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다소 붑니다
이정도 바람이야 출조 나가는데 큰 방해는 되지않습니다
수초와 수면을 흔들어놔 움추려 가만있는 붕어들을 움직이게 할것 같습니다
올겨울은 유난히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엔 살얼음 깨고 들어가서도 월척 마릿수를 봤었는데 ..
늘 다니는곳이 내린눈으로 만수위입니다
오히려 갈수상황 .. 주포인트가 1미터 미만일때 겨울조황도 좋은곳인데
현재포인트수심 1.5-2미터권으로 수심이 너무 깊습니다
작년엔 뗏장사이로 장대 수초치기를 해 대 부러질만한 녀석도 꺼냈었는데
올해엔 수초치기도 별 재미가 없습니다
오늘은 금요일 ...
주말 날씨예보를 클릭해봅니다
눈.비가 오겠습니다 ...
양치기소년이 되버린 기상청의 예보를 반쯤 깍아내려
눈비가 오지 않는다 해도 저기압이 될게 뻔하니 큰조황을 보긴 힘들겠지요
기억을 더듬어 작년겨울 붕어들과 줄 다리기를 했던곳들을 떠올려보지만
신통한데가 없습니다
영광군 염산면 합산지
연안 갈대와 뗏장이 어우러진 좌측 구석 수초구멍에 꼼지락거리는
싱싱한 지렁이를 감성돔바늘에 잔뜩 껴서 집어넣으면 스멀스멀 입질이 오고
그렇게 낚았던 녀석들이 월척급으로만 몇수 ...
두대는 가는 채비를 해서 바람에 물결이 몰려오는 수초와 물결이 만나는지점에
스윙으로 뒀더니 심심챦게 일곱 .여덟치가 나왔더랬습니다
올해엔 지난 10월 한번가서 재미를보곤 아직 가보질 못했는데
12월 지나는길에 보니 전수면이 다 얼어버렸더군요
자주가는터도 여건이 맞지않고 그렇다고 원정을 가자니
사막의 신기루처럼 가보면 뻔한것을 두고 또 달려가나싶고
그래도 주말은 낚시를 해야하니 난감합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서울가서 자기들만의 낚시(놀이공원.쇼핑.스테이크.먹거리.... )
가 재미있다며 올라오라 메시지를 보내오는데
식솔들 재미난 낚시를 자주 시키려면 머슴은 혀가닳토록 굴러야 그비용을 대니 ...
목요일밤에 혼자였습니다
금요일도 혼자잡니다
토요일도 마찬가지로 텔레비젼보다 인터넷뒤지다 낚시장비만지다
마눌이 한솥 끓여놓고간 곰탕에 밤말아먹고 손끝하고 발가락끝 .코끝만 씻고
잠자겠지요 혼자..
그래도 토요일이 있지않냐구요
토요일도 안온답니다
독재 가장치하 (?)... 가족여행의 끝은 언제나 낚시로 끝나야했으니
정권이 마눌에게로 슬슬 넘어가고있는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오고있는 중입니다
그동안의 만행에 철저한 정치복수가 시작된겁니다
안면도 여행끝 마지막날. 마눌과 딸래미는 무서움에 질린채로 현대농장 허허벌판 가운데
차안에서 밤을지새고
독재가장은 30분만 하고 가자던 오매불망 그리던 태안의 한자락수로에서
결국 밤을 지새가며 낚시를 했더랬습니다
일요일도 안올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특별히 일요일만은 새정권의 인사들을 기다리지말고
맘놓고 낚시를 가든 말든 하라 ... 는 전권예우 조치가 있어 낚시는 갑니다
사정권을 벗어나 있으니 토요일밤에 섬으로 날아가 안좌여관 .신안모텔.
요런데 아지트를 틀고 방바닥 연탄보일러 끓는소리들어가며 다음날 낚시에 잠못이루며
소설가마냥 섬밤을 즐겨볼까나..도 싶습니다
참습니다 참아야지요
이제 시퍼런 정권이 막 태동하는데
초기부터 미운털로 보이면 앞날이 훤하니 착실히 방청소하고
맘놓고 피운 거실 담배냄세도 지우고 욕실바닥 머리카락도 주워내야지요
새정권에 빌붙어 옛전우를 배반한 아들내미가 컴퓨터를 켜서
..아빠 우리없는사이에 야동봤네 ...야동봤네 .. 야동 ...
그소릴 안들으려면 혼자지샌밤 위안이 되주던 이쁜녀들의 흔적도 깨끗이 지워야죠
암요 .. 그래야죠
전 순응하는 사람이랍니다
자존심 뭐 그런거 상관안합니다
순리에 따라야죠 ...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일요일 낚시갑니다
어데로 ... 또 난감해집니다
본얼굴 또보고 또보고 .. 아주 뒷동산에서 파고살셈이냐 ..
작년에도 늘 가던곳으로만가니 마눌께서 하시던 말씀입니다
그보고 또본 얼굴이 늘 가는 낚싯터인데 작년까진 아주 매력이 넘쳤드랬습니다
그런데 올핸 잘보여주지도않고 영 보고싶은생각마저 시들해집니다
이쯤에서 야 ... 올핸 그만좀 보자 바이바이 하고싶어집니다
지렁이 두통..아니 세통사고 (조황이 급 호전될까봐..)
조립보트 싣고 고무보트도 실어봐 .말어 (큰저수지갈까봐)
하루 낮낚시를 두고 마음만 복잡해집니다
마구 싣다보면 뒤뚱거릴정도로 무거워진 온갖장비를 싣고
겨우 3분거리 올핸 그만 보고픈 저수지에서
마눌의 전화를 받고 있을겁니다
입질이다 슬금 슬금 올라오는 찌를보며 잔뜩 어깨를 부풀려세우고 챔질하려는 찰라 ...
띠리링 ... 띠리링 ... 으 ..어떤 거시기 뭐시기가 ...
녀보세용 ... 헉 마눌
자갸 .. 우리 지금 막 내려가고있는데 쟈긴 어댜??
으 으 응 .. 어데긴 늘 집근처지 뭐
당신 내려와 나 멀리가있으면 안돼쟎어 ... 5분대기조쟎아
당신이 나를 불러준다면 어디든 달려갈꺼야 ..ㅋㅋㅋㅋ
일요일 어쨋든 있는짐 다싣고 먹을거리 충분히 준비하고
(일주일분 출조장비와 먹을거리 .입을거리등 )
3분거리 늘보는곳으로 낚시간답니다 ..
겨울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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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말 "레임덕"현상ㅎㅎㅎ 압권입니다.ㅎㅎㅎ
저 출발할까요?? 영광으로...보트한번 태워 주세요...
출조 잘 다녀오시고 자유(?)를 맘것 누리세요.^^
오세요
허미~은둔자님이 아직은 아닌데 열심히 돈 잘버는 것으로 아는데요~
그래도 님이 부러운것은 왜 일까요.???
가족에게 행운을 기원 합니다.
영광으로 이사 가버리는 수가~~~~~~~~~~~~~~~~~~~~~~~~~
무조껀 달려갈꺼얌 ~~
울마눌 이노래불러주면 조아라한답니다
얘들에게 쫑코먹음서두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