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전....
지인이 키우는 고양이가 넘 이쁘고 귀여워서
한참 고민 하다가 고양이 한마리를 분양 받았다.
차에서 케이지에 담아 오는 내내 말도 없이 얌전한 그놈
집에 와서 내려놓자마자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않는다.
꼬박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서야 몰래 나와 밥먹고는 다시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침대밑을 봉쇄했더니 옆방 장롱위 낚싯대 쌓아놓은 곳에 납작 엎드려 숨어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한밤중에만 살며시 내려와서는 밥먹고 똥 싸고 다시 올라가길 10여일.......
조금 있으면 나아 지겠지 하며 관심도 안두고 기다려 보았지만
한달 내내 같은 습성으로 얼굴 조차 보여주지를 않는 놈
오짜 대물도 이만큼 기다렸으면 입질 할텐데.....
강제로 붙잡으려 하다 손도 물리고
더이상 데리고 있을수없기에 파양하고 말았다
그리고 한달이 지났을까?
친구가 이사했는데 그옆 보일러 실에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낙오 되어 있다고 전해온다
"야 델고 가서 키울래?"
"애 상태는?
"별로인데 병원 델고 가야할것 같어!"
별로 맘에 안들고 상태도 안좋다기에 관심조차 두지않았다
그리고 며칠후 그친구는 거금을 들여 이틀동안 병원에 입원시키고
약을 처방 받고 살려 놓았으니 데려갔슴 한다.
그놈을 데리러 가서 방문을 열어보니
조그만 상자에 담겨서 코에는 피부병이 걸려 새카맣게 변해 있고
어미 없이 낙오 되어서인지 비쩍 말라있었다
나를 보자 하악질을 해댄다.
손으로 감싸안자 이내 순수하게 안기는놈
집에 오자마자 내품에 안겨서 잠이든다.
주는 사료도 잘먹고 첫날만 침대 밑에다 대소변을 보았지만
이튿날 부터는 화장실에서 용변도 가렸다
길냥이들은 폭식 한다고 하더니
엄청 먹어대기 시작한다.
너무먹어 설사를 하기에 식사량도 조절해주면서
병원도 다녀오고 ...
이제 한달이 되었다
살도 제법 오르고 낚싯대에 장난감 매달아 주면
그걸 물고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는데
손맛이 제법이다.
이젠 낚싯대도 종종 부러뜨린다
피부병도 다 나아서 얼굴이 이뻐졌다
수시로 놈의 화장실 청소를 해준다
잘먹어서인지 감자처럼 굵은 대소변도 엄청 심어 놓았다
냄새는 나지만 요즘들어 큰 웃음을 주기에 참아가면서 치워준다
근래들어 집에서 웃을일이 없었지만
놈이 오고난후 웃을일이 많아졌다
난 오늘도 감자를 캔다.
감자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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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까요?
고냉이만큼 영리하고 깨끗한 동물은 없다고봅니다ㅋㅋ
고양이 키우고 감자캐고
그걸로 반찬만들고!!
웃을수 있으시다니 다행 입니다. 웃음으로 올한해 마무리 하세요.
건강은 좀 어떠세요? 관리 잘하셔서 자주 뵈야죠~~!!
월척나라님.
냥이좀 키워보셨군요...
요즘 이놈 땜시 웃고삽니다.
한실 선배님!
저 흉보시는거죠?....ㅎㅎ
조만간 또 뵈여~~!!
목마 아제!
반찬 맹글어서 짬낚갈때 갖고 갈게요
붕춤님~~!!
붕춤님도 웃으면서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어카든 큰거 낚아볼랍니다...ㅎㅎ
선배님을 조련하고 있다는 느낌이---
내가 뭐하는짓인지?
똥치우고 , 방 소독하고 , 하루 댓번 청소기 돌리고,....ㅠㅠ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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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착하시고 좋은분이라고 확신합니다
토닥토닥~~~^&^*
엄청강한 의리도 있고요
촌에서 고양이 10년 넘게키우니
뱀잡아오고
다람쥐 잡아오고
저공비행중인 새를
1미터이상 점프해서 잡고
더웃긴건
동네에 주방뒤져서
생선 있으면 물고와서
우리집 부엌앞에
두고가서 버리는거도
일입니다
어릴적 하루한번씩
아침에 문열면
이런것들 있다고
생각 해보세요
님께선 저보다 더 큰 복받으실것입니다
귀여운 강쥐를 세마리나 키우신다니요....ㅎㅎ
잘생긴 자붕님!
그래서 자붕님이 이뻐 보이나 봅니다...ㅎㅎ
천궁님!
옛 사람들은 고양이를 요물 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했죠?
가끔 요물짓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뻐 죽겠습니다....ㅎㅎ
루길이 잡아다 주십시요.
편식 시키시면 안됩니다.
도톨님 이 정말 필요할때 인것 같습니다
전 붕어밖에 다른건......ㅠㅠ
나쁜 인간보다 이쁜짓도
많이합니다 좋은 동반자가
될거 같네요
낙시터에도 데리고 다니고
챔질요령도 가르켜주면
좋겠네요 암놈이면 수술 시키시고
정부 지원금 있습니다
요즘 먹고싶은것도 부쩍많아지고.ㅠ
무탈하시죠?
좋은 동반자가 아니라 상전인것 같습니다
컴터만 하면 무릅에 앉을라하고
누워있으면 허벅지에 올라타고....
여자도 아닌것이......ㅎㅎ
조만간 뵈여~~!!
그림자님!
병원 가바여
애생긴거 아닌지?....ㅎㅎ
짠합니다.
많은 정 나누시며 행복하세요.
세마리 다 주워온 녀석들 입니다
온지 보름정도 된 막내는
밥주면 미친듯이 먹어요
선배님이 좀 데려가세요
고놈 얼굴 좀 보고 잡네요
이쁠것인디..ㅋ
잘 계시쥬 ?
사진은 올릴줄 몰라서요 죄송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