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후 집사람과 함께나선 산책길에서
전원주택 넓은 앞마당에 불밝힌 크리스마스 츄리를 보고서야 년말이 느껴집니다
주인이 직접 설계했다는 너른 주택마당엔 키작은 소나무에 멋진 츄리를 세워놔서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년말의 감흥을 일깨워줍니다
금새 12월도 중반으로 치닫고있습니다
우울한 경기에 들뜬분위기는 아니지만
교회의 종탑에서. 다른이의 앞마당 츄리에서 새삼 년말을보내야하는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2009년 올한해
중간중간 어려운 고비도 없지않았지만 대체로 평년작을 조금 웃도는 성과를 얻은듯합니다
가정경제 .건강.취미 ..
나름 잘 넘겼습니다
가족모두 무사한 한해를 보냈고 원하는 성과도 웬만큼 이뤘고
무엇보다 서로 보고 웃을수있는 가족이 함께여서 좋습니다
올해 고등학교를 타지로 진학한 아들녀석이 기숙사로 들어갑니다
산책길. 아내가 얼마남지않은시간에 안타까워하여
나중에 군대는 어떻게 보낼꺼냐며 살짝 핀잔하며 넘겨보지만
갑자기 가슴속이 휑한듯 저려옵니다
벌써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한듯 더 살갑게 구는 녀석이
갑자기 안쓰러워지고 아내에게 첫아이인 녀석의 둥지떠나기가
못내 아쉽습니다
좀더 있어주지 .. 애들하고 조금만 더 해주지 ..
원망섞인 아내의 핀잔에 모른척해보지만 이리도 후회감이 들지는 몰랐습니다
곧 .. 앞으로 2년후면 딸아이마저 타지기숙사로 들여보내야함을
아내가 일깨워주고나니 온통 후회뿐입니다
이렇게 빨리 아이들이 자라고 금새 독립해갈 시기가 될줄을 왜 생각지못했을까요
요즘 우울해하던 아내의 마음을 이제야 헤아립니다
내년이면 집사람도 마흔입니다
여자의 마흔
남자와는 또다른 느낌일겁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다른일 다 접어두고라도 가족과 여행을 먼저 해야할것같습니다
아내의 마흔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독립해가는 아이에게 가족의 존재감을 깊숙히 심어주고싶습니다
잠자리에들기전 부모방에들어와 쉽게 제방에 가지않는 아들녀석의 응석이
나름 제딴에는 이별준비를 하는것 같습니다
올한해 경제적으로는 평년작이상의 성과였지만
가족에겐 늘 부족한 가장이었습니다
며칠간의 여행으로 보상할수없겠지만
아들에게 아내에게 그리고 딸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가장의 역할을 다해볼생각입니다
년말입니다
가까운 내가족부터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을것같습니다
내년한해를 마감할때는 후회하는 가장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건강검진.가족과의 시간
다 젖혀두고라도 한해를 넘기기전 꼭 해야할일같습니다
월척의 좋은님들
행복이 넘치는 가정되시길 바래봅니다
2009년에 마흔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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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중에 군데가고 학교마치고 취업, 결혼.......
마음이 많이 서운 하겠습니다.
뭐 이런게 세상사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우리는 나이들어가고....
힘내세요.
2010년은 아마도 기분좋은 일이 가득한 한해가 되지 싶습니다.
인살라님! 우리 동기회 한번 할까요? ㅎ ㅎ
저는 그때가 삶의 황금기였습니다
운 좋게 진급을 하면 몇년 더 군복생활.....
능력이 까지라서 소령계급으로 옷 벗으라면
그냥 미련없이 미리 준비해 둔 내 가게로....
취미생활 마음껏 누렸고
건강한 아이들.....
이쁘고 젊은 아내..
그야말로 부러울 것 없는
돌아보면 한바탕 꿈같은 젊은 날.....
신세타령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나저나 봄봄님!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가 맞기는 맞지요? ㅎ ㅎ
그때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 많이 아프고 난 다음핸가 가물가물 합니더
은둔자님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지금부터 제대로 돈들어갑니다^^
한해를 돌아보는 시점에 늘 맘한켠이 아릿한건 가족에게 좀더 잘해주지 못한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