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6일 일요일, 어제 갔었던 숭산소류지를, 아침에 비가 그치자 말자
바로 올라갔습니다.
어제 같은 날씨가 아니라서, 오늘은 편안하게 낚시 할끼라고...
집사람 편안히 계시라하고, 애들도 할아버지집에서 외박하고 있으니
제가 직접 아침라면 끓여 같이 먹고, 혼자 내뺐습니다.
조사님 한분이 대를접고 계시더군요.
"좀 올라옵니까?" - "붕애 한마리 했심다."
"가실라꼬예?"-"예, 낚시 안되네요."(듣던중 반가운 소리...ㅎㅎ)
"쓰레기는 가지고 가실꺼지예?"-"아이고, 우리는 일어나면 흔적없심다."
"조심해서 내려 가이소"-"예, 마이 잡으소"
이렇게 해서 또 한번에 단독 찬스를 잡게 되었지요.
'자, 오늘은 날씨도 괜찮응께 주위에 쓰레기부터 좀 치우고...'
한 10분만, 큰놈 한놈만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맘으로 대충
포인트 주변을 청소하기로 맘먹었죠.
그런데...
장난이 아니었심다. 구석구석에서 나옵니다. 좀 지나니 욕이 나옵니다.
"더러분 놈들, 보물 찾기하는것도 아이고...에이 기차발통들..."
이런 캔들은 자연친화적인걸루 못만드는가?
예전에 생각 안했던 희한한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캔 옥수수를 사서 사무실 소형냉장고에 보관하면서 갈때마다
조금씩 반찬통이나, 새우쿨러에 들어갑니다. 다들 그렇게 하시죠?
차안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쓰레기봉투가 모자라겠습니다.
'우짜지? 집에가서 가져올까? 에이씨 괜히 시작했나?
벌집을 건드린것 처럼, 앞이 캄캄해 옵니다. 기냥 냅두고 집으로 날으까?
나는 맨날 와이카노? 냄새는 진짜 더럽게 나네...씨'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진짜 벌집 건드린것 보다 더합니다.
돈주었심다! 근데 장군님 얼굴이 영 아닙니다. 흘리려건든 대왕님을 흘리든가...
풍경좋은 숭산지와 너무도 안어울립니다. 이건 모독 행위입니다.
또, 욕 나옵니다. 사람이 버리는건 확실한데 누가 버리는지 알수가 없으니 욕 밖에
안나옵니다. "에이, 한산대첩할 놈들..." 제가 가끔쓰는 고급욕중에 하납니다.
아침에 어떤 쪼사가 버리고 갔나봅니다. 철수하던 그분은 아니겠지요.
아니길 바랍니다.
이런 꽁초가 여기저기서 많이 나옵니다. 외제담배인가요? 잘하면 쓰레기 버린
"쪼사"를 잡을수 있을것 같기도 하네요. 국과수에 보내볼려니,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방물병인가 봅니다. 오고가는 찻잔속에 싹트는 인정?-이렇게 바꿔봅니다.
"주워가는 마음속에, 살아나는 자연환경"
상당한 고수들이 낚시를 했는가 봅니다. 쓰레기는 왜 태웠을까요? -가끔 휴대폰이
안될때도 있어서 봉화로 피울려고 했을가요?
타지도 않는 부탄가스통은 왜 태웠을까요?- 혹시, 서너명이 둘러 앉아 '러시안 룰렛'이란걸 했을까요? 활활타는 불속에 가스통을 던져놓고, 재수없는놈 머리에 맞히기? 아니면 저걸 녹여서 뭘 만들려고 했을까요? 혹, 원시인인가?
프라스틱은 돌에 녹아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조만간 물이차면 저것들은 물속에 다 잠기고 맙니다. 욕 한번 더 합니다.
'살수대첩할 놈들...'
다 치워갑니다. 벌써 2시간이 넘게 지났습니다. 이제 낚시는 못할것 같습니다.
기운이 없습니다. 지친다 지쳐...
가스통은 요놈으로 똥꼬를 갈랐습니다.
요런놈은...
요렇게...
요렇게 조집니다. 아따, 요것이 반항을 해?
조금만 더하면 끝날것 같습니다. 담배 한 대 피고 할랍니다. 십겁합니다.ㅎㅎ
여기 사시는 도사님사모님(?)이 오십니다. 자루가득 무공해 자두를 이고...
누가 좀 이고생을 봐줬으면 했는데, 잘 되었심다.ㅎㅎㅎ 이제 힘이 좀 납니다.
사모님께서 오랜만에 와서 고생만 하신다고, 집으로 가서 냉커피 한 잔 하시랍니다.
그러면서 손수 치우는걸 거들어 주십니다.
도사님이 기도하시는 방으로 안내하시네요. 옹달샘도 있네요. 작년에 몇번 올라왔을때는 아직 준비중이었는데...
예쁘게 꾸며놨더군요. 도사님은 몸이 안좋으셔서 병원에 입원중이시랍니다.
도사님은 아프면 안되는디...ㅎㅎㅎ
주위에 이슬처럼 맺혀있는 산딸기를 손수따서 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쨈으로 샌드위치를 해주십니다.
맛 좋습니다. 건강에도 좋다하시길래 하나 더 먹었습니다. 이제 좀 살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내려가서 정리를 해야 되겠습니다.
끌고갈놈들을 마카 모아놓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네시간 동안에 걸친 작업후, 요런 부수입도 생겼습니다.ㅎㅎㅎ
집으로 가져와서 컴퓨터로 재활용이란걸 표시해서 내어 놓았습니다.
아들놈이 내려와서 묻습니다. "아빠, 붕어는요?"-"붕어? 저거 집에 있겠지. 와, 붕어가 네보고 뭐라카더나?"
다음날 집사람데리고 가서 저수지 앞 전봇대에 시 한수 남겨 놓고 왔습니다.
회원님들!
건방지지만 제가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수지 공개"라는 우리 월척의 규정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하고요.
아니면, 현재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월척을 구경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해놓았는데, 이걸 좀 수정해서 로그인 상태에서만 모든 란을 구경하고 이용할수있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눈치채신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어느 저수지든간에 월척회원님들만 들어가시면
이런 현실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작년인가요? 동네 후배인 어떤분이 여러날을 고생해서 우리지역의 소류지를 자상한 설명과 함께 월척에 올린적이 있지요.
그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분이 정성들여 만들어 올린것과는 무관하게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올린 자료에 대해 고마움도 모르는 "쪼사"들의 소행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월척뿐아니라 타 낚시 사이트를 구경가면 저 소류지가 어딘지, 어디가 포인트인지 많은 정보를 얻을려고 합니다.
다른분들도 저와 같지 않습니까?
막상 어느 저수지를 가면 우리 회원님같은분들 말고 "쪼사"들이 많이 들어 앉지요.
이제는, 지나개나 아무나에게 저수지를 공개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최소한 로그인이라도 하고, 팝업창에 현수막식으로 환경문제를 주지시킨후
사이트내에 정보를 가질 수 있게 하는게 어떨까요?
사진과 글 올리는데 2시간 넘게 걸렸심다. 손가락이고 허리고 다 아픕니다.
이게 다 그놈에 쓰레기땜시..ㅎㅎ
어제는 퇴근시간전에 읍사무소 선배님을 찾아가 공공용쓰레기봉투를 얻어왔심다.
시중에 파는것은 너무 약해서리...
좋은 댓글 많이 올려주세요. 주제넘게 올린글 너무 나무라지 마시고요.ㅎㅎㅎ
6월25일 땡볕낚시, 숭산소류지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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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관광붕어님의 노고에 머리숙여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여러군데 저수지를 다니지만 정말 형편없는 낚시꾼들 많습니다.
가는 곳마다 쓰레기더미에 냄새가 진동합니다.
6월 조우들과 2박을 했는데 주민들의 시선이 따갑더군요
저수지의 쓰레기를 3마대정도(마대가 3장 밖에없어서)분리수거를 했는데
그 외에도 몇마대는 더 나오겠더라구요.
정말 우리들 이제 낚시로 즐길 곳이 없어지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베스,블루길,황소개구리,붉은귀청거북을 비롯하여
저수지주변의 온갖 쓰레기들로 설 땅이 없어지네요.
우리 월님들 낚시터의 환경개선 방법을 제안하는데요
낚시점에서의 쓰레기봉투 판매를 의무화하는 것은 어떨는지...
또 낚시점에서의 쓰레기봉투 구급을 의무화,
또는 저수지 초입에서의 쓰레기봉투 판매 및 구입의 의무화는 어떤지
여러 고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사실 자신만의 쓰레기는 얼마되지 않으니
큰 작은 쓰레기 봉투로도 자신의 쓰레기는 다 담을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다시한번 관광붕어님의 노고에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항상 건낚,즐낚하시길....
환경을 생각하는 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로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어제 초산지로 출조 갔었는데
먼 쓰레기가 그리도 많은지 욕 봒에 안나옵디다.
요새 출조하는 저수지들 보면은 예전이나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 더 더럽드라구요.
조사님들 제발 자기 쓰레기 만이라도 가져갑시다.
무더운 날씨에 저수지 청소 하신다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좋은 일 하셨습니다
가안에 복 많이 많이 받으실 겁니다
님이 계시기에 마음이 상쾌 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