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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 (劍) , 도 (刀) 그리고 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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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序)

가슴 한켠에 쌓아둔 것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응달의 버섯처럼 자라고있던 그것이

이제는 너무도 단단하고 커져서 끝내 한 맺힘으로 자리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오늘 그 일을 매듭짓고 완전히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살아가면서 다가올지 모르는 정신과 육체의 고통과 부담을 막아줄것 같다는 생각이 듦니다.

 

1. 도구 (道具)

처음엔 욕심껏 검(劍)을 찾아다녔습니다.
시시껄렁한 장식품쇠막대가 아닌, 그야말로 날이 시퍼런 칼을 사려고 한겁니다.
옛날 장수들이 사용하던 그야말로 장검이 필요했지요.
스치기만 해도 모든것이 싹둑 잘려나가는 예리하고 날카로운게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거라서 구하기 쉬운 칼로 대신합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휴대하기도 쉽고 남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장점이 있어서 어쩌면 가장 합리적인 도구일 겁니다.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채 마트에 가서 구입했습니다.
이걸로 오늘 일을 끝내려고합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집에와서 포장을 풀었습니다.

 

 

 

2. 혈 (血), 흔적

 

 

정신없이 일을 처리하고나니 이마엔 땀이 맺히고 이곳저곳 흔적이 많이 남았습니다.
흔적들은 일단 수돗물로도 세척이 가능하군요. 
칼에 묻은 지문도 깨끗이 지웁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일을 끝내고나니 밀려드는 공허함이 고개를 듭니다.
아내는 두려운 표정을 한채 구석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3. 식 (食)

 

어쩌면 잔인하단 생각은 들지만 
내가 시작한 일입니다.


가장 완벽한건 모두 먹어서 천천히 소화기관을 통해 최종 배설해 내는게 최선입니다.
내키지 않아도 해야하는 나의 일입니다.


그래서 한입한입 먹을 수 있는 크기로 썰어보기로 했습니다.

도마위에서 써걱써걱 소리가 납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네 이겁니다.
비트(레드비트)라는 야채인데요.
이거 꾸준히 먹으면 거시기에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적당히 데치듯 쪄서 맛을 보다가
냄비채로 들고 쩝쩝 소리내며 다 먹었습니다.
아내는 먹지 않겠다고해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맺음 (後)

 

 

별 맛은 없어도 먹을만 하네요.
여러분께도 권합니다.
요리할때 조심했어야 하는데 주방 여러곳과 양배추같은 다른 식재료에도 잔뜩 처발랐군요.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러나 어쨌든 하고 싶었던걸 다해서 이제 속이 시원해 졌습니다.
먹고 싶었던 것은 이렇게 꼭 먹어야 풀리는 성격입니다.

여하튼

그래서 납회도 했지만 이번주 휴일엔 또 
낚시를 갈겁니다.  

 

검 劍  도 刀  그리고 血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그럼 이만. 


역시 모든글은 제 목이 중요합니다.
제목보고 들어왔다
글일고 웃고 가유
이제 클나셨습니다.
장실에 가면 피떵이 쫘아아악~~~~~~~~~
기겁 하실 겁니다.
충격받아 쓰러지실까봐 미리 알려드리니
장실에 가기전 청심환 한알 물고 들어가세요.
헉 !! 뭐지 ??
잔뜩 쫄아서 ...
대포 쏘기를 기원드립니다 ~~ㅡ.,ㅡ
A:꼭 피를 봐야겠어?
B:밑장 빼다 걸리면 피 보는 거 안 배웠어?

영화대사구요.ㅡ.ㅡ;

한입만요.ㅡ.,ㅡ;
봄에는 필히 가지고 다니세요
봄나물 캘때 필요하겠습니다.
..
이 피가 그리도 대단한건가요..
도륙할때 심장이 두근거리고 막 그랬네요. ㅡ.,ㅡ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협진줄
손꾸락이 ㅜㅜ
새월의 흔적 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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