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공개에 대하여..

입장 정리(운기조식) 했읍니다. 물가에서 좀 쉬고 살아 났으니 미룬 숙제를 하듯 표를 내야겠죠. 결론적으로 저는 공개 쪽입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자는 겁니다. 우리가 낚시터 환경을 많이 걱정들 하면서 낚시를 합니다. 대물이 나온다고 공개를 하면 그 못은 금방 쓰레기로 엉망이 된게 사실 입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갈수는 없읍니다. 당할건 미리 당하자는 겁니다. 우리가 어릴적 부터 배워 오길 모든 일의 기록은 누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로 였읍니다. 하급자 시절엔 이것땜에 많이 깨졌고, 상급자 시절엔 이걸로 열 올리고 밑에넘들 깼읍니다. 산행기 탐방기 여행기등등은 여기에 맞도록 씁니다. 근데, 왜 유독 조행기만 예외로 장소를 밝히길 꺼리느냐.. 다들 아시다시피 낚시라는 특성 때문입니다. 낚시를 갈려고 하면 우선 어디로 갈까 생각합니다. 대부분 아는곳이 있더라도 ( 대개 꽝친 기억이 더 많죠) 새로운 곳을 가 보고 싶고,- 갈때 마음은 거기가 유토피아인듯 합니다. 남들이 많이 잡았다는곳이 궁금해 지고, 그런곳을 알고자 하는게 우리들의 심리이죠. 이리저리 연락을 하여 누군가에게 정보를 얻습니다.(사이트에서 알만한 웬만한 고수분들도 이부분 어쩔 수 없읍니다.) 친절히 포인트까지 설명을 해 주는 분이 고맙지요. 그러나 잡고 못잡고는 실력과 그날의 운이 결정하죠. 조행기던 게시판이던 글을 올린 후엔 어떤 반응이 있을까 궁금하듯.... 조행기를 올린 후 다시 그 낚시터를 가 봅니다.. 쓰레기로 엉망진창이 되었읍니다.. 당연히 자책감으로 후회를 하겠지요.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얼마전 어느분이 대물을 잡고서 사진과 같이 글을 올렷는데..걱정이 되어서. 근처 다른못으로 해서 올렸답니다. 그후 소개한 그 못을 가 보았더니 그 못 또한 대물터로 손색이 없었고, 그못을 아끼던 다른 조사님의 한탄을 보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합니다. 내꺼 아낄려다 남의 좋은 터를 망쳤으니까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문천지나 천마지 느블못 짐못등등이었다면 어떻겠읍니까? 아마 상황은 좀 달랐을 겁니다. 이렇듯 잠시 아픔을 격겠지만 모든 조행기에 모든 못들이 공개가 되면.. 선택을 자유롭게 하지 않을까요? 자신이 선택한 좋은 정보를 보고 가서 깨끗하게 즐기고 와서 고맙다고 인사할 적에 그 기쁨은 지금의 아픔만큼이나 클것입니다. 낚시동호인의 숫자가 많은 만큼 그 문화의 변화 속도도 느리겠지만. 작게라도 점차적으로 문화는 변해야 하고 분명 변할겁니다. 작은 불씨가 되어야겠지요..불씨 하나가 큰 불로 활활 타길 바라면서... 단, 이렇게 주장하는 저도 시골 조용한 곳 때묻지 않은 터가 있을적엔 어쩔수 없이 아낄겁니다. ( 대신 딴 좋은곳을 올리죠.- 이부분 탓을 하고 시비걸어도 어쩔수 없읍니다.) 보호할건 보호해야죠. 지금의 현실에서 주변 농민들께 욕먹을 짓은 않아야지요. 결국 우리 각자가 자각을 하고 나름으로의 방식대로 유연하게 대처 하고.. 작은 힘이나마 낚시문화의 개선에 힘을 써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금 후면 제 자식이 낚시를 다니겠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