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조석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가을날입니다.

차례를 지내고 마땅히 갈곳이 없어 꽃구경 다녀 왔습니다.

국화는 이제야 가을을 타고,

다음주는 되어야 만개할것 같습니다.

구절초는 순백의 옷을 입고, 노오란 볼을 하고 한껏 가을  나들이중 입니다.

성급한 화살나무는 벌써 빠알간 단풍옷을 갈아 입었답니다.

세월이 화살 같다더니 화살나무가 그러 하군요^^

잠시 들린 사무실 한켠에는 세월을 잊은 풍란이 꽃을 피웠습니다.

고래의 꿈에 올렸던 세엽종 풍란이 추석을 맞아  고운 꽃망울을 터 뜨렸네요.

처음 받았을때 잎이 너무 가늘고, 뿌리도 가늘어 실망했었는데 가을에 꽃을 보여 주어 더 귀한꽃이 되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엷은 핑크빚을 띠는 색화종류입니다. 감사할 일이지요.

풍란의 개화시기는 보통 5월에서 8월 사이인데 목부작 몇개가 가을에 꽃을 보여주네요.^^

제가 만든 6~70여개의 목부작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거라고 생각하는 녀석인데 다섯개의 꽃대를 올려주고 있어 시월 한달을 그윽한 난향을 선물해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