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V 붕어에 美치다.

재방을 우연찮게 봤는데, 설마 논에까지 차를 끌고 들어가신 건가요? 아니겠죠? 출연자는 그리 하지 않았을 것으로 믿습니다. 방송에서도 차가 남의 논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하는 영상은 되도록 보여주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차를 끌고 남의 논에까지 들어가서 낚시를 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으니까요. 차를 끌고 논에 들어가 짐을 내리다 수초낫을 논에 떨어뜨리거나 부러진 낚시대 조각이나 유리병 깨진 거 작은 나사못 같은 것이 유실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농부들 논에 맨발로 혹은 얇은 물장화를 신고 들어가서 일합니다. 손, 발에 찔리고 베이면 누가 책임져주나요? 거기에 차에서 오일이라도 샌다면 농작물 심어놓은 거 다 죽습니다. 또, 차가 논에 드나들면 흙이 한쪽으로 밀려 트렉터 작업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장짐을 지고 몇 백미터씩 이동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님을 같은 꾼으로서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냥 죽어라 짐 이고 지고 낚시 다니세요. 그게 싫으면 낚시를 끊으시던가, 나 좋자고 남의 논까지 차 끌고 들어가는 사람 낚시할 자격 없어보입니다. 연전에 남의 논에 함부로 차 끌고 들어갔다가 논 주인이 지나치다 보고 논바닥 지푸라기에 불붙이고 가버리는 통에 그 일대에서 낚시하던 분들 난리가 난 모습도 몇번 봤습니다. 애도 있던 가족 아주 소스라치게 놀라서... 뒤늦게 소리 질러봐야 소용 없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래 이렇게 돌아옵니다. 역지사지는 책 속에만 존재합니까? 내 논이라고 좀 생각해봅시다. 당신 논이였다면 득달 같이 달려와 죽이려고 했겠지요. 방송을 보고 짜증 나고 불쾌해서 쓴 글입니다. 촬영할 때 논에 차 끌고 들어갔던 인간들이 읽고 짜증 나고 불쾌했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같이 사는 세상 조심들 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