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힌딜여 바쁜 추수가 끝날즈음이면 의식을 결정하는 감성을 바꿀수 있는 낙엽지는 만추에 들어선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되며 혼자있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은 어느새 성큼 다가와 저만치 앞에 서있다.
새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힘쏟았던 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훌훌 옷을 벗고 알몸으로 맞서는 처절한 날들은
찬바람이 볼을 스치는 포장마차에서 싸~한 소주의 진맛을 느끼게 해주고
가슴에 아련이 되살아나는 빛고운 사랑의 추억들이 나부끼고, 팔방이 수묵화가 된다.
나도 모르게 나뭇잎 떨어지는 숲으로 발길을 제촉한다.
월척 조사님들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 되소서~
11월의 시 2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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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의 시/이 외 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시몬/레미 드 구르몽(Rémy de Gourmont 1858 - 1915)
시몬,
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11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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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낙엽 밟는 소리는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지요..
시몬만 좋슴미도*^^*
포켓 몬스터에는 그런없는디요.
추~~~남. . ㅋ
감사합니다.
---세월이 가면 ---
지금 그 사람은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에 호숫가 가을에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