 바깥은 너무 늦어 어둡길래... 저희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물건 일일이 확인시켜 주고, 음료수도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습니다. 정말 생긴것도 순하게 생기고, 너무나 착한 성품의 젊은이더군요... 어린 조카 데리고 낚시 가려고 하고, 물건 보면서는.. 잘 사는 것 같다고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원래 네고 절대 없다고 했지만... 저도 기분이 좋아 기름값 명목으로 1만원 할인해 주겠다고 했더니 한사코 아니라고 하길래, 그냥 무조건 쥐어줬습니다. 다음번에 기회되면 저는 아이 데리고, 그 친구는 조카 데리고 블루길 잡으러 가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결국 눈 딱감고 다른 사람에게 팔았으면 받았을 돈과 어제 그 친구와 거래한 금액 차이는 6만 원이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제 알게 된 그 친구는 꽤나 괜찮아 보였습니다. 좋은 인연이 또 낚시를 매개로 생긴 것 같구요. 정말 가까운 시일 내에 낚시터에서 만나 보려고 합니다. 나름 눈독 들였던 자수정 드림 3.0 한 대 정도는 놓쳤지만... ^^ 인생에서 괜찮은 후배 한 명 낚은 것 같습니다. (뭐, 그 친구 의사와 상관없이 저 혼자 생각일 수도 있지만) 오늘 아침도 출근해 보니... 여전히 구매 희망 연락이 와 있네요... 가끔은 내준 돈보다 아까운 물건 받아와 속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샀던 가격보다 너무 손해봐가며 물건 넘기게 돼 화나기도 하고... 하지만... 어제 같은 거래라면... 조금 손해 보더라도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물건 구입한 이후 속상하셨던 분의 게시물 봤습니다. 아무쪼록 맘 푸시고... 더 좋은 물건과 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 거라는 기대로... 낚시터에서 털어버리시지요... ^^ 암튼... 자잘한 거래 경험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나부님...

약속을 지키시려는 마음...정말 보기 좋습니다.

말만 둘러대도 6만원이 더 생기지만...

믿음이 가시는분...가까워지고픈 분이십니다.

복받으실거에요...^^
멋쟁이십니다....

사람이 나이 먹어가면서 주변에 친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을합니다...

친구의 나이가 많던 적던 상관없이...

좋은 친구(?)사귀셨내요....^^
하나부님 한마디로 멋쟁이 따~봉 이십니다
하나부님............

부럽습니다.

하나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50이 넘게 살아온 제 자신은

얼마나 남을 배려하고 살아왔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군요.

그래도 하나부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이 사회가 굴러가는것이 아니겠는지요.

우리 삶 속에 믿음과 신뢰와 진실과 책임이 정착할때까지

우리 모두 열심히 생활했슴 하는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더운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고 하루하루가 좋은 일 들만 가득하시길........
제목대로 즐거운 거래를 하셨네요.

약속을 지키신 하나부님의 마음 씀씀이가 가슴에 와 닿네요.
작은돈이나마 쉽게 움직일수 있는게 또한 돈이라는 흉물이기에...
님의 하신일은 가슴찡한 여운이 있읍니다..

그러지 못하고 남의 돈 어쩌면 한푼 더 먹을까하는 세상에...
멋지십니다...
멋지십니다^^

좋은인연 만나셧다니 부럽기도 하네요~

하나부님 좋은분 같습니다! 행복하세요^_^
헉..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선행이라도 베푼 것처럼...
왜곡시킬 의사의 글은 아니었는데...
다시 읽고 보니...
'민망하게' 읽힐 소지가 있는 글이네요...

'낚시' 덕에 좋은 친구 알게 되었고,
그 계기가 '중고거래'다 보니...
즐거운 거래였다... 라는 게 말하고 싶은 전부였습니다.

저야 뭐... 팔고 싶은 물건 내놓고, 쉽게 판 건데요...
멀리까지 찾아와 고맙다고 인사까지 하는
구매자가 오히려... 좋은 소리 들어야 할 듯한걸요...

저도 남는 장사 기대하는... 응큼한 속내 가진 사람입니다...
오히려... '월척'의 멋진 선배님들의 모습 보게 된 후로...
제 맘처럼(?) 행동하지 못하게 된 게 못내 속상한걸요...

아, 여기 괜히 가입했나봐요... ^^;;;
이방에서 왠지 ..사람사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습니다
돈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
가진것없는 털털이지만 ...
낚시덕에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
6만원이면 큰돈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거침없이 하신거구요
좋은 냄새가 나는것같아 들처봤는데... 좋군요 기분이...
좋은일들만 가득하실겁니다~~
역시 하나부님은 멋쟁이신듯 ^^
중고나라에 올린신것 엊그제인가 봤습니다.
약속은 약속...잘 지켜주심에 관계자는 아니지만 감사드립니다.
이 카페에서 닉네임으로 알고 지내는 분들 중에서
실제로 만나 보고 싶은 분이 하나부님이십니다.
그 만큼 향기 있는 분이라는 게 이 글에서도 또 느껴집니다.
아침부터 하나부님의 글을 읽고서 기분이 좋아지네요....^________^
월척회원님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마음에 깊숙이 와닿는 글이네요.
하나부님과 같은 분만 계신다면 우리나라 좋은나라 될겁니다.
하지만 지금도 월척 중고장터는 택배비 선불이냐 착불이냐로 아웅다웅 하고 있습니다.
기껏 돈 5000원 가지고 서로 기분 잡치고 있답니다.
흠.. 하나부님 선택에 무조건 한표 드립니다 ㅎㅎㅎ
저도 과연 그럴수 있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고개 숙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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