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던 연병장에 앉아 구두약을 찍어 전투화가 유리가 되도록 번쩍번쩍 광을 내야 했었던… 힘겹게 힙겹게 닦아 놓으면, 고참이 와서 발로 짖이겨 버렸었던… 손톱 밑에 낀 시커먼 때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때 그 시절이…
야간근무 갔다 와서 모두가 잠들어있는 한밤중. 고물다리미를 힘껏 눌러가며 전투복을 칼같이 다려야만 했었던… 뒤에서 지켜보는 고참의 매서운 눈초리가 다리미보다도 더 뜨겁게 느껴지던 그 끔찍했던 시절이…
새벽녘에 눈을 좀 붙여보려고 모포속에 기어들어가 벌벌 떨다가 겨우 겨우 잠이 들면 어김없이 야속한 기상나팔이 흘러나오며 또다시 지옥 같은 하루가 시작되던… 정말 죽고만 싶은 생각에 이불 속에서 울먹이던 그때 그 시절이
그렇게 군대라는 삶에 힘겨워 하다 어머니께서 보내신 편지 한 통에 그만 감정이 복받쳐 올라 이를 악물고 참았던 눈물을 종내엔 바보같이 흘리고야 말았던 그때 그 시절을… 혹시 아주 영영 잊지는 않으셨나요? 지금도 눈만 감으면 아련하게 펼쳐지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시절을…
고된 훈련 뒤 땅바닥에 앉아서 먹는 짬밥 맛이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그토록 땀을 흘렸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랍니다. 건더기 없는 된장국, 푸석푸석한 짬밥에 깍두기 두어개가 이토록 꿀 맛 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출조할때 항상 챙겨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