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는 즐겁습니다.
아마 인류의 가장 오랜 직업중 하나가 낚시이며
또한 가장 오랜세월 사랑받아온 취미가 낚시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낚시는 생각만으로도 설레이며 충분한 기쁨을 줍니다.
월척의 문을 두들기는 것만으로 안방에 앉아
충분히 눈맛 손맛을 만끽 할 수 있는좋은세상 입니다.
낚시대를 닦고 바늘을 묶는 것만으로도 이미 가슴은 설레기 시작하며
모든 채비를 마치고 낚시가방의 지퍼를 힘차게 올리는 순간 ....
마음은 작은 행복감으로 평온해 집니다.
경쟁사회에서 낙오하지 않으려고 ....
가정의 행복을 지키려고 ....
아니 행복까지는 욕심이고 부모님 봉양하고 처자식 밥굶기지 않으려고 ...
숨가쁘게 달려야 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굴레를 벗을 수 있는 시간이
물가에 앉아 가물한 원시의 기억을 떠올리는 바로 그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런 의무도 제약도 없던 맘껏 자유로웠던 지난 날....
아마 대다수의 낚시인들이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선사시대로 돌아가
훌렁벗구 거시기 덜렁거리며 물가를 어슬렁 거리고 있겠지요.
참 좋습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
찌를 올리면 올리는 대로 짜릿짜릿합니다.
말뚝이면 말뚝인 채 한껏 한가하게 게으름도 펴봅니다.
이순간만은 상사의 섬뜻한 눈초리도 마눌의 찌푸린 미간도 다.. 잊습니다.
돌아올 결재도 막아야 할 구멍도 빵꾸난 주머니도 다 잊습니다.
참 좋습니다.
good ! 입니다 !!
그러나 !!!
아무리 좋은 순간에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 남에게 고통을 주지는 않는가하는 문제입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아래사항은 낚시인이라면 본의아니게 정말 그럴 뜻은 없었는데...
유감스럽게도 한 두번은 저질렀던 만행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필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깊이 반성하고 숙지하고 지켜야할 절대사항 입니다.
우리모두가 아래에 제시한 문제에 조금만 신경써고 수고한다면
더이상 현지주민들의 곱지않은 눈총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리라 단언합니다.
첫째 농로 훼손해서는 안됩니다 !!
저만치 제방이 보입니다.
길이 좀 거시기하지만 바리바리 짐지고 갈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무리하게 차 들이 댑니다.
겨우내 얼부풀었던 농로가 봄비에 젖은 탓인지 힘없이 뭉게져나갑니다.
농부들이 힘들여 쌓은 논뚜렁도 무지막지한 차바퀴에 유린당합니다.
운나쁜 날은 현지농민분께 걸려 된통 당하면서도 자라모가지 모양 움추리고
찍 소리 한마디 못하는 불쌍한 사람 되기도 합니다.
존경하옵는 월척님들이시여 ~
울러메고 땀 좀 빼 봅시다. 흙길 걸어면 좋은거 다아시잖습니까.
운동되고 맘편하고 일석이조 삼조 입니다.
둘째 농토훼손해서는 안됩니다 !!
지금은 씨앗을 뿌리기 위해 거의 모든 농토가 밭갈이를 해두었습니다.
멀더라도 조금 둘러서 얘써 만들어둔 밭고랑 밟아 뭉개지 맙시다.
그땅에서 나와 내가족이 먹을 먹거리가 생산됩니다.
농사는 천하지대본이요 국가기간산업입니다.
특히 현장에 늦게도착해서 멀리 찌불만 보고 진입하느라 ....
아침에 흙발자국에 새싹이 무자비하게 짓밟혀 있는 처참한 현장에
가슴 덜컹 합니다.
새싹 추스릴 생각보다 도망치듯 서둘러 철수합니다.
마지막으로 뻔한 얘기 한번 더 해보겠습니다.
쓰레기 되가져와야 합니다.
주제넘게 환경운운하지는 않겠습니다.
최소한 가져간 쓰레기는 되가져와야 합니다.
에라이 ~ 고기는 안잡히구.. 쓰레기나 잡아보자
의기투합하면 걷어부치고 제대로 한 번 해보셔도 말리는 사람 없습니다.
막상 시작해보면 만만찮음을 느끼실 겁니다.
물속의 쓰레기는 뜰채 들이되면 쉽습니다.
바지장화신고 보트타고 들어가도 이때만은 아무도 딴지걸지 않습니다.
관할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 행정관서에 지원요청하면 쓰레기봉투 지원해주고
못뚝에 두면 차량으로 수거해 갑니다.
그정도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가져간 쓰레기 되가져오고 내낚시 할 자리 지저분하면 좀 치우는 것만도
좋습니다 !! 훌륭합니다 !!
나의 출조가 가족의 행복을 해치지는 않는지 ?
낚시터에서 이웃을 배려하며 대를 펴는지 ?
이웃과 커피 한잔이라도 웃으며 나누는지 ?
낚시터에서 낚시인끼리의 동질감을 가지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킨다면
보다 건전하고 유익한 낚시문화가 꽃피지 않을까 싶어
뻔한 이야기 새삼스레 떠들었습니다.
식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 월척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4-09 21:48)
나의 즐거움이 남의 고통이 될줄 아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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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나는 어떡 했는가에 대해 돌이켜 봅니다.
교훈의 글귀 가슴에 넣겠습니다. 항상 즐.낚하시고요.
행운이 듬뿍 찾아 오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양손 가득 쓰레기를 수거해 나오시는
모습 보실수 있을 거예요.
요즘들어 부쩍 많으신 분들이 청소를 하십니다.
월척에서 굉장히 많이 홍보가 되었나 봅니다.
며칠전 야동에서 저녁 거하게 얻어먹고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읍니다.
맛나고 푸짐한 음식 잘 먹었읍니다 .
항상 저의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주시고 좋은 말씀 마니 해주셔서 무지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즐기는 낚시 하시기 바랍니다.
무 엇 이 든 열 심 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