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ㅔ가 궁민핵쿄. 댕길적에 말임다
울 동네에 "마당너른 집"이란 택호를 가진 ㅡㅡ
진짜로 마당이 너른집이 있었슴다
그 집 마당에는일년 열두달 삼백육십오일,
비가오나 눈이오나 "가마떼기"가 깔려있었슴다
일년에 한번ㅡ 눈 녹고,꽃피는 봄이되면 다른"가마떼기"로 바까 줍니다
나름 좀 노시던 어른들이 윷가락으로 노름하는 자립니다
그 자리는 항상 시끌벅쩍하고 막걸리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단 하루도 그냥 지나가는 날이 없슴다
또 단 한판도 싸우지 않고 끝나는 법도 없슴다
누군가의 눈두덩이는 항상 시퍼렇게 멍 들어있슴다
가끔씩 울 아부지도 모습을 보이셨슴다
회사원 이셨지만 쉬는날은 가끔씩 친구들과도 어울리셨더랬슴다
힘도 좋으셨고 말빨도 좀 되고 거기다 깡도 좀 있으셨던 터라
거기서는 큰 소리깨나 내셨더랬슴다
하루는 냇가서 친구들과 족대(반도)로 고기를 잡던중
그 "마당너른 집" 쪽에서 (그집 담경계가 냇가 제방임) 싸우는 소리가 들렸슴다
듣다보니 귀에익은 목소리 였슴다
아부지랑 좀 노는 아저씨랑 멱살싸움이 났슴다
어린 눈에 비치던 그 놀던 아저씨는 정말 천하무적 같은 존재였슴다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힘으로든 재력으로든 당할자가 없었슴다
그런 대단한 사람과 울 아부지가 싸우는걸 보니
겁이 덜커덕 났슴다
고기담는 바게스를 내던지고는 뛰어갔슴다
드잡이질 이었던 싸움은 어느새 격투기가 되었슴다
가까이 가서 보고는 내 입가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져
있었슴다
아부지가 그 대단한 사람을 깔고 앉아 사정없이 내려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임다
코와 입주변으로 피칠갑이 되어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통쾌함과 짜릿함을 느꼈슴다
울 아부지가 대장 이었구나~~
주변사람들이 말려서 싸움은 끝이 났슴다
다행히 아부지가 주먹이 아닌 손바닥으로 쳤던겁니다
뼈나 이빨은 안다쳤지만 입안은 다 터져있었슴다
그래도 고발은 없었슴다
자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때려왔던지라
그냥 조용히 지나갔더랬슴다
그 후로는 아부지는 그 자리에 가지 않으셨슴다
그런 아부지가 한 없이 자랑스럽고 든든했었슴다
오늘 우연히 시골동네를 지나다 그때 그 장면을 보았더랬슴다
"가마떼기 윷놀이"를 말임다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그 때의 울 아부지가 떠올랐슴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참 "멋진 분" 이셨는데ㅡㅡㅡ
문득 돌아가신 아부지가 보고 싶은 오후 였슴다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 하는 회원님들 되십시다~~~^^
"가마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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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존재...
나이가 갈 수록 더 크게 다가 옵니다.
잘 하려 하지만 늘 돌아서면 부족하기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랑 통화를 했습니다.
어릴 적
겨울 문간방에서는
삼촌들이 새끼를 꼬우고 가마니를 짜는게 일이었습니다.
새끼를 꼬우던 그 기계가
지금도 시골에 있습니다.
단지안의 고염 , 살얼음 낀 백김치를 얻어 먹어려고
그 옆에서 잠도 안자고
볏짚을 추려 주곤 했던 기억도...
저는 시 출신이라~~~^^
로데오님이 아버님을 닮으신거 같유ᆢㅎㅎ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며 아이들 잘 키우면 그게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도하는거 아닐지요ᆢ우리 화이팅 합시다요~~^-^
지도 아부지 생각이 마이 나는 저녁임니더
올 추석엔 아부지 산소가서 오랜시간좀 앉았다
와야겠심더...
살아서는 뵙지 못하니 걍 참아야지요~~쩝!
혹시 로데오님에게 뭐잘못한게엄나 곰곰이 생각해봅니돠.
어릴적 아버지께서 힘깨나 쓰셔서
동네에 당할사람이 없었는데
요즘 걷는것도 힘들어하시는거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얼마전 병원가는길에 걸으시는거 답답해 업어서 움직이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솜털같은 몸무게에 울컥했습니다.
나이사십 넘으니 내새키 키우니
이제야 철이 들어가나봅니다.
ㅠㅠ
또 눈시울이 젖네요
세종임금님 죄송요^^
까도남 배상@@
신자 선배님ㅡㅡ
고기 잡는거 그기 잘몬하시는겁니다~~~~^^
ㅡㅡㅡㅡ뚝ㅡㅡㅡㅡㅡ
기역 부텀 새로다쉬~배우셔야겠슴다~~~~^^
느그아부지 므하시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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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부지 지베서 노시니더.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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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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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릅다 ㅡ..ㅡ~~~~~~~~~~~~~~~
나름 용인바닥에서 알아주는 주먹이셨습니다.
그립군요
내 아버지 ᆞ
바람피다 들켜가꼬 우리 엄마한테
디지게 맞았습니다.@@
얼쉰도 조심허십쇼~~~~~^
추석이다가오는 시점에서
늘 명절날 고향을 향해 혼자
몰래 절하시던 모습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짠하네요^^
선배님 화이팅 하셔요..
보고 싶네요..ㅋㅋ
흑"";;;
파~~뱅~~아~~~~~~~!^^
음~~~좋은글임다
조만간 봅시다~~~~^^
아!
바나 잘 가지고 있지요~?^^
저녁은 자셨어요??
멍..첫..님은 나갔더라구요..
저 한테 왜 그러세요~~?
깜딱 놀랬슴다 ㅎㅎ
고맙고 감사함다
앞으로도 자주 아버지랑 같이 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아버지는 자식의 그런모습에 행복을 느끼실겁니다
어리광도 좀 부리시고~~~^^
다들 그렇게 살고있슴다 ㅎㅎㅎ
언제 물가서 함봅시다~~^^
이제 괴기잡아서 테라칸님이 회떠 드리세요.. ^^;
그동안 배때문에 가심이 없는 줄 알았더만 ^^;
엄마!
벌써 열하고도 여덟해전 추석다음날
제손으로 보내드렸답니다.
이제 열해만 지나면 엄마하고 동갑내기
아직도 전인권이 사노라면을 들으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차 오릅니다.
세상만사. 참 어렵내요. 다들 행복하세요
배가 아니고 가심이 놀래서 밑으로 떠러진거라꼬~~훔!
그리 슬퍼하지 마세요~~~
자연의 섭리자나요~~~
하긴 슬픔도 일부분이긴 하지요~~!
모르시면 한번 찾아서들어보세요~~
제 애창곡 중 하납니다~~^^
울컥 합니다
진짜 감동적인 글 입니다
엄지 아쒸!!!!
똥 누는데 이부지 보고싶네 ㅠㅠ
장인얼쉰 그 노래 아시네~~~
노랫말처럼 그리 사세요~~
아시쥬~?^^
떵누민서 일것단 말여?
아~~~~놔~~~^^
효도란걸 한번도 못해봤는데..ㅠ
림자님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힘내시소~~
아울러. 저 한테 잘하셔도 됩니다~~~~~~^^
보고 싶네요 아버지가
선배님 즐거운 불금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선배님.....
지도 막 보고싶고 그래요
다른 분들도 죄다 그럴거에요~~
그러니 걍 참고 삽시다요~~^^
숙자님ㅡ이젠 평일도 숙자 하실때가 된거 같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