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초 막내 누나가 매형 사업자금 부족하다고 2천만 보증을 서랍니다..
부모님과 서천에 살고 있는 쬐그만 집이 제명의라 그거 하나 담보로 보증섰더니..
사업자금이 아니고 사채밑천.....
어느날 그럽니다..
채무자 아줌마들이 하나둘씩 도망간다고...
그러더니...누이마져 오데로 갔나.....연락두절..
월남전 갔다 오시고 평생 한량소리 들으며 총들고 사냥에 올인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어머니마져 돌아가신...2002년 이번엔 동생이 지게차 하나 산다고 보증서랍니다..
약삼천.....
철없던 나이라 현금서비스가 공짜인줄알고 천만원씩 두장을 긁었습니다...
결국 동생마저 실패..
수중에 보증빛이 원금만 오천....
백여만원 급여소득으로는 이자도 벅차고 카드 돌려막기는 더러운 카드사놈들 횡포에..
하루아침에 막히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매일 술로 살고..
인터넷바둑에서 알게된 합천 귀인이 서천까지 왔는데도..
군산에서 날새도록 술만마셨습니다..
전화는 열통화도 더 온것같고...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들이 둘이나 있고..이제..삐약삐약인데....
집사람에게 고민고민 끝에 말했습니다..
사실 내가 이런 상황인데..
신용불량자가 될까...자기가 맡벌이 해서 한번 갚아볼까....
(지난 얘기지만 친구들은 이혼감이라고 했습니다...)
집사람 왜 이제야 그이야기를 하냐고...얼마나 힘들었냐고...
십년가까이 전업주부가 할일은 홀서빙 밖에 없어서..
그래도 2003년 집사람이 받아온 첫월급 90만원의 감격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죽기살기로 밤에 우유배달 낮엔 본업 휴일은 알바....
결국 2009년에 모든 빚을 털었습니다...
30대의 청춘을 우리 부부는 구경한번 못한돈 이자까지 7~8천을 갚은거 같습니다...
지금은 신축아파트에 제법 넓은 집에 살고 있으니 스스로 감개무량합니다...^^
낚시를 한참 끊었다...다닐무렵 집사람이 2교대 생산라인데 있을때....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와서 하는 이짓도 하룻밤 날새라면 힘든데...
일하며 날새는 집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지금은 집사람에게 잘하고 있습니다...
좋은거 먼저 주고...기죽지 않게..외조도 하려고 하고요...
물론 2교대 근무는 절대 못하게 합니다...
아버지는 살아생전 엄하고 하고싶은거 다하고 돌아가신 분이라 미련도 없을줄 알았는데...
지금은 좋은 일만 생기면 생각납니다...
아버지..좀더..사시지...왜그리 일찍 가셨데요....
이제 먹고살만한데..뭐라도 더 하나 해드릴수 있을거 같은데....
운전하고 혼자 돌아다니다 그런 생각나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부부끼리는 솔찍한것 이상이 없더군요....
그리고 유일한 의지고요....
그냥 비오는데 주설주설 써봤습니다....
IMF비화.....은둔자님 글을 읽으니 쓰고 싶네요...
무동이아빠 / / Hit : 2276 본문+댓글추천 : 0
두분다 엄청 고생하신게 조금이나마 느껴집니다.
지금은 조금 여유로워 지셔서 다행입니다.
이제는 행복한 일만 남았습니다.
참 어려운시기 보내셨읍니다.
부모님께 못했던 효도
마나님한테 곱절로 하셔야겠읍니다.
차후에는 이렇게 좋았노라는 글 기대해봅니다~
엄마..아버지...못해드린거 남은 자손들한테...베풀께요......
그래도 충청도의 가부장적인 집안과 마을에서 자란게 몸에 베어 살랑거리진 못하지만..
가족들에게 잘하려 노력합니다....
그 어려운 시기를 겪으며 배운게 있을 겁니다
지금도 보증 서시나요 ?
절대 아닐겁니다
그것이 몸으로 체득한 지혜죠
사모님께 잘 하십시요
현명한 부인을 둔사람은 다 잃어도 제일 큰게 남아있는 겁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늘 좋은일만 이어지시길 ..
저도IMF정리대상 의 일인으로써 그휴유증이상당히
오래갔었는데 역경을딛고빨리 이겨내셨네요,
앞으로는행복한가정 잘지켜나가시기바랍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가장으로서 우리 남자들 독해져야 겠습니다.
가내 즐거움만 가득하시길
지금부터는 계속 행복하실겁니다^^
무동이 아빠
모든걸 사모님께 내려놓으시니
지금 누리는 많은걸 들수 있었을겁니다
사모님께 많은사랑 드리세요
여기 월척에서 점점더 내려가야 하는 길을 배우겠습니다..
선배님들 멋진 분들 너무 많고 배울것도 많이 있습니다....
열심히 생활 하심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앞으로도 가정의 건강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세요.
두 분 늘 건강하시기를~~~
부인께 정말 잘 하셔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