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환경살리는 쓰레기 처리 기술 개발
성일산업의 플라즈마 열분해 용융로
다이옥신·분진·매연 등 전혀 없어
대구시 달서구 본동에 자리한 ㈜성일산업은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해 다시 골재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내면서 주목을 받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매립장으로 가야 할 쓰레기를 처리하는 「플라즈마 열분해 용융로」가 이 회사가 개발해낸 발명품이다.
이 공로로 임수택(林秀澤) 사장이 지난달 제4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시상식에서 기술혁신 유공자 부문의 대통령표창을 받으면서 기술력을 공인받게 됐다.
「플라즈마 열분해 용융로」란 최고 2만도의 고온을 이용해 물질을 분해시키는 화로. 고온상태에서 쓰레기 등과 같은 폐기물을 화로에 넣으면 폐기물이 타지 않고 전자와 양이온, 즉 전기를 띤 입자들로 구성돼 있는 기체 상태로 변하게 되는 플라즈마 용융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매립장 또는 특수한 방법으로 매립을 해야 하는 쓰레기들이 손쉽게 처리될 수 있게 되는 신기술이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만 최근 개발돼 응용되고 있다.
성일산업이 플라즈마 용융로 개발에 나선 것은 2000년. 2001년6월에는 대덕연구단지에 기초과학연구소의 플라즈마 연구팀으로 구성된 ㈜애드플라텍을 별도로 설립했고, 다음해인 2002년 1월 마침내 「플러즈마 열분해 용융로」를 개발해 내기에 이르렀다. 특허출원이 돼 있으며 애드플라텍에는 현재 하루 5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 용융로는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가동중인 쓰레기 소각로를 대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소각로와 비교해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등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기술혁신 유공자로 대통령표창을 신청한 중소기업청의 설명이다.
이 회사 임우성(林禹成·44) 이사는 『유해 잔재물이 소각로에서는 15~30% 정도 발생하는데 비해 용융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아 악취나 분진으로 인한 2차 공해를 근원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용융후 발생하는 슬래그는 재활용이 유리하다는 점도 용융로만의 특징이다.
전기를 사용하는 용융로는 기름을 사용하는 소각로에 비해 유지비가 크게 적게 들고 설치면적을 3분의 1정도로 줄일 수 있어 경제성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플라즈마 열분해 용융로」를 개발해 낸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성일산업은 건설폐기물 처리 과정에서도 폭기수조 및 콘크랴샤를 이용한 재생공법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해 내는 등 6건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서 추측할 수 있듯이 기술개발에는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노력이 이같은 결실을 맺게된 원동력이다.
임수택 사장은 『국내의 여러 지역에서 소각장 건설을 둘러싼 주민들의 민원이 많아지고 있는 형편』이라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플라즈마 용융시설은 선진국들에서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인정해 점차 소각처리시설을 플라즈마 용융로로 변경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원수기자 wspar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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