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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배짱이를 바라보는 눈


모두가 알고 있는 개미와 배짱이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습니다.

 


♤ 한국에서는,

뜨거운 여름날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베짱이는 시원한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며
일하는 개미를 한심하다고 비웃었습니다.

겨울이 닥친 베짱이는 춥고 배고팠습니다.
견디다 못한 베짱이는 개미네 집에 구걸을 갔지만 문전박대를 받고 돌아옵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그렇게 된다는 교훈으로 받아들입니다.


♤ 일본에서는,

그러나 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스토리가 약간 달라집니다.

전반부는 같은 이야기지만,
후반부에서는 측은하게 생각한 개미가 
베짱이에게 먹을 양식을 조금 줍니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의 정신이 첨가되며 
베짱이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죠.


♤ 프랑스에서는,

다시 이야기가 프랑스로 넘어가면 
한 단계 비약하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휴식과 오락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힘들게 일하는 개미를 위해 
베짱이가 노래를 불러줘 생산성을 높였기 때문에 그 보답으로 상당한 식량을 베짱이에게 보내줍니다.
이를테면 놀이도 노동의 범주에 끼게 되며 
땀흘려 일하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지요


♤ 미국에서는,

개미와 베짱이가 다시 미국으로 옵니다.
각자의 소질과 창의력 그리고 개척자 정신이 존중받는 미국에서는

베짱이가 개미의 업소를 방문해 노래를 부르면 손님이 몰려옵니다.
더 이상 노래 부르고 사는 게 서러움이 아니죠.

이를테면 엔터테인먼트가 자리잡고, 비즈니스 영역으로 크게 확장되어 
베짱이는 배짱을 튕기며 개미와 거래를 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개미와 베짱이는 완전히 동등한 입장이 되며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를 인정하며 타고난 소질을 개발하여 열심히 사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옮긴 글)

 

이 처럼 같은 일이라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평가됩니다.

 


미국에서는 ..
언급은 60~70년 전에 얘기고

지금은 완전히 동등한 입장이 아닌
엔터테인먼트가 현장 근로자보다
한참 갑이 된걸로 생각합니다.

물론 마지막 문구는 동의합니다.
아마 아주 먼 옛날에는 지주인 배짱이는 놀고 배터지게 먹고, 겨울에도 뜨뜻한 방구석에서 뒹굴거리는데, 소작인 개미들은 뙤약볕 아래서 죽도록 일하고 가을이면 거둔 곡식 등에 지고 배짱이한테 바치고, 겨울에는 하루 한 끼니 먹기도 힘들게 보내고, 다음 농사를 걱정해야 했겠지요.

그런데 현실이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네요.
대부분의 서민들은 부지런하고 근검절약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내일을 걱정해야 하는데, 힘있고 이미 부자인 자들은 서로의 인맥으로 끌어주고 밀어주어서 저희들만의 인너써클에서 안온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뒷돈을 먹어도, 주가 조작해서 서민들의 돈을 갈취해도, 부실대출로 금융기관이 망해서 서민들의 재산이 직접 피해를 보고,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해도 그 자들은 떳떳하게 행복을 누리고, 오히려 권력으로 정직한 사람들을 학대하는 쾌락을 누리고 사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개미와 배짱이.
이 우화가 우리에게 여러 각도에서 생각하게 만드네요.
그렇지요...
어떤 일이든 그 시대적인 이유에서 해석을 하게 되지요.
열심히 일 하고 재충전하고,
또 열심히 일 하고 재충전하고,
.
.
.
.
마지막엔 ,
그냥 방전만 안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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