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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차, 디젤차 그리고 셀프주유소

제목으로 눈치채셨겠지만, 저의 바보스러웠던 경험을 근거로, 월척 회원 여러분들이 제가 경험했던 낭패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서없이 써 봅니다. 저는 업무용으로 디젤차를, 집사람은 소형 가솔린차(아반테)를 몰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 말일, 집사람 차를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고향을 다니러 갑니다. 대구를 출발할 때, 기름은 부족하지만 고향까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고향에 도착하고 주유소 하나를 통과, 그래도 셀프 주유소에서 일이십원이라도 아껴야지 생각하며 평소 봐 놨던 셀프 주유소에 들어갑니다. 평소 L* 셀프주유소를 애용하는 편이라, 아주 능숙하게 터치스크린을 누르며 기름을 넣습니다. 그런데 뭔가가 어색합니다. 3만원이 통과하는 순간 느낍니다. 이게 뭥미?? 제가 가솔린차에 경유를 넣고 있습니다. 에스 티 오 피! 그래도 이런 경우 시동 걸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급하게 주유소 점원을 불러 봅니다. “시동 안 거셨죠???”라고 물어 옵니다. 그러더니 주유소에 바로 인접한 LG카센타로 밀어 옮깁니다. 평소 침착함을 강조하던 가장의 체면은 땅에 쳐박히고, 집사람과 아이들 볼 면목이 없어 택시 태워 본가로 먼저 보냅니다. 카센타에 경과를 설명하고 1시간반 정도를 기다립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옵니다. 젊은 친구라서 조금 신뢰가 안 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먼저 뒤쪽 시트를 뜯어 내고는 시트 밑의 연료통 위부분을 노출시킵니다. 조그만 뚜껑 같은 걸 열고는 소형 펌프를 연결시켜서 차 밖의 말통으로 조금씩 드레인시켜 두 말통을 받아 냅니다. 그리고는 다시 주유소로 밀어 옮겨, 가솔린을 만땅 채웁니다. "조금씩 찜빠가 날 수 있지만 괜찮을 겁니다”라며 많지 않은 3만원을 요구합니다. 저는 고마워하며 돈을 지불하고 2시간여의 칼바람을 맞고나서야 주유소를 탈출했습니다. 천여원을 아끼려다 6만여원을 날리고 폐유 40리터를 만들어 낸, 아주 추운 년말 저녁이었습니다. 도중에 카센타 직원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저 : 저 같은 멍청이들이 가끔 있습니까?? 직원 : 자주 있습니다. 아침 출근했을 때. 카센타 앞에 세워 놓은 차들은 대부분 혼유한 차량입니다. 저 : 밑에서 드레인 시키는 방법은 없습니까?? 그러면 자연스럽게 다 빠질 것 같은데.. 직원 : 드레인밸브가 없고 ***(못알아 들음)를 열면 되는데, 겨울에는 깨지기 싶기 때문에 지금같이 펌프로 빼내는게 안전합니다. 저 : 경유를 완전히 빼내지 않아도 무방합니까?? 직원 : 대강 경유를 빼내고 휘발유를 이빠이 채워 넣으면, 약간의 찜빠는 나긴 하지만, 괜찮습니다. (조금씩 흘러내리는 상태에서 경유제거를 끝냈기 때문에 완전히 경유가 제거되지 않았지만, 이후에 찜빠는 나지 않았습니다.) 직원 : 그래도 휘발유차에 경유를 넣은 경우는 부작용이 적습니다만,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고 시동을 걸면, 엔진에 큰 무리가 가고, 실린더가 깨지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3,4 백만원은 그냥 나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일단 혼유를 하고 나면, 시동을 걸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저 : 해 주신 서비스에 비하여 요금은 많이 안 받으시네요?? 직원 : 모르는 운전자들을 속여, 뭐 뭐를 교체해야 하느니 해서 바가지 씌우는 카센타도 많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말씀은 '고정관념'입니다. 제가 자주 경유셀프 주유소를 이용했었고, 차를 가솔린차로 바꿔 탔음에도 다른 생각을 하면서 주유를 하다 보니, 당연한 듯 위와 같은 실수를 했다는 거죠. 경유, 휘발유 2종 차를 운용하시는 분은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승용차형 경유차를 운용하시는 분은, 주유소 초보 직원의 실수에도 주의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추운 칼바람하에서도 친절하게 조처해 주신 청주 봉명동 L* 주유소 옆 카센타 젊은 직원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ㅋㅋㅋ

저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질문있습니다....

.경유차량과 가솔린차량의 주유구 크기가 차이가 있습니다...

경유총은 초록색이며..총구 구경이 넓지요....가솔린총은 노란색이며...총구가 경유총에 비해서 작지요...

고로...가솔린차량 주유구에 경유총구가 박힐수가 없을텐데......거꾸로...경유차량에 가솔린총구는 쉽게 들어가지요..

이점이 좀 의아스럽긴 하네요..... 셀프주유소 주유기의 주유총은...구경이 둘다 작은가 싶어서용~~~
산교육 잘 받았읍니다.

저도 경유차, 와이프는 가솔린차인데 조심해야겠군요.

다행인건, 그래도 전 아직 셀프 이용해보질 않해봐서

아직 사용방법도 잘 모릅니다. 너무 게을러서요...
청주에 오셔서 이런 일을 당하신 것인가요?
그나마 큰 피해 없으셨다니 다행이십니다.^^^
경유총의 색이 초록색, 휘발유차 총은 노랑색 맞습니다.

문제는, 습관적으로 자기가 익숙한 색을 잡는다는 점(저는 평소에 익숙한 초록색을 잡고 자연스럽게 주유를 시작한거죠)

경유총이 휘발유차의 주유구에 들어가는 점은 틀림없고요.
평소해왔던 생각인데 주유구의 구멍사이즈를 경유와 휘발유를 각각다르게 차만들때부터 적용하면 어떨가 합니다

별로어려운 일이아닐진대 아무리조심해도 아침정신 멍한상태면 그런일이 많을겁니다
주유구의 구멍싸이즈가 경유와 휘발유 차이 있습니다. 휘발유는 작고 경유는 큽니다.
총무님 말씀대로 경유 주유기를 휘발유 차에 꽂으면 안들어갑니다. 그런데 요즘 간혹
휘발유 주유구 크기의 경유 주유기가 설치되어있는곳이 있다고 합니다. 셀프주유시
잘 확인하는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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