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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렸습니다

9년전(2001.12) 청춘을 고스란히 함께한 직장에서 구조조정(명퇴,희망퇴사..)의 칼바람 앞에 불혹을 몇년 지난 직장인은 어쩔 수 없이 20년 근속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버티면 길어야 5년이요.그 때는 내 나이 지천명이라 나가면 뭘하겠노? 한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서 한번 부딫쳐 보자고 결심을 했었습니다. 괜찮은 직장에서 연봉 반억원의 수입을 보장해 줄 만한 직장은 없을테고, 자영업을 한다면 뭘 할까에 대하여 잣대 놓기 전부터 미리 생각했던....취미와 같은 일을 택하자! ----낚시점? 멀리 원도권의 추자도.차귀도,청산도, 관탈도,태도,거문도,백도,가거도,만제도,평도,광도......... 가깝게는 안도,금오도,세존도,작도,욕지도,국도,두미도,홍도,거제도의 해금강.홍포.대포,사량도,매물도,비진도,구을비도,연화도,소지도......의 갯바위를 다람쥐 처럼 뛰어 다니던 나이가 지나는 무렵이고 그 동안 낚시깨나 한답시고 다니면서 안잡아 보고 안먹어 본 바다 고기는 없으니 횟감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질게 없지! 라는 자신감으로 드디어 업종을 "횟집"으로 하기로 정했습니다. 내 아무리 15년여 바다낚시 했기로서니 낚시로 잡아서 팔지는 못하고 현지 포구로 가서 고기를 사와야 하는데, 왠만한 남해안 포구는 모르는 곳 안가본 곳이 없었으니 물차만 있다면.......... 멀리는 완도,회진,마량,녹동,풍남,남해,하동......근처에는 삼천포,고성,통영의 풍화리.척포.달아.... 거제도의 대포.구조라.장승포.성포.....포구로 뽕짝 테이프에 흥얼거리며 활어 운반해 오면 되고 생선회 요리는 할 줄은 아니까 숙달만 하면 되겠다. 문제는 온실에서(직장)만 있다가 세파의 장삿꾼 틈새에서 살아남는 법을 모르는데 어쩌지? 회사원이라 IMF가 무슨 뜻인지도 체감치 못했고, 하루에도 수백개의 외식업 점포가 개업하고 폐업하며, 개업 후 1년안에 간판내리는 점포가 80%라는데..... 그래! 내가 누구드냐? 장사는 몰라도 고기에는 전문가다. "숭어" 잡아서 "참돔"이라고 해도 알면서도 넘기며 "송별회식" 받은 내가 아니던가! 잘은 모르지만 진실되게 속여 팔지 않고 싸게 팔고 싱싱한 횟감으로 입맛을 잡으면 된다. 슬로건을 "살아있다고 모두 싱싱한 횟감일 수는 없습니다" .......로 정하고 이름표(명함)에 새겨 넣고 간판에도 부쳤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횟집이 손님은 줄을 서고 명인(내로라 하는 회썰기 전문가) 둘은 입이 튀어 나오는데 (주인이야 바쁘면 좋지만)눈치도 보며 비위 맞추랴... 내가 하는게 낫지!..하며 칼질을 했더니 다음해 12월 그 추운 겨울! 시작한 일년이 되자 드디어 몸에 이상이(손,팔저림) 생기기도 했습니다. 영업 끝나면 12시 바로 가거나,잠시 자고 3~4시 경이면 1톤포터 물차 끌고 바닷가 포구로 싱싱한 활어,주문받은 귀한 고기인 자연산 돌돔(이시다이),돌도다리(이시가리)참돔,감성돔....사러 ㅁㅣ친듯 다녔습니다. 도착해서 수족관에 넣고 쳐다보면 몸은 지쳐도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면 영업의 피크타임(6시까지)제 시간이어서 짬낚시도 가고 새벽에 고기하러 안가는 날은 영업이 끝날 무렵에 밤낚시 가고 특히 비수기인 7,8월 두달은 거의 물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8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저도 제 아내도 힘들어서 지난해 부터 올해까지만 하자던 계획대로 그 파란만장 했던 횟집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 동안 맛있다고 가게를 찾아주신 수많은 고객님들께 이 글을 통하여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남은 것은 횟집하면서 부산까지 가서 평생교육원에서 생선회 전문가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 계기로 첫째는 지인 몇분 횟집 차릴 때 조금이나마 도움줘서 뿌듯하고 두번째는 대구와 마산에 있는 학교의 평생교육원 "생선회 전문가 과정"에서 "활어수송및 횟집 수족관관리"란 제목으로 강단에 잠시섰던 보람입니다. 세번째는 음식점 가면 입에 안맞으면 안가고 말지 절대 투정않고, 빈 그릇 모아 주는건 우리 아이들도 습관이 되었지요. 네번째는 바다낚시는 대부분 큰고기죠,제 수족관에서 늘 보고 만지는 고기가 큰 고기라서(돔 4짜 5짜) 붕어! 왠만해서는 크게 안보입니다. 따라서 제가 월척되겠네! 하고 제어보면 적어도 35cm는 넘어갑니다. 제 기록은 붕어가44cm인데 이거 낚아내고도 쫌 크네!했으니까요. 간판 내렸으면 이제 뭐 할겁니까? 미리 준비해 왔고,지금 일하러 다닙니다. 일하는 보람은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입니다. 얼마전 50대의 취업율이 최고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저도 올해초 부터 가게는 한다리 빼고 마눌에게 맞기고 새삼스레 월급쟁이로 취직한지 10개월이 지났습니다. 낚시를 좋아하고 열심히 살아가며 월척에서 행복을 낚는 제가 사랑하는 회원님들께 부끄러운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근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월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늘 낚시와 함께하여 활기있고 행복한 삶 누리시길 기원드립니다. *석조:돌(石)돔(일:이시다이),돌(石)도다리(일:이시가레이),물(水)가자미(일:미즈가레이:동해안에서는 겨울특미"미주구리"라 함)

소밤선배님
사시는 얘기 잘봤습니다

역시 열정적이시네요
한고비 또 넘으셨으니 이젠 좀 천천히 가십시요
자청해서 다시 매이셨으니 맘놓고 하고픈 일 다 못하시겠지만
짬짬히 낚시도 가시구요
소밤선배님 횟집 칼다루던 솜씨 인정하고도 남으니
그 솜씨로 쳐낸 회 먹고싶습니다
진작에 알았다면 회먹으러 한번 갔을텐데 아쉽습니다

선배님들 사시는 얘기 .일에대한 욕심
이런글 볼때마다 좀 부끄럽습니다
마흔 좀 넘어 한참 일할 나인데 벌써 도망갈 생각만 하니 말입니다
좀 일찍 은퇴하려고 계획중인데 열심히 살아오신 선배님들 새로운 일거리 찿으시는거 보면
잘못 생각하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낚시가 아닌 낚시 핑게로 선배님들 하고 저수지에서 화롯불 피워놓고
한번쯤 지내봤으면 싶습니다

건강 우선 챙기십시요
늘 행복하시구요
그 기분을...

시원섭섭하다 이리표현들하지안나요?

수고하셔으니 이제부터는 돈도벌고 취미도 살리고...

이리해 보세요....

(참고로 낚시점은 안됩니다 실패확울90%)
"소.밤"님...

저와 비슷한 시기에 또한 저와 비슷한 일을 당하셨군요.

재 취업하셨다니 마치 제 일같이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저는 그때 선택한 업을 지금껏 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제2의 인생이 시작되였으니 즐겁게. 행복하게 삶을 살자구요.^^

소.밤님...화!!!이!!!팅!!! 씨^_________^익
소밤님 멋쟁이 시군요...........

정말 멋있다~~~~~~

늘 즐겁고 행복한 낚시만 하세요
열심히 살아 가시는 소밤님에 모습이 최고입니다.

50대여 아자~~~아자~~~화이팅입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

저도 50 중반인데 한 우물만 미련스럽게 30 년을 파고 있습니다만 , 다른 직종으로 변화는 도무지 용기가 없습니다

기냥 주어진 일 열심히 살다가 가려고요 ㅎㅎ

빼장군님 말씀 처럼 50 대여 아 ~~ 자 ~~ 아자 화이팅 !!! 입니다 .
직장 생활만 하시던 분들이 사업하시며 실패도 많으시던데..

소밤님께서 정열이 있으시니 피와땀에 결과로 성공이 가능하셧을것 같고....멋지십니다~!

많은 회원님들에 진로에도 귀감이 될수있는 글 같군요~!

열심히 살아오신만큼 편안함과 보람있으신 결실도 함께하시길~~~포~에~버^^~!
ㅂ1ㅏㄴ가버요 소밤님

미주구리 영덕 제고향 명품 입니다.

미주구리무침회에다 소즈 몇잔이면 만사 콜입니더.

소밤님 화이팅 입니더
소밤님 안녕하세요.

소밤님의 온화하신 미소가 떠오릅니다.

인생의 선배님로써 승승장구 하시기를 기원하옵니다.
화이팅!!

내 자신의 길을 가시는 멋진 분이군요

앞날에 크나큰 영광이 항상 따라다니길 기원합니다
소.밤님 앞길에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선배님,,

안출하셨는지요~^^

온화하신 인품속에,,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삶을 살고 계신듯합니다.

늘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소밤님,,,,

소밤님이라 써놓고 5분을,,,,,

뭔가 써얄것이 많은데 내 뒤를 돌아보기에 바쁘네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처음 어려운 결정에 가보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에

두려움이 느끼지 않는 사람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가야만 하는 길이였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셨고,

이번에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떠나시는 여행 역시 발걸음 가볍고..

행복한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가끔씩 엽서 보내 주십시요.
저도 작은일에여유있는 시간을 즐기다가

노후가 불안한듯하여 작은 음식점을 열었습니다

열심히 즐기는일에 몰두하다가 막상 내가 주체가되어

꾸려가다가 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군요..


소밤님의 뜻이 그곳에 있다면 그곳으로 가야겠지요

어려운 결단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소밤님 파이팅 입니다
소밤님 안녕하세요

님의 글을 보니..새삼 제 처지가 보여집니다.

저도 열심히 제 사업을 해 나가고 있지만..도통 경기가 어려우니..정말 힘드네요~

오늘도 다시 힘을모아 열심히 해 보려 합니다.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인생 뭐있습니까. 열심히살면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면 장땡인데.................

옛날에는 먹는것만되면 반, 입는것 자는것이 반이었는데 요즘은 허리가 휘어집니다.
소중한 경험 하셧네요..

저도 바닷바람 맡으면서 바닷고기 낚으러 여기저기 다녀보고
유명한 갯바위 이곳저곳.. 제 발자욱 남긴 섬 도 많습니다..

칼 이 춤을 춘다는 말..
알고 계실 듯 합니다.

횟 감 바닷고기가 처음 들어간 칼 끝 생선살 느낌.. 이요

보람과 열정 소중한 자산 입니다..

더 잘 될거라 생각하시고 힘 네세요..

글 소중히 마음으로 담아 갑니다.
많은것을 배우고 가는좋은글을 너무 늦게 봤네요.

항상 가정에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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