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낚시를 잘해가꼬

다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얼척 기술고문님의 붕어학 강좌입니다. 녹음을 하고 필기도 하고 마~ 진지합니다. 근데 ! 저어기 뒷자리 자세불량 두 사람 ! ㅡ 어이~. 거기 두 분, 대명이 믄교? ㅡ 저는 대꼬이고요, 이 분은 소똥입니더. ㅡ 두 분은 와 자세가 그따군교? ㅡ 저기... 저는 붕어만 잡거등요? ㅡ 근데요? ㅡ 그... 얼쉰채비라 카능거 잡고기 채비라 카던데요? ㅡ 어떤 또 똥꾼이 그카든교? ㅡ 소똥님이요. ㅡ 띠... 두 사람 쫌 따라오소 ! 두 분을 텐트에 넣고 자리에 돌아옵니다. 머 한주먹에 기절하시더군요. 근데, 본부석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 C8 명이 다 토껴버렸군요. 만 원빵 한다더니, 얼척 기술고문님은 왕따시키고, 각자 자리로 낚시하러 갔군요. 외롭습니다. 괜히 낚시를 잘해가꼬 낑기지도 못하고... 새벽에 4짜 한 마리 몰래 달라고 찾아오면, 매몰차게 거절해야 겠습니다. 근데, 똥바람만 불고, 입질은 없고,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흑 ! 집에 가고 시퍼... ㅜ.ㅠ