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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면 월척.....

2008년초봄 고향 히꼴못을 자주 찾았다 그러나 거기서는 비오는 날 우안 최상류에서 월척이 몇마리 나왔다는둥 우리가 출조한 바로 전날밤 김천의 누군가가 4짜가까운 녀석을 걸었다는둥 하는 말의 잔치만 있었지 내가 실물을 확인한 월척붕어는 없었다 그후 대가지를 몇번 찾았지만 갈때마다 허탕을 치고 성주에서 만난 고향후배가 용암쪽에 좋은 곳이 있다는 말을 하여 안내를 해달라고 졸라서 대가지에서 밤낚시를 하고 철수하는 길에 후배의 찦차 뒤를 따라서 이름모를 큰재를 넘어서 4부능선 가까이 이르자 "이곳입니다"라고 안내하는 저수지를 대하는 순간 "야"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졌다 산계곡의 끝자락을 막은 그 저수지는 오염원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눈이 시릴 정도로 시퍼런 물이 그득담겨 무넘이로 졸졸 흘러 넘치고 일렁이는 물결 하나없는 거울처럼 고요한 수면이 따사로운 늦은 봄날의 햇살을 가득 받고 있었다 바로 대를 담구었으면 했지만 집 나선지가 며칠이 되었고 포인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그런 곳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형님,다음엔 여깁니다"하면서 그곳을 떠났다 그 다음주 다시 들린 그곳 후배말로는 몇해전 소문이 나 서울에서 많은 낚시꾼이 내려올 정도로 조황이 좋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옛날의 조황은 말 그래로 옛날일 낚시터에 사람하나 없는 것을 보면 지금은 잊혀져 가는 낚시터 그러나 수려한 풍광 맑은 물 코끝을 간질이는 아카시아향기 이름모를 산새소리를 공으로 누리며 솟아오를 찌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밤을 지낸다면 그것으로도 족하다는 생각으로 한대 두대 낚시대를 폈다 밤낚시를 주로하는 나는 현장에 일찍 도착하면 밤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하여 갑갑증이 날때가 많다 그날도 낮에 일찍 도착하여 새우가 있는지 아니면 다른 대물용 미끼가 있는지를 확인하느라 담군 새우틀에 참붕어와 새우가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미끼걱정은 안해도 되겠구나 생각을 하며 빨리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고향후배를 오라고하여 저녁을 지어 같이 먹고 설레는 마음으로 캐미를 꺽었다 험하거나 먼곳에 포인트 잡기를 싫어하는 형은 저수지 좌안 최상류 쉴자리를 마련한 바로 윗쪽에 세대를 폈고 나는 작은 도랑을 건너 토사가 밀려들어와 넓직하고 편한 자리가 형성된 돌출된곳에서 상류쪽 50여평 정도로 생겨난 수로처럼 생긴 둠벙의 입구를 차단하여 25대부터 35대까지 다섯대를 폈었다 수초가 없는 맹탕 수심은 최상류였지만 2.5m가 넘었다 어둠이 깔리고 캐미가 록색빛을 뿌리기 시작한 오후 7시를 넘긴 즈음 형이"걸었다"라는 말과 함께 얼마지 않아" 4짜같다"라고 한다 원래 허풍이 조금있는 형이어서 "아니,무슨 4짜가 그렇게 쉽게 나옵니까.8치나 되는 모양이구마....." "칫,4짜라리까 말을 안믿어" 그리고 10여분 경과후 "어,또 걸었어 야! 이번엔 진짜 크다" "안 나온다.안 나와....." 그러고 얼마지 않아 "에이.터져 버렸다"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고향후배도 "이야,싸부님(베스 낚시를 다니는 후배에게 대낚시 채비를 묶어주고 잠시 낚시를 가르쳤다고 고향후배는 동행해 다니는 형을 싸부님이라 부른다) ,뭔지 모르지만 그 고긴 정말 큰 것같았는데요.아깝습니다" 그때부터 나도 아연 긴장을 하고 찌를 눈이 빠지게 쳐다보는데 내찌는 미동도 없다 그로부터 여덟시반까지 형은 두마리를 더 보탰지만 나는 소식이 없고 아홉시를 넘어서자 형도 조용해지고 내자리는 고향후배로 부터 빌려서 제일 상류쪽으로 펴놓은 세칸대가 징거미가 붙은 것처럼 꼬물 꼬물하다가 옆으로 살짝 끌리다가 다시 꼬물 꼬물하지만 쭈우우~욱 쭉 올라오는 새우낚시 본신으로 이어지는 입질이 없어 시장하기도하고해서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자리에 앉아 찌를 보는데 라면먹으러 가기전부터 꼬물 거리던 빌린대의 찌가 나를 긴장시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기를 한참 깜박 한마디 두어마디를 올리더니 천천히 식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서서히 찌가 올라온다 얼마만에 보는 황홀한 찌놀림인가 직감적으로" 대물이다" 두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진정하고 "그래,더 올려라 더,더" 그 시간이 얼마나 긴지 그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서히 올라오던 찌끝이 멈추더니 옆으로 스~윽 끌린다 "그래,이때다" 채는 순간 "핑" 하는 소리와 함께 2m가 넘는 깊은 수심에서 녀석은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야,이녀석아! 지금껏 수많은 월척을 올렸지만 완전히 후킹시킨녀석은 한번도 놓친적이 없는 꾼을 만난 너는 재수가 없는 놈이니 이제 항복을 해라" 첨벙대는물소리를 들은 형 "걸었어,걸었어" "예" "지금 이못 고기는 걸면 무조건 월척이요,조심하시오" 라는 걱정을 한다 조금후 내 발밑에 백기를 들고 가쁜숨을 내쉬는 붕어를 보는 순간 "월척" 몇년만인가 함안 소류지에서 4년전 걸은 3mm부족한 월척이 최근 내가 걸은 최대어 월척은 2000년도엔가 자인의 신관윗못에서 31cm를 만난후 8년이란 긴 세월이 흐른후의 월척 조심스레 망태기에 담군 후 "걸면 월척"이란 호들갑을 떠는 형의 말이 실제 같아서 나는 실로 오랫만에 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 이후로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 날이 샌후 형의 조과를 확인해보니 32.5cm한마리.31cm한마리 28cm짜리 한마리 나는 32cm한마리 맑은 물 풍부한 먹이로 하여서인지 낚인 붕어 모두 미끈하게 잘 생겼었다 그 다음날 전날보다 맑은 날씨에 기온도 상승하고 달도 거의 없는 상태 밤낚시 최고의 조건이어서 "형님,하루 더 합시다" 하고 "야,월척 니네들 기다려" 하고 큰소리치며 하루를 더 샜지만 그날은 꽝!

봄봄님 월추카드립니다 멋진곳에서 맘맞는조우들과의낚시 이얼마나 가슴설레지않겟습니까 잘보고갑니다 언제나 안출하십시요
쿠마님
감사 합니다

굳이 낚시뿐 아니라 일상에서나 다른 취미에서나
좋은 친구는 삶을 살찌우는 큰 자산이요 보배라 생각을 합니다

옛날 함깨 다녔던 마음이 통했던 친구들 이제 모두
낚시를 접어서 서운할 때가 많답니다
캬 좋습니다 봄봄님!

그 맛에 낚시 간다~~~~~~~~~~~~정답입니다.

맑은 물 신선한 달빛 산들 한줄기 바람 이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월척의 손맛까지~~~~~~~~~~~환상이죠

재미난글 잘보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풀어논 글이 더 재미있습니다.
멋진 저수지,
멋진 월척붕어,
멋진분들과의 하룻밤.
부럽넹..ㅋㅋ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길..^*^
붕어와춤을님
안녕하세요

유료낚시터 잉어낚시터의 강한 당길맛에 빠져 한동안
붕어낚시를 다니지 않았는데 봄이 다가서면서 지난해 그 저수지가
생각이 납니다

공병붕어님
반갑습니다
낚시 이전에 마음에 쏙드는 멋진 장소를 만났을 때의 그 저릿한 감정이
날만 좋으면 괜히 둥둥뜨는 꾼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겠지요
감사 합니다

권형님
낚시 삼락이라는 말이있죠
멋진 찌올림 챔질시 고기의 크기에 따라 전달되는 무게감
그후 전해지는 짜릿한 손맛
한때는 손맛이 삼락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챔질시 턱!하고 받치는 감각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멋진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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