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용품으로 물건을 장터에 내놓고
주문받은대로 한가지 한가지 물건을 포장합니다
손에익은물건들
오전내내 싸이즈큰 물건들을 박스를잘라 맞춰 포장하느라 몸살이 날지경인데도
포장지안으로 숨어버리는 용품들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낚싯대 손잡이도 잡아보고 받침틀 몸통도 쓰다듬어보고 ..
여기저기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고있던 용품들이 빠져나갈때마다
안방화장실도 냉장고틈사이도 깨끗해지지만 마음도 텅 비워져갑니다
마침내 짐을 다들어내고 팔리지않은물건은 차로 옮겨실어놓으니
이제겨우 낚시한 흔적을 지워버렸다싶었는데
세수하다 선반위 작은바늘이 눈에들어옵니다
소파밑에서도 장농위에서도 아직 치우지못한 소품들이 보입니다
치열했다.. 그말이 가장 어울리는듯합니다
뭐든 극한으로 하지않고는 양에차지않은성격이라
저체온증으로 쓰러질지경이되도 눈보라치는 저수지제방에서
보일러하나없이 밤을세웠던 날들
밥한끼먹지않고 오뉴월 뙤약볕아래 종일 루어대를 던지고감고를
지칠때까지하고는 응급실로 달려가 링거를 맞았던일
밤새워 한잠않자고 낚시를하고는 새벽 바로 가계로 달려가 비몽사몽간에
흐트려지지않으려고 무진애를쓰며 일했던 날들
이제 마침내 접습니다
5년여를 낚시에관한한 다했습니다
이런저런채비.이런저런 대상물
해외원정 빅게임을 제외하고는 다해봤습니다
아직 남은게 있다면 조금 황당하지만
알라스카에가서 100키로 광어를 잡고싶다는 로망이남아있을뿐 ...
그건 더 나이들어 이제 할일이 없을때를위해 남겨두렵니다
새로 입주할 새집을 가봤습니다
빌라2층에서 보는 앞전경은 따사로운 햇빛과 낮은야산의 풍경을 보여줍니다
사방이 환한곳이니 여기서 다시 5년을 준비합니다
바로앞 공원이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중이니 운동하고 산책하기도 좋을듯합니다
얼마가 유효기간인지 알수없는 삶이지만 5년씩나눠 전환기를 갖습니다
애벌레가 탈피를 해나가듯 모습을 또 한번 바꿀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그을린 얼굴도 좀 깨끗해져 어울릴만한 새옷도 좀사입고
자동차도 다시 세단으로 바꿔탈생각입니다
늘 중고만찿던습관도 이제바꾸렵니다
타지에서 가계를 운영한지 10년동안 늘 잠만 해결하는 개념으로
임대아파트에서만 살았습니다
돈을 벌줄만 알았지 써본적도 없었습니다
4월 입주할 새집을 아내와함께 가보니 잘했다는 생각이듭니다
아이들이 이만큼 자랐는데 장사를 이유로 늘 불편한 주거를 살아왔으니
몇년 지나지않으면 독립해나가버릴아이들과 편한집에 살고싶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것같습니다
포장해버린 장비들이 비워나가 휑한자리엔
아이들과 집사람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로 채우렵니다
늘 주말만 되면 낚싯터에 못다푼해답찿느라 자주보지못한 여동생이며
조금은 서먹해진 그녀석의남편
명절을 제외하고는 옷한벌 따로 사드린적없는 형수님
어머니의 넓은밭엔 나물이 한참일겁니다
어머니하고 나물도 캐봐야죠
얼굴한번보자던 초등학교 동창도 찿아가만나보렵니다
이제겨우 여유를 찿아갑니다
내일이면 세상이 끝날듯 초조해하던 버릇도 과한욕심이 원인이었던듯합니다
천천히 걸으렵니다
이제 반듯하게 차려입고 옆도보며살렵니다
걱정해주신 선배님들 .동지 후배님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낚시얘기는 못하겠지만 사는얘기 .일상의 사소한얘기들로
늘 곁에 있겠습니다
부족하지만 월척의 글쟁이로남아 제가쓴한줄글이 무료한때 위안이 되셨으면 합니다
은둔자 드림

알면 알수록 새로워지는 은둔자님이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5년이 지난뒤 다시 낚시를 하실지 모르겠지만
5년의 전환기 건강 하시고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이제 겨우 바쁜걸음 멈추시고 뒤돌아 본 것이지요.
그냥 그렇게 살아오신 것입니다.
그땐 잘했어!,그땐 그게 아니였는데!
지금 결심하셨지요.
어느날 문득 후회하실 그림자를 지우신 것이지요.
은둔자님 지금 멈춰서서 행복을 잡으신 것입니다.
앞으로의 날들이 ^행복만점^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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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남기시네요.
나를위해, 나와의 인연을위해
잠깐 멈춰서서 .........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지금보다 더 어릴적에
제가 병원생활을 좀 오래하고 요즘은 낚시에 빠져 살다보니 아이들이
저에게는 잘안기지 않네요...
저도 이제 부터는 한달에 한번 이라도 주말에 아이들하고 놀아줄려고 합니다.(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은둔자선배님 항상 건강 하시길 바라옵니다.
은둔자님! 괜히 심술을 부려봅니다.
은둔자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낚시얘기는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사는 얘기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더 행복하시고 아드님, 따님 더 잘자라길 바랍니다. 화이팅!
다녀오십시요...^^
그리 좋은것 같지도 않은데 왜이리 가고는 싶은지...
여기서 항상 기다릴께요. 좋은글과 좋은얘기를 기다리며.
은둔자님이 소띠였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 오르는건 왜일까요??
고삐 꿰어 늘 곁(월척)에서 같이 늙어 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언제든지 다시 돌아 오시기를 고대해 봅니다.
지난 시간 알게 되어서 반가웠고 좋은 글들로 인해 고마웠읍니다..
내내 건강 유의 하시길 바라오며...(_._)
엄청난 시간의 고민 속에서 탄생한 결심이리라 믿습니다.
용기와 결단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싸이트엔 자주자주 오셔서 글 남겨 주시기 희망합니다. ^^
아무쪼록 결심하긴 모든것 잘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영원히 우리 월님 곁에 항상 남아 주시어 글이라도 자주 뵙길 바랍니다.
어려운 결심을 축하드림니다..
금단증 상을 꼭 이겨 내시어 성취 바랍니다..
이 짧은 인연의 끈은 어찌하오리까.~
부디 좀더 건강한 취미생활로 님과 가정이 행복하시길...
-해뜨는 강동에서 다운 올림-
가끔 다녀옵니다.
언젠가, 대산에서 불현듯 생각나면 연락한번 드려도 좋을지.................
아무말도 하지말고 막걸리나 한잔 같이 하십시다.
낚시 졸업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ㅎㅎ
떠나시면 많이 서운할것 같습니다
하시는 일 잘되시고 넓은 집으로 가신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9월 부터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참 어려운 결정 이셨을텐데 은둔자님 답게 답을 찾으셨네요. ^^*
외골수. 한곳만 파고드는....
저도 지독한 외골수네요. 뭘 시작하면 잘하지않고는 못배기는 외골수네요.
낚시는 조금 편하게 하지 그러셨어요. 왜 낚시까지 외골수로 하셨나요. ^^*
결정 잘 하셨구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금은 너그럽게 여유를 느낄수 있는 재미를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월척에서는 항상 뵐수 있겠지요 ? ^^*
끊었던 담배를 다시 빼무는건 항상 낚시터였다는...
건널 수 없는 강이 아니라 언제나 돌아 올 수 잇는 다리니 괘념마시고
편 할 때 편한 맘으로 대를 잡으시리라 위안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