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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의 낚시질.....

12년 동안 낚시를 끊고 잘 살아왔건만 최근 이사한 아파트 뒷베란다 넘어 강변의 굽이치는 강물을 매일같이 보니 그동안 꿈틀대던 붕어 영접에 대한 꿈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날씨속에서 낚시방을 찾아가 낚시대를 펴서 이리저리 살피고 의자며 가방이며 소품등을 한때 모아 계산대앞에 쏟아내고선 조용히 바코드 찍이는 소리를 들어가며 머릿속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려보았다. 

마누라 몰래 다시 하는 낚시라 기본 장비만 몇십만원을 쓰는데 카드로 몇개월을 할부로 해야 지출된 금액을 표 안나게 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얄팍한 술수를 써보았지만 그냥 3개월 할부 끊고선 그간 나의 그 많은 취미 생활을 포기하고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힘써온 나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거라 스스로 위안을 삼고 그길로 집앞 강가로 무작정 장비를 지고 이고 채비를 해서 떡밥을 던져넣었다.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데 10년 넘도록 그토록 하고 싶었던 낚시를 애써 외면하며 지인들의 낚시 얘기도 못듣은척 살아온 내 자신이 한심했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다시 낚시 시작한지 보름동안

12년만의 낚시질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돌무지인 바닥에서 월척도 들어올리고 옛날 자주 다녔던 나만의 붕어터를 전전 했지만 아쉽게도 어느새 베스에게 터를 내준지 오래되었는지 씨알작은 붕어며 피래미며 크다란 베스를 피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안타까운 노지의 현장만 씁쓸하게 바라만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였다.

블루길이며 황소개구리가 득세하며 노지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곳들이 하나둘씩 베스의 터전으로 모두 바뀌었다는 사실이 내겐 너무도 충격적이였다.

집앞 강가도 예외는 아니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몇시간의 짬낚시를 하는 동안 꺽은 캐미의 불빛이 보이기 전까지는 물속으로 보이는 개체는 오로지 크고 작은 베스들의 움직임뿐 그 흔하던 민물새우는 자취를 감춘지 오래된듯 하다.

다행히 집앞 강가의 물이 맑아져 수달이 서식하다 보니 낚시는 아쉬움을 가져다 주지만 녀석들이 베스만 집중적으로 먹이 치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았다.

지난 주말 늘 하던 집앞을 벗어나 보다 하류쪽으로 이동하여 밤낚시를 즐기려고 이른 낮시간부터 집어제를 써가며 밤낚시를 준비했는데 생미끼를 쓰며 또한번 충격에 휩싸였다.

12년만의 낚시질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예전에는 어두워지면 블루길도 생미끼인 지렁이에는 별반 반은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블루길도 생존본능에 더욱 충실해졌는지 이 어두운 어둠을 뚫고 생미끼에 녀석들의 식탐을 여지없이 보이는걸 보고 너무 의하스러웠다.

나의 낚시 상식에 또다른 점을 찍었다.

"블루길은 밤에도 생미끼에 반응한다". 라고 말이다.

보름여 동안 매일 출조다니며 많은 조사분들께서 말씀 하셨다.

가깝고 멀고를 떠나 갈수록 붕어 얼굴 보기 힘들다고 말이다.

누가 어떻게 무엇때문에 노지나 강가에 베스를 방류 했는지 알 수 없으나 자기 덩치에 버금가는 다른종 물고기를 송두리체 집어 삼키는 무서운 공격성을 지닌 베스가 지금과같은 상황으로 10여년이 지난다면 과연 우리 민물터에 베스외에 생존 할 수 있는게 가물치외에 존재할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심각하게 되새겨 보게 된다. 


어렵사리 다시 시작한 낚시인데 물속의 현실이 안타까움만 자아내서 속상하셨겠습니다.
토종어류들이 안방을 배스나 블루길에 내준지가 한참이 지났지요.살려고 몸집도 키우고 하였지만 한계가 있어서...
정말 말씀처럼 10년후엔 붕어얼굴 제대로 볼 수가 있을지 저도 의문부호가 생깁니다.
뾰족한 대책도 없다는게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생각하고 싶지않지만
점점
표면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10년이면 물속도 변한다!

이젠 속담도 바뀌어야 하는군요.

낙시로 인해 행복하시길
시간이 흘러 붕어는 화석속 존재로만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0년 만의 낚시인데 맘 많이 상하셨겠네요...ㅠ

강가는 말할것도 없고요.

3년전에 친구와 의성쪽으로 원정을 간적이 있었습니다.
산속 소류지 겨우 500평 넘는 곳인데...

그곳에 배스 있는거 보고서는 기겁했습니다!!

과연 그런 작은 산속 소류지에 배스는 어떤 XX놈이 갔다 넣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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