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때 같습니다.
합천호 댐공사가 거의 마무리 될 때 쯤이니..
여름 방학 모의고사를 정중히 거절하고
예전의 대병면 소재지로 가출을 겸한 천렵을 갔습니다.
그때는 아직 물을 가두기 전이라 그곳엔
굉장히 큰 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전부터 안면이 있던 그 동네 또래들이
열심히 강고기를 잡아 주더군요.
주로 은어와 팔뚝만한 누치등등
그런데 그 잡는 방법이 참으로 기묘했습니다.
대나무 끝에 줄을 매달고 그 끝엔 바늘을 양쪽으로 동여맨..
그래서 강고기를 따라 다니며 그 몸통을 찍어서 잡아내는 훌치기 낚시의 일종 .
우린 서 있기 조차 힘든 그 물살을 수경을 쓰고
한손엔 대나무 채비를 쥐고 한손으론 수영을 하며 거꾸러 거슬러
타켓으로 삼은 오로지 한마리를 상대로 ...
순식간에 수십마리의 은어를 찍어 올리는데
천렵이라면 어지간히 이골이 난 저도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ㅎㅎ
그 채비의 이름을 몰라 오늘날까지 그때 그 이야기를 하면
"허풍"이라 놀림 받았는데
어제 T.V 에서 방영을 하더군요.
"걸갱이 낚시"
비록 예전의 대나무는 아니었지만 모든게 예전 그대로 였습니다.
그립습니다.
지금은 수몰되어 흔적 조차 찾을길 없는
그때의 그 강, 모래 사장,
그리고 까마귀 꼬치 같던 친구들...
걸갱이 낚시
소풍 / / Hit : 9914 본문+댓글추천 : 0
나이들었나봅니다
머리가 허연 까닭이 있었네요 ㅎㅎ
잘지내시죠?
왼손으로 몰아서 오른손에 낚시대로 걸어 올리더군요
운치는 없습니다만 매운탕꺼리 낚기에는 제격이더군요
참 세상에 능력자분들 많은것 같아요
강도 은어도 그 대단한 꾼들도....
합천가면 어신이라고 손으로 고기를 낚아서 탕을 해주는집이 있어서 가끔 들렸는데요.
요즘은 문을 닫은것인지 문열어둔것을 보지를 못해서요.
탕이 걸쭉허니 맛이 있었는데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저역시 대양면이라 여름이면
삼촌과 가끔씩 남강에서
목욕도하구
고려병원앞 정양못에서
낚시질 많이 했읍니다.
추석떼 선산을 다녀왔는데
예전의 정겹던 명절은 찾아볼수가
없네요!~
동네어귀에 차량들이 즐비했는데
요즘은 어르신들 돌아가시구나니
전부 도회지로 제사를 모셔가
마을 분위기가 썰렁했읍니다.
돈을 주고도 살수없는 아름다운
옛 정경과 풍취들이
못내 아쉽기만 하네요~
동네마을 입구에서
구멍파
잦치기하던 그떼가 그립습니다.
어제 장소는 하동 쪽인것 같든데...
아마 합천호 본 댐 부근에는 비록 강은 없어져 버렸지만
"걸갱이 낚시"의 기능 보유자들은 아직도 많이 계시리라 봅니다.
직접 보신다면
탄복을 금치 못하실 겁니다. ^^
아마도 낚시를 좋아하시는분중에 계실듯 합니다.
시간나면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어제 TV에서 나오면 나온다고 말씀을 해주시지 않구욤. ^..^;
초딩 고학년 때, 어른들이 보를 터서 반두와 투망으로 고기를 잡으면, 우리 누런콧물 까까머리 아해들은 작당을 하고 밤이 되길 기다렸더랬습니다.
2인 1조.
한사람은 후레쉬를 켜서 물고기(큰 메기, 붕어)를 찾고, 다른 한 사람은 나무에 슬레이트 못을 거꾸로 박아 만든 작살을 들고.
먼저 본 사람이 임자로 거의 놓치는 법이 없었답니다.
작살을 든 제 주 타깃은 중대형급 메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오로지 한놈만 찍었더랬죠. ^^;
아침에는 부모님이 놀라실 정도의 어획고를 올렸으니, 그 메기로 동네잔치를 하고도 남음직 했었더라는 전설 따라 삼천리♬ 였습니다. ^.^V
대양면이 고향 이셨군요.
아주 오래 전엔 대양이 합천의 중심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야성" 이 있고..
갓난아기땐 율곡에 살았습니다.^^
혹시 그런식으로 자라 잡는 것 보셨는지요?
자라 발자국이 보이는지
물속을 걷다가 딱 한방에 한마리씩 찍어서 올리 더군요.
ㅋㅋㅋ...
자라는 손으로 뒤적뒤적해서 잡은 적은 있습니다만...
당최 무서워서 만질수가 있어야지요
다 작고하신 건지...
대신 몰래몰래 주낙을 놓거나 그물을 치는 건 여전한가 봅니다.
아참!
야싸 어르신 승!!! ^^;
우찌 도우미일은 보람차신지?
집안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시유..
채비끝에 낚시줄을 맨 바늘을 끼웁니다.
채서 걸리면 약 1m 정도 사라락 풀려 나가고..
물고기 잡는 방법이 참 다양 하고 신기합니다. ^^
저도 고2때...맨손으로 붕어, 메기를 양동이 2개
채웠다는..
전주 송천동의 조그마한 수로
버스가 다니는 길옆에 있던지라 팬티만 입고
물속에 들어가 있다가..
추우면 도로위에 눕고..ㅎ
원글의 저 때.
사흘을 땡땡이 치곤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친구놈들이랑
선생님댁에 빌러 갔었습니다.
몽둥이로 엉덩이 불나게 맞곤
저녁에 선생님이 끓여 주신 매운탕 안주로
밤새 같이 술을 마셨다는...
에구..이젠 그런 시절은 다 가 버렸네요.
거의 원시인 수준이네요 그걸 또 날걸로 드셨쥬?
어릴때 물고기는 거의 날 것이죠..뭐.
특히 은어는...
아..은어밥 먹고 싶네요.
수박향이 솔솔..
걸갱이낚시가 근본이었군요....ㅎㅎ
담에 낚시가거든 같이 함 찔러서 잡아 봅시당
"진정한 고수는 찔러서 잡습니다."
이밤에 또 불끈....했다간 이단옆차기로...걍 자야혀!
요거 거지의 사투리 아닌가요???
한참 어렸을때 많이 쓰던 말인데....
죄송합니다.. 낚시에는 문외한이라서...
걸갱이를 찾아 보니 "지렁이"를 일컫는 경상북도 지역의
방언이라 나오네요.
근디 왜 "걸갱이 낚시" 라 하는지는 지도 몰라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