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돌아보는 부자의 품격, 지도자의 품격

971년 3월 11일,

한 기업의 창업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유언장.....

기업을 설립하여 큰 부를 축적한 그였기에

그의 유언장에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유언은 편지지 한 장에 큰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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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에게는 대학 졸업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딸에게는 학교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여

그 어린 학생들의 티 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달라.

내 소유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사회에 기증한다.

아내는 딸이 그 노후를 잘 돌보아 주기 바란다.

아들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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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그의 삶을 돌아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로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며

일제 강점기에 제약회사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 박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윤리경영을 실천하였고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포함하여 일가 친척은 누구도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여

국내 최초로 전문경영인(CEO)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1971년에 407억 원(당시 시내버스 10원, 라면 20원, 짜장면 60원)을 기부하였는데

현재 화폐가치로 따지면 4조 원이 넘는 거금이라 합니다.

그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왔던 딸 유재라 여사도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나며 힘들게 모아 두었던 전 재산 200억 원을

사회를 위해 쓰도록 공익법인인 유한재단에 모두 기증하였습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도록 부모에게 기대어 자립하려 하지 않는

소위 캥거루족들이 흔한 세상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고,

그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한 온갖 불법과 편법이 동원되고 있고,

심지어는 혈육 간에 경영권을 두고 드잡이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다반사입니다.

대기업 총수, 유명 정치인들이 이런저런 비리로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서는 것 또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유일한)

오늘은 제79주년 광복절입니다.

그 옛날 시인 이육사가 일제에 저항하며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목 놓아 부르듯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리더다운 리더, 품격을 갖춘 지도자를 갈망하며

민족기업가이자 교육자이며 또한 독립운동가인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뜻과 행적을 반추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량이 많아 나누어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