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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말하기

지금이야 고향을 묻는것 별루 없는것 같다. 본인 현 50대 중반를 치닷고 있다. 어릴때 고향을 물으면 "저 이북인데요" 그리 대답했다. 묻던분은 "아! 아버지가 이북분이시구나!" 그렇다 아버님은 14후퇴때 북한 괴뢰군으로 내려 오시다 전쟁포로로 잡혀 거제수용소에서 휴전후 남한쪽으로 전향하신분이다. 아버지는 늘 "너의 고향은 평남 진남포이다" 그리 말씀하셧다. 그래서 난 내 고향이 이북 평남 진남포인줄 알았다. 어느덧 커서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어도 고향 물으면 "이북입니다 아버님이 이북분이세요" 50줄에 들어 서니 어쩌다 간혹 말투때문에(서울에 태어나 계속 살다가 49살에 호남으로 이사) "어딧분 이세요?" 묻는다. 이곳 와서 내 대답은 "서울 입니다" 왜 그리 대답하는지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분명 아버지 말씀대로 내 고향은 이북 진남포 인것 같은데........... 이제 살아온 날 보다 갈날이 빠른 나이가 되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것 같다.

핏줄 나 태어난 고향을 생각하면 할말도 많고 즐겁고 아린 추억이 교차하고 어릴적 정도 새록새록 묻어나기도하지요..
그런데 그 정겹고 아린 추억의 고향이라는 것을 언제부터인지 종교처럼 맹신하며 몰인간적이고 소아병적인 집단이기주의로 쓰면서 애꿎은 사람들을 모함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흉기로 쓰더랍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추억어린 정감넘치는 고향을 종교화하여 잘못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애꿎은 선량한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요...

엄동설한 한파 이겨내고 생동감 넘치는 새 생명은 어김없이 또다시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입니다.
활기찬 봄 맞으시기 바랍니다.
저보고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전 북쪽50 남쪽50
아버지 황해도 안악
어머니 충청도 부여
지금은 경기도 양평이라 말합니다
거기서 태어나고 잘았으니까요!
통일이 되면 아버지모시고(작고하심) 고향에 가볼까 합니다
저역시 50 넘어가니
가는길이 빠르겠지요
항상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출생지는 서울 마포군요..
예전엔 마포나루가 유명했죠..
5살쯤 부산 윗쪽 월내란곳에 잠깐 살았고 사회생활하며 강원도 횡성에서 2년간 하숙(저수지집)빼곤 줄곧 인천에서 7살부터 47년째 살고있으니 인천이 고향이라 할만도 합니다..
근데 계속 물가서만 살았네요..
그래서도 낚시를 좋아하나 봅니다..
고향을 바른대로 말하기가 힘이 든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군요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습니까만,,,,,,,,
내고향은 어디라고 시원하게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그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출생은 경남 합천이지만.
어릴 때 부산으로 이주한 바람에 쭉~부산서 살았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낚시란 취미를 가지고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영덕입니다.

다들 바닷가로 연관 지어시는데 영양과 가까운 산촌이죠.

빨리 통일이 되어 아버님 고향가보시길 기원드립니다.
저와 아주 비슷한 경우네요~
어릴때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답하기 난감할 때가 많았었습니다.
저도 고향은 당연히 가 보지는 않았지만 아버님 고향인 황해도 황주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북, 이남이라는 말이 무척 친근하게 들리네요, 제 아버님이 쓰시던 표현이라서..., 웃옷은 '우와기'라고 하시고,

저희 아버님은 일제때 해주고보 다니시고 해방 당시에는 평양신학교 다니시다가 종교탄압이 시작되어 학업을 못 마치고 고향으로 피신하였고
해방직후 김일성이도 만났다고 하셨는데 김일성이 학교에 와서 해방된 새나라를 만드는데 젊은 학생들도 동참하자는 등의 정치활동을 하고 다녔답니다.
고향에서 피신하던 시기에는 집안이 종교를 탄압하는 이 정부에 반대를 하셨고 그래서 인민군 징집을 피해 다녔고 이 와중에 큰아버님 한분이 고향 은신처에서 인민군에게 죽임을 당하셨고 또 한분은 인천상륙작전 이후 국군과 미군이 북진시 북한인민군이 후퇴하면서 평양형무소의 정치범들을 학살할 때 비극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1. 4후퇴시 월남하여 국군에 자원입대 하였고 영어를 할 줄 아셔서 카츄사로 미 7사단에 배속되어 6.25전쟁을 치르셨답니다.
전쟁말기에는 미 7사단이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담당하게 되어 포로관리를 하셨으니 아마도 openstudio님 선친을 인연이 있었다면 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전협정 막바지에는 포로수용소의 반공포로들을 미군 몰래 탈출시켜 애 좀 먹으셨던듯 합니다.
당시 북한은 모든 포로 다 되돌려 달라고 하고 미국 또한 그렇게 동의했는데 이승만대통령이 그리 못 한다고 포로수용소의 모든 반공포로를 다 탈출시키라는 비공식적인 지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화가 나서 이승만정부를 붕괴 또는 심하게는 암살까지도 기획했었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역사의 험한 흐름을 모두 직접 겪으신 세대입니다, 일제, 해방, 6.25전쟁, 4. 19, 5.16 등등...
지금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살기 좋은 시대인데 모진 일 다 겪으시고도 현재의 풍요만은 누리지 못하고 가시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사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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